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것이아름답다 255호 맺음달 특집 [아파트숲보고서 1980-2017]

2017.12.07 | 행사/교육/공지

특집 [아파트숲 보고서 1980-2017]
맺음달 255호 는 ‘함께 사는 집, 아파트’를 다시 만납니다. 우리나라 주거 공간 가운데 60퍼센트가 넘는 ‘아파트’는 지금까지 30년 넘도록 다양한 시대상을 담고 도시 공간을 채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래된 아파트에는 갖가지 삶의 이야기가 담기고, 작은 나무들은 아름드리 숲 생태를 이뤘지만, 다시 삶의 공간이 해체되고 새로운 도시 개발 앞에 놓였습니다. ‘아파트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여전히 질문이 남습니다. 공간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작아는 앞으로 여전히 아파트는 유효할 것인지, 아파트에 담기는 삶의 방식은 이대로 괜찮은 것이지, 어떤 대안이 있는지 질문합니다.

펴낸날 2017. 12. 5
펴낸이 윤경은 펴냄터 작은것이 아름답다
값 8,000원 1년 정기구독료 68,000원
무선제책 / 재생용지사용 / 104쪽 / ISSN1228-5773 / 170×240
글틀지기 권혁수 이일훈 임종길 황대권
표지사진 김기수 디자인 인앤아웃

둔촌주공아파트, 개포주공아파트 그리고 과천주공아파트 | 김기수 이성민 이한진

사라지는 아파트를 기록한 작업들을 모았다. 30년 넘게 삶의 공간이었던 아파트의 마지막 시간을 기억하기 위해 오래된 아파트 숲을 영상과 사진으로 담거나, 글을 쓰고, 구석구석 소리도 채집했다. 표지 사진은 둔촌주공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사라지는 기린 미끄럼틀과 작별 인사하는 모습이다.

사라짐의 과정을 함께 겪다 | 이인규

둔촌주공아파트에서 태어나고 자라 ‘안녕, 둔촌주공아파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글쓴이가 사라짐을 주민들과 함께 견뎠다. 도시가 변하는 과정에 사회가 무관심한 탓에 전학도 동네 고양이, 새, 나무도 이사하기 어렵다. 날마다 이 사라짐에 허무함이 밀려오지만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같이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해나간다.

나의 살던 고향은 주공아파트 | 이한진

‘배이또 배이오’라 부르던 고향 과천주공아파트 101동 102호와 마지막 이야기. 결혼 뒤 고향을 다시 찾았지만 이주기간을 겪으며 복잡한 마음을 담아 셔터를 눌렀다. 캐나다로 이민간 뒤 과천을 찾아온 사람, 30년 째 자리를 지키는 관리소 과장을 보며 지금 자신의 밑바탕이 된 집이란 무엇인지 되새긴다.

아파트 공화국 | 정현주

2명 가운데 1명이 아파트에서 살고 아파트 이름이 곧 동네 이름인 나라에서 아파트에 닥친 현실과 대안을 인포그래픽스로 담았다. 80년대 중반 공급이 늘어난 탓에 노후아파트와 빈집이 증가해 도시 슬럼화가 우려된다. 에너지를 많이 쓰는 건물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한편으로 줄이며 미래를 대비한다.

오래된 아파트 숲은 작은 국립공원 | 한봉호

도시생태학자가 오래된 아파트 숲이 도시 생태계에 미친 영향을 설명한다. 원래 아파트는 도시생태계에 불리한 구조로 지어지지만 녹지가 자연지반이거나 20여 년이 흐르면 숲을 이루고, 자연 산림에 사는 야생조류가 서식한다. 전국 재건축 아파트 도시 숲을 합하면 작은 국립공원 1개 넓이 규모의 숲이다. 재건축 할 때 숲을 보존하는 건축방법을 선택해야 하고, 피할 수 없다면 최소 50퍼센트 넘게 이식할 것을 제안한다.

어떻게 덜 소유하고 함께 정주할 것인가 | 신현방

도시계획전문가가 ‘소유자 중심’인 우리 사회에서 도시 주거공간의 변화가 오로지 소유자 이익을 위해 일방통행으로 이뤄지는 탓에 주민들의 오랜 정주성이 파괴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들여다봤다. 자본을 소유한 이들이 도시 재생에 관한 의사 결정한 탓에 기존에 있던 사람과 동식물의 권리를 빼앗았다고 비판한다. ‘함께 사람답게 정주하는 것’을 우선 가치로 두는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

실감나요! 아파트절전소 | 정현주

함께 에너지를 줄이면 ‘절전이 곧 발전’이라는 뜻으로 시작한 성북절전소를 통해 아파트 전기에너지 대안을 알아본다. 한 아파트는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뒤 입주자대표와 관리소장이 절전의 중요성을 깨닫고 절전소에 동참했다. 성북절전소를 지속하기 위해 구청과 시민단체가 함께 시스템을 구축한 지 5년. 공용전기 절전 성과에 비해 세대전기 절전은 아직 역부족이다. 구청, 시민단체, 입주자대표 모두 절전이 세대전기로도 확장되도록 고민한다.

노원에너지제로아파트 입주하던 날 | 정은영

국내 최초 친환경에너지자립주택단지, 노원에너지제로아파트를 통해 미래 아파트를 내다본다. 자연과 후손들을 위해 집을 어떻게 잘 빌려 쓸 것인가를 질문하고, 어떻게 더불어 살지 고민하며, 자연과 교감하는 환경에 ‘이롭고 지속가능한 주택’이 만들어졌다. 패시브기술을 도입했고 태양광과 지열시스템이 적용한 협동조합형 공공임대주택이다. 토지와 건물은 공공소유, 조합원인 입주자가 임차인관리협동조합을 꾸려 주택을 관리하게 된다.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에너지제로아파트가 새로운 미래 대안으로 자리 잡기를!

우리에게 아파트는 무엇인가 | 대담 박인석 진남영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박인석 교수와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진남영 원장이 ‘우리에게 아파트란 무엇인지’ 이야기 나눴다. 박인석 님은 아파트가 ‘단지화’된 탓에 행정에 공용공간을 맡기지 않고 구매해버렸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슬럼화에 대비하기 위해 단지를 여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한다. 진남영 님은 주거 공간 대안을 아파트 단지로만 상상하기보다 공공부문 투자를 하는 동시에 주거공간이 동네와 조화롭게 설계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2017년 255호, 12월호 벼리】
[특집] 아파트숲 보고서 1980-2017
1 둔촌주공아파트, 개포주공아파트 그리고 과천주공아파트 | 김기수 이성민 이한진
10 사라짐의 과정을 함께 겪다 | 이인규
16 나의 살던 고향은 주공아파트 | 이한진
22 아파트 공화국 | 정현주
26 오래된 아파트 숲은 작은 국립공원 | 한봉호
32 어떻게 덜 소유하고 함께 정주할 것인가 | 신현방
38 실감나요! 아파트절전소 | 정현주
44 노원에너지제로아파트 입주하던 날 | 정은영
50 우리에게 아파트는 무엇인가 | 박인석 진남영 대담 김기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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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초록을 쓰다 사각형 | 권혁수
63 산골농부의 시 농사 머지않아 | 서정홍 이지은
66 꽃의 시간 게발선인장 | 윤경은
68 자연 곁에서 열두 달 때까치 | 송명규
70 마중물 폭력에 대하여 | 유용주
76 지구의 생태사상가들 우리는 서구인들이 보고 배울 것을 가진 동아시아인일까? – 량수밍 | 김재형
86 이달의 환경소식 | 권효연
88 녹색의 눈1 일회용컵 사업장과 소비자 함께 책임져야 한다 | 김광임
90 녹색의 눈2 일회용품을 가장 많이 쓰는 도시는 어딜까요? | 홍기성
92 책, 밑줄 긋다
94 푸른알림판
100 숲을 살리는 선물
102 작아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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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펴냄 는 우리가 바라고 꿈꾸던 ‘단순 소박하고 아름다운 삶’을 담습니다. 나무 한 그루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재생종이를 쓰며, 고운 우리말을 살려 쓰기 위해 노력합니다. ‘환경’과 ‘생태’라는 말이 낯설던 1996년 6월에 세상에 나와 지금까지 이 땅의 생태문화를 일구는 대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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