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전쟁위협을 종식시킬 출발점인 북미 정상회담을 환영한다.

2018.06.12 | DMZ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분단 체제가 만들어지고 70년이 지난 오늘 두 정상은 세계사의 중심에 함께 섰다. 위태로운 순간들을 넘기고서 북미 정상회담이 기어코 열린 것이다. 여전히 전쟁 중인 한반도, 지구상 마지막 분단국에 새 역사가 열린 순간이다.

과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밑그림이 완성될 수 있을지 국제사회는 이번 회담을 주목했다. 한반도 비핵화, 북한의 체제보장이 핵심이다. 이번 회담의 주요 합의 사항은 ‘북한과 미국의 관계 정상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공동 노력’,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 ‘전쟁 포로 유골의 즉각 송환을 포함한 전쟁포로와 실종자 유해 복구’ 등이다, 화려한 외교적 수사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확고한 의지와 결단이 필요했고, 두 정상은 훌륭하게 해냈다.

앞으로 가야 할 여정이 중요하다. 선언은 실천을 보장하지 않는다. 앞으로 논의될 종전선언과 평화협정도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모두의 약속이고, 지금 당장 필요한 출발점이지만 종착점은 아니다. 인간을 포함한 이 땅의 모든 뭇 생명은 여전히 버겁다. 이데올로기 싸움의 상처는 세대 곳곳에 선명하고, 전쟁의 참상과 산업화에 희생된 무구한 자연은 지금도 신음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엄혹한 시절을 보낸 이 땅의 모든 생명에게 평화의 시대가 도래하기를 염원한다.

앞으로 펼쳐질 호혜적인 북미관계를 기대하고, 변화무쌍한 남북관계 진전을 희망한다. 무엇보다 우리 역할이 관건이다. 확고한 생명평화 의지, 단호한 생태환경 가치가 남북관계 전 분야에 투영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 땅의 생명평화가 올곧이 정착될 수 있다.

39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중 85%가 민간인이다. 인류역사상 민간인 사망자 비율이 가장 높았던 한국전쟁의 비극을 이젠 끝내야 한다.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전쟁위협을 종식시켜야 한다. 북미 정상회담은 그 시작 중 하나다. 조심스럽게 상상했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환희를 비로소 보란 듯이 그릴 수 있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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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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