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일가, 서울에서 다른 삶을 시작한 청년들

2016년 6월, 그들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 곳에서 만난 그들은 대부분 간절했고, 대한민국의 극심한 주거문제에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제 마음과 같았고, 제가 서대문구 북가좌동 청년협동조합형 공공주택에 살고싶은 아주 간절한 이유였습니다. 그렇게 6월부터 거의 3개월에 거쳐 협동조합 및 공동체생활에 대한 전체교육을 들었고 9월부터 저희 자체적으로 전체모임 및 분과별모임을 진행해나갔습니다. 창립총회를 개최하여 이와일가(두지붕 한가족)라는 이름으로 살게 되었고 구성원 28명이 함께 또 따로라는 새로운 공동체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협동조합의 정관을 여러 기관과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그리고 우리 스스로 치열하게 고민하여 만들었으며, 우리가 보다 더 편안하게 살기 위해 공동의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그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우리는 28명이 모여 사는 공동체이기에 혼자 혹은 소수가 결정하여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저 스스로는 어떻게 하면 공동체생활에 소극적인 분들이 좀 더 마음을 여실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고민하였고, 공동체생활에 적극적인 분들에게는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은 안 하는데 나만 왜 이렇게 열심히 해야하지 라는 마음이 덜 들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하였습니다. 그 균형을 맞추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한 기본적인 원칙은 이 공동체에 속한 누구든 자기가 원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우리 공동체에서 어떤 사업을 하든 어떤 모임이 주최되든 강요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공동의 생활규칙 그리고 이 공동체에서 자신이 속한 분과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활동을 하는 일. 이러한 함께 생활하기 위해 지켜야 할 책임을 제외하고는 어떤 활동에 대해서도 자유의지를 지켜주고 싶었고 지금도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우리 식구들이 자신이 여기서 하고싶은 일을 드러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분명 각자가 이 곳, 이와일가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 또는 함께 하고 싶은 일이 있을 수 있다고 느껴집니다. 어떻게 하면 그들이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함께 흘러가다보면 떠오를까요?

제 마음은 그렇습니다. 여기 살면서 우리 식구들이 많이 편안해보인다고 느꼈습니다. 훨씬 더 자유로워졌고 새로운 도전도 해 볼 수 있게 되었고, 또다른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었다고 느낍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의 자유는 그런 여유를 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사는 곳은 평수에 따라 적게는 월세가 6,7만원대부터 많게는 11-12만원대입니다. 보증금은 약 500만원대에서 900만원대입니다. 서울에서 생활하는 청년에게 이 주거문제의 해결이 주는 희망은 아마 누구도 계산할 수 없을 겁니다. 저는 우리 식구들이 느끼게 된 이 자유에 참 감사하고 또한 함께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음에 감사하고 함께 사회 문제를 걱정하고, 환경 문제를 돌보는 동지들을 만나 참 많이 감사합니다.

저희는 지금 옥상텃밭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텃밭사업은 저희 이와일가의 주사업 중 하나이며 이와일가 내에 텃밭모임에서 주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3월에는 토종씨앗이나 모종을 찾아 이제 흙을 어루만지고 어여쁜 생명들을 맞이할 예정입니다. 저희 대부분이 텃밭은 거의 처음이라 이 아름다운 생명들을 잘 돌볼 수 있을지, 조금의 자급자족은 이룰 수 있을지 설렘과 함께 찌릿한 긴장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 저희가 생명들을 잘 돌볼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면 정말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면 놀러오셔도 환영입니다. 하하 🙂
길게 숨을 내쉬며- 사랑하는 우리 28명의 식구들과 이 곳에서 함께 겨울, 봄, 여름, 가을을 잘 흘러가겠습니다.
*글과 사진/ 황다혜 님은 녹색연합 회원으로 해양환경교육및 에너지교육 강사로 활동중이다. 이와일가 공동체 식구로 함께 하는 중입니다.생명을 돌봄으로 나를 돌보고, 나를 돌봄으로 생명을 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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