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당신께 띄우는 고백 편지

사랑하는 당신께.

안녕, 안녕. 당신, 안녕한지 모르겠습니다. 안녕이란 말이 무색한 요즘입니다.

그래도 살며시 당신의 안녕을 물으며 화창한 가을날 사랑과 안부의 편지를 띄웁니다. 안녕하셨어요?

무심한 듯 펼쳐진 파란 하늘, 쌀쌀한 공기가 새삼 반갑습니다. 한여름 들떠 있던 흥분이 낙엽과 함께 내려 앉은 가을아침 출근길, 바람이 우리에게 묻는 것 같습니다. 지나간 여름, 후회하지 않을 일들을 해냈느냐고요. 잘 버티고, 견디어 낸 후 비로소 지금 수확할 만한 결실이 있느냐고요. 문득 바람처럼 지나온 날들의 잔상이 눈앞에 아른거리네요.

9월 12일, 경주에서 5.8 강도의 지진이 났을 때, 저는 당신을 떠올렸습니다. 무분별한 핵발전소 건설 반대에 동의하는 당신의 행동이 선명한 목소리로 다가왔던 순간이었습니다. 위험하다고 했었지요. 우리나라만큼 핵발전소가 밀집해 있는 나라도 없다 했지요. 흔들리는 가구를 붙잡고 가족들과 불안의 눈빛을 주고 받았던 순간 생각했습니다. 당신의 말이 맞았습니다. 우린 지금 더 큰 행동을 해야 합니다.

봄은 아름답기만 했나요? 미세먼지 때문에 외출할 수 있는 날은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메틸클로로이소티아졸리논’, ‘메틸이소티아졸리론’ 같은 가습기살균제 성분의 이름을 이제 달달 외울 수 있게 되었고요. 불안이라는 불청객은 자꾸 우리의 일상을 침범해 왔습니다. 더 이상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네, 맞아요. 불안이 일상화 된 사회입니다. 엉터리 같은 세상이에요. 몸도 마음도 힘에 겨워요. 제가 느끼는 불안만큼, 당신도 느꼈을 테지요. 하지만 방법이 있습니다. 핵발전소를, 석탄화력발전소를 더 이상 짓지 않으면 어떨까요. 태양과 바람의 에너지로 움직일 수 있는 세상은 당신의 꿈속에만 있는 것은 아닐 거예요. 안전하고 건강한 지구와 나의 일상을 위해 확실한 법을 만들고, 더 많은 사람들과 ‘돈보다 중요한 생명의 가치’를 나누는 세상을, 우리 함께 한다면 만들 수 있어요. 여름이 지나 약속한 듯 가을이 온 것처럼 말이에요. 미세먼지가 뿌옇게 숨을 막아도, 폭염이 아스팔트를 녹여도, 우리 여기 지구에 살고 있습니다. 피할 수 없는 환경 문제들, 당신과 제가 막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당신께 더 큰 행동을 부탁드립니다.

 

지금 잡고 있는 제 손, 더 꽉- 잡아주시겠어요?

제가 더 떳떳하고 당당하게 정부, 기업,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행동하고 외칠 수 있도록

제 곁에 더 바짝- 서주시겠어요?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해주세요. 저와 같이 외치겠다고요. “피할 수 없다면, 녹색하라!”

 

호두 익어가는 가을날

성북동 호두나무집에서 녹색연합 드림.

 

후원행사_회원_이미지

녹색연합 25주년 후원행사 기념, 회비 한 번 더 내기 캠페인!

해마다 녹색연합은 정기회비만으로 부족한 활동 재정 마련을 위해 후원행사를 엽니다. 후원행사와 더불어 녹색연합의 가치 있는 활동을 걱정 없이,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회원 회비 한 번 더 내기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지난해 50여명의 회원님께서 회비를 증액해주셨고, 100여명의 회원님께서 회비를 한 번 더 내주셨습니다! 덕분에 생명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당당한 활동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튼튼한 녹색연합의 재정 자립을 위해 올해도 조금씩 마음 더 내어주세요!

피할 수 없다면 녹색하라! 지금 바로 캠페인 참여하기

 ① 회비 5천원 올리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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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16.10.12 ~ 11.30

문의 | 회원더하기팀 070-7438-8508 / 02-745-5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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