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것이 아름답다 256호 해오름달,시샘달 특집 [비로소 뿌리]

2018.01.05 | 행사/교육/공지

특집 [비로소 뿌리]
해오름달 시샘달 256호 작은것이 아름답다는 ‘지역’에서 일하며 사는 사람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대도시만 존재하는 양 모든 것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여 소비합니다. 도시를 유일한 중심으로 여기며, 지역을 도시 ‘변두리’로 만들어 버립니다. 확성기 달린 도시가 아니라 작고 소소한 삶과 사람다운 목소리가 살아있는 지역을 스스로 선택한 삶을 마주합니다. 지역에 뿌리내려 일하면서 함께 만들어 가는 살림의 공간을 만납니다. 작은것이 아름답다는 어디나 깃든 곳이 삶의 중심이며, 삶의 자리인 것을 거듭 확인합니다.

정미소와 근대화상회 | 김지연
지역 곳곳 한국 근대사 흔적과 변화과정을 새롭게 들여다보는 사진가이자 전시기획자의 작품을 담았다. 정미소, 동네 어귀 마을 정류소, 작은 구멍가게에서 고단한 역사가 담긴 시간과 사람들의 진한 일상을 읽을 수 있다.

덧없고 때론 비참하지만 아름답고 경이로운 | 박순희
문경 희양산 자락에 깃들어 사는 글쓴이가 마을 공동체의 지난 기억을 돌아본다. 물질에 노예가 되지 않겠다는 뜻을 품어 눈빛이 빛나던 사람들이 모인 것이 시작이었다. 우렁쌀 작목반을 같이 하며 저마다 가진 에너지로 연극, 바느질, 미술, 풍물 같이 여러 모임도 일궜다. 경쟁이 아닌 서로 놀고 어울리며 이들이 어느새 가족이 된 것을 느낀다.

지역에 사는 것이 난 참 좋다 | 황민호
조곤조곤히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어 지역 매체 기자가 된 이야기. 청양고추 농사가 잘 된 일부터 지역 어르신의 부고 소식, 양심선언의 민감한 제보같이 지역의 눈으로 지역을 본다. 지역을 지나치게 포장하거나 낮춰보는 편견이 담긴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정책들을 비판하고 지역에 살며 지역의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구르고 부딪혀 부여 쥔 한 줌의 평화 | 정상순
‘지리산에서 글쓰는 여자들’ ‘지글스’와 농한기 극단 ‘떼아르뜨 마고’ 활동하는 글쓴이가 지역에 사는 여성으로서 어떻게 평화 한 줌을 얻었는지 고백한다. 맞춤형 호흡과 잔잔한 속도가 절실해 귀농했지만 엄격한 성별분업의 어려움을 겪는다. 처음엔 도망가기만 했지만 ‘여성들의 글쓰기’에 눈뜨며 ‘나만의 언어’로 새롭게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지역살이는 단순히 서울 벗어나기가 아니다 | 한석주
충북 덕산에 농촌공동체연구소를 꾸린 글쓴이가 지역에 살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한 이야기. 대안학교 교사로 덕산에 자리잡은 뒤 지역에 함께 머물 방도에 고민이 깊어졌다. 방과후 교실, 스스로 문화 활동을 즐기는 동아리, 지역 먹거리로 만들어 파는 ‘빵카페’들을 만들었다. 사람과 물질이 지역 안에서 순환하는 것을 통해 지속가능한 마을이 만들어지기를 꿈꾼다.

원래의 자리 | 이보현
도시를 떠나 살고 싶은 마음에 여행 떠나듯 완주에 정착했다. 지하철에서 모르는 사람과 포개져 있지 않아도 되지만 돌아갈 곳이 있는 진짜 ‘여행’은 아니었다. ‘원래’ 자리를 새로 만들어야 함을 깨달았다. ‘완주숙녀회’로 또래 여성친구들과 이런저런 활동을 하고 팟캐스트 ‘귀촌녀의 세계란’도 시작하며 원래 자리를 다져 나간다.

먼저 온 미래를 사는 사람들 | 박정주
강정 지킴이가 말하는 해군기지와 이웃하며 산다는 것. 한편에서는 피켓시위와 미사 같은 저항 행동이, 한편에서는 집 안까지 군악대 연주가 들리고 길에는 해군들이 활보하며 강정의 하루엔 기지가 일상에 스멀스멀 들어오고 있다. 공기처럼 군사문화가 침투하는 곳에서 평화란 희망에 힘이 없어보여도, 앞으로 누군가는 평화의 미래를 누릴 수 있도록 지금을 미래처럼 살아간다 말한다.

비로소 지역에 뿌리내렸다 | 나무선
원주 산 속 책방 ‘터득골북샵’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담았다. 글쓴이는 공동체란 곧 삶터임을 깨닫고 지역에서 함께 밥벌이하고자 책방을 열었다. 책을 매개로 사람들을 만나며 숲밭을 일구거나 공연을 하며 함께 ‘터득’해 나갔다. ‘터득’의 즐거움을 맛보며 비로소 지역 창조자로 뿌리내렸다는 걸 실감한다.

【2018년 256호, 1·2월호 벼리】

[특집] 비로소 뿌리
1 정미소와 근대화상회 | 김지연
10 덧없고 때론 비참하지만 아름답고 경이로운 | 박순희
16 지역에 사는 것이 난 참 좋다 | 황민호
22 구르고 부딪혀 부여 쥔 한 줌의 평화 | 정상순
30 지역살이는 단순히 서울 벗어나기가 아니다 | 한석주
36 원래의 자리 | 이보현
42 먼저 온 미래를 사는 사람들 | 박정주
50 비로소 지역에 뿌리내렸다 | 나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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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초록을 쓰다 호기심이 없는 사람 | 임종길
59 산골농부의 시 농사 철학자와 농부 | 서정홍 이지은
62 꽃의 시간 양란 | 윤경은
64 자연 곁에서 열두 달 버들치 1 | 송명규
68 마중물 세상의 모든 음악, 귀를 쫑긋해보는 떠돌이 개 | 임의진
74 지구의 생태사상가들 생태대, 매혹 있는 미래로 이동하라 – 토마스 베리 | 맹영선
84 이달의 환경소식 | 정은영
86 녹색의 눈1 가리왕산 재앙은 교훈이 되어야 한다 | 정규석
88 녹색의 눈2 올림픽 환상이 재앙이 될 날이 온다 | 정용철
90 책, 밑줄 긋다
92 푸른알림판
100 숲을 살리는 선물
102 작아통신
104 구독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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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작은것이 아름답다> www.jaga.or.kr
달펴냄 <작은것이 아름답다>는 우리가 바라고 꿈꾸던 ‘단순 소박하고 아름다운 삶’을 담습니다. 나무 한 그루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재생종이를 쓰며, 고운 우리말을 살려 쓰기 위해 노력합니다. ‘환경’과 ‘생태’라는 말이 낯설던 1996년 6월에 세상에 나와 지금까지 이 땅의 생태문화를 일구는 대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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