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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탐단의 보물상자, 무인카메라_야생동물탐사단 5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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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5시, 찌뿌둥한 몸을 간신히 일으켰다.
시원한 공기가 몸 안으로 들어오며 상쾌한 기운이 온몸에 잔잔히 퍼진다.
주섬주섬 어젯밤 곱게 정리해놓는 옷가지를 챙겨입고 문을 나서면 반기는 광활한 산봉우리의 수려한 장관. 아직 산봉우리 아래로 안개가 자욱하다.

지난 날 비로 범람했을 냇가에 대비한 수건과 산에서 생존하기위한 필수요소 활동식을 챙기고, 등산화 끈까지 단단히 동여매었다면 남은 일은 산으로 떠나는 것. 숨겨둔 보물상자를 가져올 시간이다.
힘찬 구호를 외치며 지난 날 고대했던 길을 나선다. 도착한 곳은 강원도 삼척의 작은 마을.
개구리와 소금쟁이의 옥신각신거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길을 따라가면 어느새 가파른 암벽과 마주한다.
우리는 앞길을 가로막는 암벽을 산양처럼 타고올라 무인카메라가 있는 곳으로 도달해야한다.
역시 쉽지 않다. ‘낙석주의!’ 를 수없이 외치며 돌과 함께 구르고 나무와 함께 굳건히 자리를 지킨다. 때때론 미끄러지고 부딪히지만 산양 똥을 따라가는 여정은 이내 결실을 맺는다. 그 곳에 무인카메라가 그때 그자리를 지키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무인카메라는 보물상자다.
어린시절, 크리스마스에 산타크로스 할아버지의 선물상자를 받았던 어린 아이의 설렘이다. 우리는 보물상자에 무엇이 담겼는지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가쁜 걸음으로 산을 바삐 내려온다. 올라갔을적 무겁던 발이 날개가 돋힌 듯 가볍게 산등석 아래로 안내한다. 하산길이 그리 위험하건만 우리는 몇번은 넘어지면서도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산을 내려온다.
보물이 담길 상자를 준비하고, 그 것을 담길 장소에 가져다놓고 인내심을 갖고 상자가 채워지길 기다리는 것. 그 행위를 통해 보물상자는 빛을 발한다.
그러나 그만큼 중요한 건 담겨질 보물이 아닐까.

산양, 오소리, 삵, 너구리. 고라니..
그들은 멸종위기, 유해동물이기를 떠나 동등한 생명의 가치를 가진 우리가 지켜야할 소중한 보물들일테니까.
보물상자가 손에 들어왔다.
원하는게 담겨 있을까? 고대했던 보물은 무엇이란 말인가.

 

글쓴이 : 이지화(야생동물탐사단 7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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