아, 산에 가고 싶다!_야생동물탐사단 7기 4일차

야생동물 탐사단 일정 시작 이래 가장 천천히 일어난 아침이다. 그 시간은 아침 7시. 평소라면 아침 7시엔 웬만해선 일어날 수 없는 매우 이른 시간이다. 하지만 야탐단(야생동물탐사단) 4일차 만에 7시는 늦잠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유로운 아침 시간이다. 게다가 오늘이 더욱 여유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하루 종일 비가 온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 말은 다시 말해서 산을 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고로 모든 활동이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야장(야생동물 조사장) 정리, 독도법 강의, 아이디어 회의라는 것이다. 심지어 점심엔 라면, 저녁엔 고기를 주신다고 하니 오늘 하루가 기대될 수밖에 없었다.

오전엔 작성한 야장을 컴퓨터에 정리하고 사진을 폴더에 저장하고, 누군가는 생각도 못했던 무인카메라 매뉴얼을 만들기도 하며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오후에는 야탐단 이후 활동의 결과로 무언가를 창조해야 하는 고통의 시간도 있었지만 몸이 힘들지는 않았다. 독도법 강의를 들이면서는 언제 쉬는 시간이 되는가 생각하게 되기도 했지만 대동여지도가 어떻게 생겼는지, 길찾기의 시작=지도 읽기라는 것을 배우며 머리가 일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일정 내내 마음 속 슬쩍 자리 잡은 소리는 여러 입에서 불쑥 불쑥 튀어 나왔다.

“아, 산에 가고 싶다”

“아, 내일도 비가 오면 안되는데……”

처음엔 지금이라도 우비 입고 가자고 장난을 치면, 괜찮다며 말을 흐리긴 했지만 사실 눈치를 살펴보면 모두의 마음 한 켠에 자리 잡은 소리인 듯 했다. 어제 스치듯 봤던 삵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인지, 산양 똥자리를 하나라도 더 찾고 싶은 마음인지, 땀방울의 상쾌함을 느끼고 싶어서 인지, 8박9일 시간을 낸 것이 아쉬워서 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마을 회관 앞에 다가온 고양이 한 마리 더 자세히 보려고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면 어떤 마음에서 이곳에 왔고, 산에 가고 싶어 하고, 비가 안 오길 바라는지 알 수도 있을 것 같다. 내일은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야생동물 탐사 활동이 시작된다고 한다. 5시라는 시간이 엄청난 압박으로도 다가오지만, 기대가 된다. 산 속의 아침은 어떨지, 동물들은 어떨지, 얼마나 상쾌할지, 그리고 바라게 된다. 내일은 비가 오지 않기를…한 걸음이라도 더 걸을 수 있기를.

글쓴이 : 김다빈(야생동물탐사단 7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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