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160721_014352875

야생동물, 내가 너의 손을 잡아줄게_야생동물탐사단 7기 8일차

8박9일의 8일, 보슬보슬 보슬비가 내리는 아침이다. 우리들은 마을회관에 모두 모여 앉아 5,6일차에 갔던 문지골과 가곡광산의 무인카메라에 찍힌 사진과 동영상을 모니터링했다. 우리는 야생동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고 인간을 경계하던 야생동물들과 달리 무인카메라에서는 그들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장난을 볼 수 있었다. 어미 산양을 따라 이동하는 두 마리의 아기 산양들, 쓰러져 있는 나무 위에서 장난치며 죽은 나무에 몸을 비비는 담비 한 쌍, 어미들을 따라 이동하는 새끼 멧돼지들 등 무인카메라를 통해 그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몰래 엿볼 수 있었다. 무엇이 찍혀있을지 모르는 무인카메라는 보물상자이었기도 했지만 야생동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조심스레 그들의 삶을 볼 수 있는 창이었다. 무인카메라 모니터링에서 카메라를 설치하고 그 카메라에 찍힌 데이터를 얻기 위해 산을 오르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산에는 내가 아닌 또 다른 생명이 살아 숨 쉰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생명과 삶, 이것이 인간에게만 국한 되지 않다는 걸 야생동물들은 말해주고 있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곳, 자연이야 말로 그들의 삶의 터전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KakaoTalk_20160720_232041709

야생동물 구조 및 응급처치 교육

 

우리는 우리의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야생동물은 야생에서의 그들의 삶을 살아간다. 그렇기에 야생동물은 눈에 쉽게 보이지 않는다. 몸이 아픈 야생동물들은 자신이 아프고 나약해졌다는 사실을 포식자와 경쟁자들로부터 숨기기 위해 몸이 아플수록 몸을 더 숨긴다. 하지만 그들이 모습을 드러낼 때가 있다. 아주 위급한 상황, 최악의 상황으로 어쩔 수 없이 두려운 인간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이다. 만약 우리가 위험한 상황에 처한 야생동물들을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도 다들 인터넷에서 손쉽게 검색을 해서 정보를 얻을 것이다. 하지만 이 정보가 얼마나 정확한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우리는 비전문가가 올린 글들과 우리의 잘못된 지식이 선의의 마음으로 구조한 동물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전국에 총 12개의 야생동물구조센터가 있다. 그리고 인터넷에 야생동물 구조센터를 검색한다면 쉽게 센터의 연락처를 얻고 전문가의 조언을 구할 수 있다. 위급한 상황뿐만 아니라 어미가 먹이를 찾으러 갔을 때 사람들이 새끼들을 발견하고는 어미를 잃은 새끼들이라고 착각을 하고 구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 우리의 선행이 어미에게서 새끼를 납치하는 악행이 될 수 있으니 어미를 잃은 것으로 보이는 새끼들을 발견했을 시에는 멀리 떨어져서 어미가 오는지 안 오는지 기다려보는 행동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삶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수 없다는 말 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야생동물들은 서식지파괴로 그들의 많은 삶의 터전을 잃고 목숨도 빼앗겼다. 아무리 우리가 목숨이 위태로운 동물들을 구조해서 살린다고 해도 그들의 서식지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그들은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 할 수 없을 것이다. 한 명의 개인이 서식지를 파괴하는 개발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한 명 한 명이 모여 서식지 보호를 외친다면 우리가 벼랑 아래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야생동물의 손을 잡아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글쓴이 : 이민지(야생동물탐사단 7기)

 

 

donate-banner-03

No Comments

Post a Comment


7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