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9번째를 맞는 지역에너지학교는 2011년 시작되었다. 그동안 ‘주택에너지효율화’ ‘바이오에너지’ ‘우리마을 겨울나기’ ‘도시의 에너지자립마을’등 다양한 주제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농촌에서, 도시에서 에너지자립마을이나 에너지 교육, 캠페인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참가해 교육이 끝난후에도 서로 연락을 주고받고 정보를 나누는 등 지역에너지네트워크를 함께 꾸려왔다.
이번 지역에너지학교의 주제는 ‘지역에너지운동의 정책화와 제도화’이다. 2011년 후쿠시마사고이후 2012년 45개 기초지자체의 ‘탈핵에너지전환선언’, 2015년 4개 광역지자체(서울,경기,충남,제주)가 ‘지역에너지전환선언’을 했다. 그동안 꾸준히 지방정부의 에너지정책을 모니터링하고, 정책을 제안하고, 시민들과 함께 캠페인을 제안한 많은 시민단체의 노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많은 지역에너지 활동이 지역내에서 폭넓게 진행되지 못하고 에너지교육과 캠페인에 그치고 있기도 하다.
정책화와 제도화는 지역에너지운동을 확장해 지속성과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이번 지역에너지학교는 이를 위한 방법과 사례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참가후기
녹색연합에서 주관하는 지역에너지학교 워크숍을 다녀왔다. 지역에너지활동의 정책화와 제도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3일 동안 지역에서 오신 에너지 분야 활동가들과 다양한 지역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1년도 채 되지 않은 활동가와 오랫동안 활동하신 선배님들과 이런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할 기회가 흔치 않은 것 같아 광주에서 서울까지 열일 제쳐두고 큰 기대를 품고 출발하였다.
저마다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활동가분들이 에너지라는 공통점을 갖고 모여 강의를 듣고, 질문하고 토론도 하는 자유로운 분위기에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에서는 동질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나도 이후에 활동을 하며 겪게 될 고민이나 문제들을 미리 들여다보고 그에 대한 해답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우리 끼리만의 운동이 아닐까?” 한정된 네트워크망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이 일을 하며 아직 모든 분들을 만나 본 것은 아니지만 5개월차인 나조차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안산의 우수사례소개를 들으며 광주에서도 저런 사례를 본받아 확장된 네트워크망을 만들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점심시간도 부족할 정도로 열정적이고 타이트한 일정이었지만 중간 중간 마음열기 시간이나 워크숍시간 등이 짜여져 있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다.
이번 워크숍은 이제 막 운동을 시작하는 신입활동가에게 중요한 팁을 주는 워크숍이었다. 배운 내용을 가지고 지역에서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사진 : 에너지기후팀 신지선 활동가
글 : 광주전남녹색연합 박유미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