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rmit-1655909_960_720

매일 녹색하기③ 혼술시대, 건강하자~ 아프지 말고

‘혼술’, 혼자 술 마시기의 줄임말이다. 밖에서건 집에서건 혼자 술을 마시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나는야 이 시대의 ‘혼술족’이다. 업무로, 관계로, 스트레스로 잔뜩 흐트러진 일과의 끄트머리에서 또다시 함께 할 누군가를 찾아야 하는 피로감은 사양하고 싶다.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한 잔! 나에게 홀로 충전하는 그 시간은 일상을 버티는 힘이 된 지 오래다.

drinking-925288_960_720

혼자라서 편하지만, 더 까다로운 주종 고르기

이런 ‘혼술족‘에게는 장점이 또 하나 있다. 내가 먹고 싶은 걸 아무리 까다롭고 꼼꼼하게 골라도 어느 누구 하나 잔소리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나는 술을 살 때 나름대로 지키는 원칙이 있어서 좀 까다로운 편이다. 술은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를 풀어주지만 자주 많이 마시면 몸에 좋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기에 그나마 유해성 논란이 있는 성분들이 최대한 안 들어간 녀석으로 따져 고른다.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은 술에 무슨 유해성분이냐 하겠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놀랄만한 사실이 몇 가지 있다.

유해성분(이를테면 비스페놀A)을 피해 캔맥주는 사지 않는다. 기왕이면 맛도 좋고 재활용이 더 잘 되는 병맥주를 고른다. 막걸리를 고를 땐 어떤 첨가물(아스파탐, 말토올리고당 등)이 들어갔는지, 수입쌀이나 밀로 만든 건 아닌지를 살피기 위해 ‘식품라벨’을 꼼꼼히 읽는다. 식품라벨에는 내가 지금 먹는 술에 뭐가 들어있는지, 이 술을 무엇으로 만들었는지가 깨알 같은 글씨로 적혀있기 때문이다.

GMO를 GMO라 부르지 못하고

그나마 이 식품라벨에서도 얻을 수 없는 정보가 있다. 특히 막걸리의 경우, ‘말토 올리고당’을 만든 전분이 옥수수 전분인지 아닌지, 그렇다면 이 옥수수 전분은 수입품인지 아닌지, 수입품이라면 어디에서 수입한 건지 등등… 안 쓰여있다. 모른다. 혼란스럽게도 막걸리 회사마다 식품 라벨에 성분을 적는 방법도 다 다르다. 퇴근 후 ‘비도 오는데, 어떤 막걸리를 마실까?’ 고민하며 라벨을 읽고 있는 지금, 내가 먹는 ‘수입’ ‘옥수수’ 전분은 GMO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까? 난 아마 모를 거야. 막걸리 회사에서 알 알려주니까. 나는 유전자 조작 식품 따위 먹고 싶지 않다고!

gmo-254539_960_720

뭐가 들었는지 먼저 좀 알려주면 안 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대부분의 GMO 콩, 옥수수, 카놀라가 식용유와 간장, 전분당 원료로 사용 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최종 제품, 그러니까 간장, 식용유, 당류와 같은 식품은 GMO 원료를 사용하였더라도 GMO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 유전자 조작 DNA가 검출되지 않기 때문이란다. 더군다나 얼마 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위생법에 따라 ‘유전자변형 식품 등의 표시기준 일부 개정 고시’를 행정예고 했는데, ‘Non-GMO’나 GMO-Free’ 표시를 하지 말라는 제한 규정을 새롭게 넣었다. GMO 제품을 알려달라고 해도 안 알려주면서, 이제 유전자변형을 하지 않은 식품의 표시까지 제한하겠다는 것은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쯤 되면 그냥 모르고 먹는 게 속 편하다는 건가?

안전성 논란, “내 몸은 실험대상이 아니다!”

독일산 맥주에서 글리포세이트(2등급 발암물질)가 검출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탄식한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글리포세이트의 인체 유해성에 대해서는 아직 논쟁적이긴 해도 발암물질로 규정된 제초제 성분을 먹는다는 사실은 그다지 반갑지 않다. 특히나 맛있는 수입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켜려던 찰나에 이 생각이 떠오르면 김이 확 빠진다.

혼자 살고,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지금, 건강도 스스로 챙겨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다. 술 첨가물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일어나고, 그중에서 GMO 첨가에 대한 표시가 쏙 빠진 것은 내 건강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험신호이다. 엄연히 헌법에 보장된 나의 알 권리가 무시당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혼자인 것이 평소에는 편하고 좋다가도 서글플 때가 한 번 씩 있는데 갑자기 몸이 아파서 알아 누웠을 때가 그렇다.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으리… 혼자족들은 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특별히 경계를 높여야 한다. 혼자족들이여, 안전한 먹거리를 잘 살펴보자! 내가 먹는 식품이 무엇으로 만들어졌고, 어떤 재료와 첨가물이 들어갔는지 아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다. 당장은 귀찮을지도 모르지만 나를 위해서 요구해야 한다. 식품회사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팔고 있는지 공개해야 한다! 내 몸은 실험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 오늘도 퇴근하고 혼자서 편안히 안전하고 시원한 맥주 한잔? 캬~!

March_Against_Monsanto_Columbus_2

” 내 몸은 실험대상이 아니다!” ⓒ위키피디아

혼자서도 건강하게 살고 싶다! 함께 목소리 냅시다.

GMO 식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biosafety.or.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녹색연합은 농촌진흥청의 유전자조작 쌀 개발에 반대하며 GMO 여부를 포함한 식품 완전표시제 도입에 찬성합니다.

 

글: 매일녹색팀장 배선영 070-7438-8508

 

참고 기사

서보미, “식약처는 왜 GMO를 말하지 않나”, 오마이뉴스, 2016. 7. 4

박지호, “수입식품 GMO 표시, 왜 국내식품에는 없나?”, 한겨레21, 2015. 5. 13

정용인, “뜨거운 감자 ‘GMO 완전표시제’”, 주간경향, 2016. 7. 21

 

No Comments

Post a Comment


8 − 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