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개발 대신 선택한 생태관광, 생태계도 웃고 주민도 웃었다

2016.07.21 | 설악산

개발 대신 선택한 생태관광,

생태계도 웃고 주민도 웃었다!

– 천연기념물 제217호, 멸종위기야생동물1급 산양이 지역을 살린다.

 

생태관광도시 울진, ‘생태계와 주민의 공존’ 새 지평을 열다.

2010년 7월 20일 숲길에서는 유일하게 예약탐방가이드제를 도입했다. 금강소나무숲길의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과 천연기념물 제217호 산양 서식지를 보전하고 마을 경제도 살리기 위해서였다. 정해진 시간에 가이드와 동행해야만 탐방이 가능한 금강소나무숲길은 5년차에 접어들었다. 숲해설사와 안내센터로 일자리가 늘었다. 그리고, 여전히 산양이 살아있고 지역 주민들은 민박과 탐방객의 도시락 주문으로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금강소나무숲길에는 공짜로 산을 즐기고 쓰레기만 버리고 가는 탐방객과 주민들의 생활권을 침해하며 대형 호텔을 지어 이득을 보는 대기업도 없다. 숲길 개통 전,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던 예약탐방제는 이제 마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탐방 운영의 원칙이 되었다.

울진군의 ‘생태관광 2번째 신호탄은 천연기념물 217호 산양’

우리나라 산양은 설악산과 DMZ 일대, 그리고 경북 울진군에 서식하고 있다. 울진은 우리나라 산양의 최남단 집단 서식지다. 그럼에도 울진 산양은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녹색연합은 2001년부터 울진의 산양 서식지 보전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0년 기록적인 폭설로 인한 산양의 집단 폐사(25개체)를 계기로 울진 지역의 ‘산양구조치료센터 건립’을 주장해 왔다. 울진군은 2013년 산양구조치료센터 건립을 위한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5월 13일 부지매입비 1억 원을 확정지었다. 2010년 폭설로 인해 울진 지역에서 25마리의 산양이 폐사한지 6년 만의 일이다.

주민이 함께 지키는 울진 산양

산양(학명:Naemorhedus caudatus, 영명:Amur goral)은 동부 러시아에서부터 중국 북동부를 거쳐 한반도까지 서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700~800마리가 살고 있으며 그 중 비무장지대, 설악산 국립공원, 울진·삼척 지역에 100마리 이상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다. 울진·삼척 지역은 우리나라 산양의 최남단 집단 서식지로, 산양 집단 서식의 국제적 남방한계선을 의미한다. 이처럼 울진·삼척 지역의 산양은 생태적·학술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지만 그간 정부 차원의 보호·관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정부가 방치한 울진 산양 보호를 야생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역 주민들이 앞장서서 해온 것이다. 특히,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 출발지점인 두천리 마을 주민들은 산에서 송이 농사를 지을 때 산양을 수시로 목격하며, 동절기에는 산양 먹이주기 활동을 하고 탈진된 산양을 신고해 직접 구조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사)한국산양보호협회울진지회의 정기 모니터링과 탈진·폐사 산양 발견시 주민들의 신속한 신고가 없으면 울진에서 산양 구조는 불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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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과 함께하는 야생동물탐사단 7기 발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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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에서 산양 손수건을 들고 있는 두천리 마을주민들

 

녹색연합은 매년 청년 자원활동가로 구성된 야생동물탐사단을 모집해 울진·삼척 지역에서 야생동물 서식지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야생동물탐사단은 2011년 울진·삼척 지역의 산양 전수조사를 시작으로 매년 산양 모니터링 및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7기를 맞이하며 녹색연합의 대표적인 시민참여형 야생동물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으며 무인센서카메라 설치 및 모니터링을 통하여 울진 지역의 야생동물, 특히 산양에 대한 조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본 활동에서 천연기념물 217호이며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과 멸종위기종 2급인 삵과 담비를 비롯한 여러 야생동물의 흔적으로 울진·삼척 지역 생태계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문화재청과 울진군, 얼루어 코리아의 후원으로 2016년 야생동물탐사단(천연기념물서포터즈) 활동은 7월 13일부터 7월 21일까지 8박 9일간 두천리 마을회관을 거점으로 시작됐다. 두천리 마을 장수봉 이장을 비롯한 두천리 주민들은 탐사단에게 마을회관을 숙소로 지원하고 주민 간담회를 통해 산양 보호 활동에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이는 이미 ‘금강소나무숲길’의 예약탐방제가 5년간 마을에서 제대로 효자 역할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생태관광과 연계한 지역 주민의 생태계 보전활동은 지역경제와 생태계를 둘 다 살리는 지속가능성한 길이다.

산양1

산양2

삵 담비

무인센서카메라에 포착된 산양(천연기념물217호/멸종위기1급), 삵(멸종위기2급), 담비(멸종위기2급)

 

 

 

야탐단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는 야생동물탐사단

실내

마을 회관에서 모니터링 자료를 정리하고 있는 야탐단

 

정부가 방치했던 울진 산양은 이제 2018년 건설될 울진군 산양구조·치료센터를 통해 보호받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 산양 최남단 집단 서식지인 울진 지역에 구조치료·센터가 들어서는 것은 10여 년간 녹색연합과 지역주민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다. 민간단체와 지자체, 마을 주민들의 협력과 기업(얼루어 코리아)의 꾸준한 후원, 시민들의 관심이 모두 녹아든 결과다. 철저한 예약탐방제를 기반으로 한 ‘금강소나무숲길’에서 생태관광의 소중한 경험을 얻은 울진군은 천연기념물 217호 산양을 기반으로 한 ‘생태문화관광도시’로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16년 7월21일

(사)녹색연합, (사)한국산양보호협회울진지회

문의 : 임태영(녹색연합 자연생태팀, 070-7538-8510, catsvoice@greenkorea.org)

배제선(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070-7538-8501, thunder@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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