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긍심, 녹색연합 회원

녹색연합이 지속가능성 진단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할 이슈를 묻는 회원설문조사에 답을 주신 126명 회원 중 네 분을 만났습니다. 직업도, 나이도, 사는 곳도, 회원이 된 지도 다 다르지만 단 하나의 공통점 ‘녹색연합 회원’이라는 것만으로 같은 점을 계속 발견했던 놀라운 만남이었습니다. 회원들이 생각하는 녹색연합, 들어볼까요?

 김승- 유명한 사람이 이끄는 조직이 아닌 게 오히려 맘에 들어 회원이 된 지 17년째

박혜원- 십 대 때 환경교육을 받았던 녹색연합, 이젠 회원으로 4년째

백수영 -신문에 난 활동가의 글을 읽고 감동해 회원이 된 지 18년째

이규화 -환경문제 중요하다고 말만 하지 말고 실천하자며 회원이 된 지 8년째

 

어떤 기대로 녹색연합 회원이 되셨나요? 그 기대는 충족되고 있나요?

활동가들은 시민을 대신해, 나를 대신해 뛰어 줄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어요. 활동가 한 분, 한 분의 역량과 헌신이 회원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점이기도 하구요.

자기 지역에서 일어나는 이슈도 중요하지만 녹색연합처럼 전국 단위로 환경 이슈를 끌고 가야 하는 단체를 적극적으로 밀어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가리왕산 문제를 이슈화 하거나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부결시키는 걸 보면 기대에 부응하고 있지요.

녹색연합은 이름만 대면 아는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지 않은 점이 좋았어요. 명성에 기대어 일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해 주거든요.

그린컨퍼런스 같은 행사에 참여하면서 녹색연합은 참여할 수 있는 곳, 대중과 소통하는 곳으로 보였어요. 혼자서 환경을 고민하는 대중을 이끌어 낼 수 있게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나도 나 스스로 무언가 하고 싶은데 어떻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몰랐는데 녹색연합이 보내주는 소식들이 도움이 되었어요. 재정적인 측면에서 청렴하게 사용하고 공유해주는 것도 좋아요.

re_IMG_6117 “활동가들이 나를 대신해 뛰어주고 있다 생각해요. 기대에 부응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지요.

4대강 사업을 막지 못하는 걸 보면 그게 시민단체의 한계인가 싶기도 하지요”

— 백수영

 

 

녹색연합 회원으로 자긍심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녹색연합 회원이다 말하면 다른 사람들이 나 때문에라도 다르게 행동하는 것을 보았을 때요.

녹색연합 회원이 되어서 불편함을 느낄 때, 그게 반대로 말하면 자긍심을 느끼는 상황이지요.

활동가들이 제대로 생활할 만큼 대우를 받고 있을까 걱정을 많이 해요. 급여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육아휴직, 안식년이 있는 것을 보니, 최소한 재생산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구나. 녹색연합이 그런 고민을 하는 조직이구나 싶어 좋았어요.

녹색연합 활동가들을 자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성실하고 친밀해서 좋았어요. 오랫동안 일하는 활동가가 정말 중요해요. 그런 활동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립니까? 오래도록 일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자긍심을 느껴요.

언론에 설악산 케이블카 활동이 나올 때 회원으로서 자긍심을 느껴요.

녹색활동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 자긍심을 느껴요. 회원의 가게 명패를 가게에 달고 있는데 겨울에 난방을 할 때에도 “우리 녹색회원 가게야, 견뎌 보자”라고 이야기하며 난방을 덜 해요.

 

녹색연합 소식 잘 얻고 있나요?

소식지 녹색희망으로 모든 소식을 얻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요.

녹색연합 페이스북 페이지는 약간 뉴스 기사를 공유하는 느낌이 들어 딱딱해 보여요. 요즘 사람들에게 눈길을 끌만한 내용, 문구를 이용하면 좋겠어요. 짧은 글과 그림으로 쉽게 눈에 들어오는 것만 있어도 지나치더라도 한번 읽어 볼 것 같아요.

‘곰/산양을 살려주세요’라는 말도 옳은 말이지만 딱딱하고 재미가 없어요. 회원 중에 재능 있는 분들이 캐릭터나 이모티콘을 개발해 이런 말 대신 활용하면 좋겠어요.

요즘에는 SNS 채널이 있어 기회가 많이 열렸는데 녹색연합의 활동을 글, 그림, 노래, 애니메이션, 유튜브 등 여러 가지로 가공하고 소통하는 동아리가 있으면 좋겠어요.

소식지, 카톡, 문자, 메일 다 보내시는데 잘 안보는 편이지만 그래도 그 중 하나는 보게 되요. 다양하게 시도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녹색연합에서 보내 주는 소식지는 회원 선물 같아요. 제작비나 발송비 같은 비용이 걱정되지만 소식지를 받을 때 회원이 된 것 같아요. 요즘은 종이로 만들지 않는 시대이지만 적은 횟수더라도 중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녹색연합이 계속 중요하게 다뤄야 할 활동은 무엇일까요?

re_IMG_6123“요즘 개헌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지구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담을 수 있는 내용이 개정 헌법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에콰도르 헌법이 자연의 권리를 인정하고 있는 것 처럼요.

자연의 권리가 인정된다면 도롱뇽이나 산양도 원고적격을 획득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비생명체까지도 원고 적격을 승인 받도록 할 수 있어요.

자연의 권리 헌법 개정 문제를 연계해서 추진해 볼 필요가 있어요.” — 김승

우리나라는 바둑판처럼 도로가 생기고 생태통로는 부족해요. 또 동물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터널 형으로 만들어요. 외국에는 다람쥐가 사는 곳에 빨랫줄만 만들어 놓기도 하더라고요. 로드킬 신고도 잘 이뤄지지 않지요. 서울시 안의 로드킬 문제도 심각한데 이 문제를 본격 다뤄보면 좋겠어요.

로드킬이 발생했을 때 동물들이 아직 살아있어 신고를 해도 오지 않았어요. 로드킬 발견 시 동물을 데리고 갈 수 있는 병원이나 구조센터를 알려주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어요.

이 정부에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특히 신재생에너지 분야 대책은 너무 미비해요. 회원들과 함께 에너지 절전운동을 하면 열심히 참여할 것 같아요.

일상생활에서 환경을 생각할 수 있는 걸로 쓰레기 문제를 다뤘으면 좋겠어요. 일회용품을 적게 사용하자는 캠페인을 진행하면 회원들이 참여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를 계기로 더 큰 환경 문제에도 접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는 다 연결되어 있어요. 환경단체도 다른 사회단체와 연대하듯이 회원들도 다른 사회문제를 녹색연합을 통해 소개받으면 좋겠어요. 내용을 잘 아는 사람은 아니까 반갑고, 모르는 사람은 녹색연합이 이런 곳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구나 생각할거에요. 예를 들어 김영란 법이 이슈가 되었을 때 설명을 한다거나. 좀 더 연대의 틀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거에요.

re_IMG_6118로드킬 모니터링 앱 개발처럼 녹색+IT, 녹색+예술같이 녹색과 함께 무언가를 같이 한다면

녹색에 대해서 별로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어 이건 내 분야인데 녹색?’하고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더 많은 창작물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까지 연계될 수 있을 거구요.”

— 박혜원

대중에게 재미있게 다가 갈 수 있는 흐름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사육곰 쉘터 광고를 봤는데 일반 사람들이 그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녹색연합에서 유기농 구매점을 추천해주거나 아니면 쇼핑몰을 만들면 하나의 수익구조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마지막, 녹색연합은 회원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이득에 민감한 시대라서 나와 직접 관련이 없으면 멀리 볼 수가 없어요. 나에게 당장에 이득이 되지 않지만 단체 회원을 하면 내 마음속에 있는 부채감을 덜어줘 홀가분하게 해줘요. 우리 스스로 각성하는 사람이 되게 하는 존재이지요.

re_IMG_6127“동계올림픽과 가리왕산 문제는 녹색연합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거예요.

사실 작년에 설악산에서 케이블카를 타봤는데 좋더라고요.

어머니가 무릎이 안 좋아서 모시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케이블카 잘 만들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마 회원이 아니었다면 오색케이블카도 찬성했을 텐데 회원이기 때문에 이게 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거죠.” — 이규화

회원이 있어 녹색연합도 있지만 녹색연합이 있어서 의지할 곳이 생기는 거고, 서로서로 의지하는 사이인 것 같아요.

인간의 삶 자체가 환경을 파괴하는 일생을 살아야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죄의식을 덜고 싶고 자연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긴 해야겠는데 방법이 없어요. 그런데 녹색연합 회원이 되서 후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자연에 대한 죄의식을 씻어 줘요. 그래서 자기만족으로 후원을 하는 것이지, 뚜렷이 단체를 위해서 한다라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요.

양심이자, 책임감, 못다한 욕구를 충족하는 것. 환경보호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게 없었는데 이거라도 할 수 있어서, 연결할 수 있는 끈이 생겼어요. 희망이기도 하구요.

*함께 한 회원: 김승, 박혜원, 백수영, 이규화 회원

*함께 한 활동가: 정명희, 김수지, 허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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