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백두대간 고산생태계가 죽어가고 있다.

오대산국립공원, 태백산국립공원, 소백산국립공원
아고산대 깃대종 분비나무 집단고서 현장조사 보고

백두대간의 고산침엽수가 떼죽음을 맞고 있다. 오대산국립공원, 태백산국립공원, 소백산국립공원 등의 고산생태계 대표 수목인 분비나무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고사(枯死)하고 있다. 지리산국립공원의 구상나무와 설악산국립공원의 분비나무 등에 이어 백두대간 고산생태계 벨트 전체로 집단고사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전면적인 조사와 대책이 절실하다.

중부 고산생태계가 죽어가고 있다. 오대산국립공원, 태백산국립공원, 소백산국립공원 등의 분비나무가 집단고사하고 있다. 지리산, 설악산 등과 함께 남한의 대표적 산림생태계를 자랑하는 오대산, 태백산, 소백산 등에서 고산침엽수가 기후변화에 의한 떼죽음을 맞고 있다. 지리산 구상나무와 설악산 분비나무의 집단고사에 이어 오대산국립공원, 태백산국립공원, 소백산국립공원 등의 분비나무도 집단고사하고 있다.

지난 9월 초 오대산국립공원, 태백산국립공원, 소백산국립공원 등을 조사한 결과, 세 곳 모두 집단고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확인했다. 오대산은 완전고사:고사진행=70%:30% 가량이며 태백산은 완전고사:고사진행=60%:40% 가량, 소백산은 완전고사:고사진행=50%:50% 가량이다. 세 곳 모두 진한 초록빛 수관을 자랑하며 온전하게 자라고 있는 건강한 분비나무는 찾을 수 없었다.

특히 오대산국립공원의 분비나무는 멸종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었다.  백두대간 주능선이 지나가는 오대산 두로봉 일대는 분비나무의 고사목 전시장으로 변하고 있었다. 흉고직경 20-50cm, 키 10-20m 크기의 중대형 분비나무는 거의 죽어 있었다. 그나마 살아 있는 듯한 분비나무도 자세히 살펴보면 잔가지와 끝가지의 잎이 떨어져 죽음의 과정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끝가지의 잎이 붉게 타들어가거나 떨어지고 있는 등 죽어가는 상황이 대부분이었으며, 온전하고 멀쩡한 분비나무는 찾을 수 없었다. 수분과 폭염 스트레스로 인해  죽음의 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오대산 두로봉 정상부터 두로령 사이의 사면에는 완전히 죽은 고사목이 70% 가량이며 여러 스트레스 영향으로 죽어가는 분비나무가 30%였다. 온전하게 건강한 분비나무는 없었다.

태백산도 유일사-천제단-무쇠봉-문수봉 까지 주요 능선의 분비나무는 고사되었거나, 고사 중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온전한 개체는 찾기 힘들었다. 태백산은 고사과정의 분비나무들이 뿌리채 뽑혀 쓰러지거나, 밑둥이 부러져서 쓰러져 있는 경우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약 50그루 이상이 이런 상태였다. 주요 탐방로에서 관찰한 분비나무의 상태는 대부분 죽어가는 상태였다.

소백산도 연화봉 기상청 레이더부터 천문대 근처 비로봉 가까이까지 주능선에서 관찰된 분비나무가 모두 고사중이거나, 고사된 상태였다. 건강한 분비나무는 없었다. 소백산은 백두대간에서 분비나무의 남방한계선이다. 분비나무의 입장에서 소백산은 오대산과 태백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이다. 개체수도 적고, 어린개체와 중간개체도 적은편이다. 그런데 집단고사의 길로 접어들고 있어서 위기의 상황이다. 소백산에서 분비나무가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번 오대산, 태백산, 소백산의 분비나무 집단고사의 확인은 지리산부터 설악산까지 백두대간 아고산대 침엽수 벨트 전체가 죽음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리산 구상나무 – 덕유산 구상나무 – 소백산 분비나무 – 태백산 분비나무 – 오대산 분비나무 – 설악산 분비나무 등은 백두대간 아고산대벨트의 고산침엽수 깃대종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백두대간의 남한구간 아고산대 침엽수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고사, 쇠퇴, 멸종 단계로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백두대간국립공원 아고산대 수종 상황
지리산국립공원 구상나무 (Abies koreana) 완전고사:고사진행=6:4
덕유산국립공원 구상나무 (Abies koreana) 완전고사:고사진행=3:7
소백산국립공원 분비나무 (Abies nephrolepis) 완전고사:고사진행=5:5
태백산국립공원 분비나무 (Abies nephrolepis) 완전고사:고사진행=6:4
오대산국립공원 분비나무 (Abies nephrolepis) 완전고사:고사진행=7:3
설악산국립공원 분비나무 (Abies nephrolepis) 완전고사:고사진행=5:5

 

이런 양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산침엽수의 멸종이 아고산대 생태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기후변화는 불가피한 자연의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변화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관찰하고 예측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안타까운 것은 정부는 여전히 이런 상황을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리산부터 설악산까지 7개의 아고산대 벨트에 위치한 국립공원은 모두 국립공원공단이 현장을 관리하고 정책 통제를 환경부에서 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하고 의미심장한 생태계 변화에 대해서는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구상나무의 멸종위기 지정을 비롯하여 지리산부터 설악산까지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아고산대 고산침엽수의 고사 원인과 과정에 대한 본격적이고 정밀한 조사 없이는 고산침엽수의 복원도 기대할 수 없다. 아울러 침엽수 뿐만 아니라 생태계 전반에 걸쳐 다가올 영향도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 기후변화 시대 생물다양성 관리에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하다

2016년 9월 26일
녹 색 연 합

문의 :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010-8478-3607) | 배제선(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010-7111-2552)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