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신입회원모임 후기] 녹색연합의 푸른 사람들이 있어 더불어 꽉 찬 3시간!

2016.10.17 | 행사/교육/공지

성북동 호두나무 집은 어떤 모습일까? 어떤 분들이 계실까? 지난 토요일(8일) 상상으로만 그리던 녹색연합의 공간에 조카 유찬이와 첫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아름다운 지구인이 된 지 2년 반의 중고(?) 신입이지만 마음만큼은 신입과 같아 가는 길이 얼마나 설레던지요. 혜화동에서 성북동으로 가는 오르막길엔, 한로라는 절기가 무색하게 빛나던 해님 덕분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도 했지만, 유찬이와 은행나무 잎을 주우며 즐겁게 호두나무 집을 찾아갔답니다.

“지도에서는 분명 이 골목이라고 나오는데… 왜 안 보일까?” 길목에 서서 휴대폰만 쳐다보고 있는데, “여기다!” 유찬이의 반가운 외침. 그렇게 녹색공간에 발을 들여놓던 순간, 호두나무 집의 첫 인상은 ‘내가 그리던 곳보다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화사한 미소로 반갑게 맞아 주시는 활동가 분들의 모습은 친근하게 다가와 내가 언제 이곳에 왔던가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답니다.

어린이 친구들 덕분에 시끌벅적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그날의 모임은 함께한 회원분들과 소개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바람, 보리, 토마토와 방울토마토, 양파, 브로콜리, 산, 물, 참나무, 햇빛토끼, 콩, 들꽃, 고추잠자리 등 자연물로 이름을 짓고 짝꿍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색함도 잠시 마음의 거리가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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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후에는 녹색연합 소개와 탈핵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무엇보다 녹색연합이 가진 뜨거운 마음과 꾸준한 실천이 빚어낸 성과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부터 평창올림픽으로부터 가리왕산 지켜내기 등 그간 녹색연합에서 해왔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여러 활동들을 소개하는 배선영 활동가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안타까움과 희망이 뒤섞인 뜨거운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뭉클했습니다. 신근정 활동가님의 탈핵 이야기는 최근 경주 지진으로 인해 원전 문제가 부각된 탓에 회원분들의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부터 우리나라 핵발전소 현황과 문제점, 녹색연합이 지자체와 함께 이루어낸 성과에 대해 조곤조곤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 주셔서 더 집중할 수 있었어요. 또 녹색연합에 신청하면 각 지역으로 오셔서 탈핵 관련 교육을 해 주신다는 정보도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몰라서 두렵기만 했던 핵발전소, 이제는 내가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으니 더 많이 알리고 실천하는 일만 남았네요.

데코

소개

에너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안전한(!) 치약 만들기 시간. 안전 문제로 나라가 들썩이는 요즘, 치약 만들기 행사는 정말 탁월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강의 시간 동안 그림 그리기에 빠져 있던 아이들도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이어서 탁자 밑에서 창문 밖에서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녀석들 통에 더 즐거운 만들기 시간이었네요.^^ 베이킹소다, 자일리톨, 정제수 등을 넣고 재료들이 잘 섞이도록 진탄검도 넣어 주고, 상쾌한 향이 나는 스피아민트 오일도 방울방울, 마치 밀가루 반죽을 열심히 치대듯 열심히 돌아가며 저어 주고 나니 치약 완성! 치약통에 예쁘게 ‘아름다운 지구인’이라는 스티커도 붙이고, 유찬이와 힘을 합쳐 치약을 조심조심 통에 짜서 넣으니 선물하기도 좋은 예쁘고 건강한 치약이 만들어졌답니다. 유찬이도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나쁜 치약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셨다며, 이제 착하고 건강한 치약을 직접 만들어 쓰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날 저녁, 직접 만든 치약에 유통기한을 써서 가족들에게 나누어 주며 치약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답니다. 회원분들도 가족과 함께 직접 만들어 보셨으면 좋겠어요.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에, 만들기도 어렵지 않고, 사용감도 정~말 좋아서 감동한 치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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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몰랐던 신입회원의 날, 모임의 끝에는 녹색연합에서 마련해 주신 맛있는 주전부리를 먹으며 활동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막연히 환경에 대해 관심만 가지고 있을 무렵에 녹색연합을 알게 되고 조금씩 녹색으로 물들어 가는 제 삶에서, 그날의 모임은 앞으로 조금 더 용기 내고 힘을 내어 한 발자국 나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유찬이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더 많아 행복하기도 했고요. 파란 하늘과 풍성하고 하얀 구름, 씩씩하게 뻗어 있던 호두나무의 가지와 푸른 잎, 텃밭의 파릇한 채소들, 시원한 바람..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함께 나누는 녹색연합의 푸른 사람들이 있어 더불어 꽉 찬 3시간이었습니다.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신 녹색연합 여러분, 고맙고 사랑합니다.^^

녹색연합 양자경회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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