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플라스틱 생물전

2018.06.20 | 행사/교육/공지

해양쓰레기의 문제점은 많은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해마다 국내 연안에 버려지는 해양쓰레기의 양은 18만 톤에 이른다. 이로 인해 생태계 훼손과 수산자원 감소 등 사회‧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예술로 표현한 사진, 영상, 조각, 설치, 퍼포먼스 작가들이 전시를 진행한다. <2018, 플라스틱 생물전> 이다.

우리나라로 이동하는 해양쓰레기는 주로 쿠로시오 해류의 영향을 받는다. 필리핀 동쪽에서 시작해 대만, 한국, 일본을 지나 태평양으로 빠지는 흐름이다. 양쿠라는 이에 한국과 일본의 두 섬 ‘제주도’와 ‘대마도’에 주목했다. 이 두 섬은 비슷한 위도에 있지만, 해안선의 생김새와 크기는 매우 다르다. 제주도의 해안선이 둥그런 타원 형태라면, 대마도는 복잡한 해안선을 띄고 있다. 또한 제주도의 섬 형태가 동서로 길게 뻗어있지만, 대마도는 남북으로 긴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쿠로시오 해류를 통해 동해로 올라오는 해양쓰레기의 방파제 역할을 한다. 만약 두 섬이 그곳에 위치하지 않았다면 동해는 수많은 해양쓰레기의 상륙지가 될 것이다.

양쿠라는 지난 몇 년간 서해상으로 상륙한 해양쓰레기를 수집해 전시했다. 대부분이 중국과 북한,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밀려온 것이다. 그는 그 나라의 해양쓰레기 대책에 대해 비난도 했다. 하지만, 작가는 대한민국의 해양쓰레기 또한 어디론가 떠밀려 갈 것이란 추측 후, 2016년 대마도를 방문하게 이른다. 그 곳에서 그는 수많은 한국쓰레기를 목격후 부끄러움을 느꼈다. 매년 40만 명에 이르는 한국인들이 그곳을 방문을 한다. 하지만, 그들은 짜인 관광코스로 이동하기에 이런 사실을 알 리가 만무했다. 추후 그는 몇 번의 방문 후, 대마도의 일부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그것을 모니터링 하고 해안청소를 진행하는 것을 알았다. 그는 그곳에서 사람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위험한 지역까지 해양쓰레기 누적되고 있는 상황을 목격한다.

양쿠라는 이런 심각성을 알리고자, 2017년 ‘잊힌 통신사’라는 주제로 작품을 진행했다. 이 작품은 2016, 2017년도 대마도의 한국해양쓰레기를 중심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대마도 어느 한구석에 표착되어 썩어가는 한국인 쓰레기들이 고향을 그리워 할 수도 있다는 가정으로 구성되었다. 대마도와 한국의 역사적인 사건과 공감대를 통해 작품을 관람함에 있어 거부감이 아닌 친숙함을 우선으로 했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형태로 제작하고자 했다.

전시는 7월 1일까지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린다.

– 글과 사진: 양쿠라

 

<2018, 플라스틱 생물전‘Ecological Art 2018 Plastic Organisms’>
장소: 제주 현대미술관
기간: 2018.5.2.~2018.7.1
제주 제주시 한경면 저지14길 35
매일 09:00~18:00

<작품설명>
잊힌 통신사(forgotten messenger)

인간을 이롭기 위해 만들어진 플라스틱 병과 물건들은 어느덧 버려진다. 그것은 바다를 떠돌다 해안가에 상륙한다. 그것으로 만들어진 괴물은 각국을 잇는 통신사/전달자(Messenger)이다. 다시 그들은 어딘지 모를 자신의 고향을 찾아 떠난다. 양쿠라의 ‘잊힌 통신사’는 이 괴물의 여정을 담는 작품이다.
괴물은 대마도에서 노래하는 소녀를 만나 ‘모노もの’라는 이름을 얻는다. 일본어로 ‘어떤 것’, ‘물체’를 뜻하지만 동일한 음의 영어 모노(mono)가 지닌 ‘하나의’, ‘단일한’이라는 의미가 중첩된다.
‘모노’는 대마도의 이즈하라 성을 시작으로 부산 영가대, 밀양 영남루, 영천 은해사, 충주 탄금대 수원 화성을 거쳐 서울 창경궁 홍화문에서 명정전을 향해 큰절을 올린다. 이는 마치 조선과 일본의 교린을 상징하는 조선통신사처럼 일본과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 각 나라를 잇고자 하는 통신사(Messenger) 떠올린다. 그렇게 작가는 태평양을 떠다니는 ‘잊힌’ 쓰레기 괴물 ‘모노’를 매개 삼아 결코 국경으로 나뉘지 않는 우리 모두의 과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1.대마도에서 발견되는 한국쓰레기들

2.설치 조형물
모노(もの),4.5×2.5x3m,대마도에 흘러들어간 한국해양쓰레기,2017

3설치 부표조형물 캡션
바다의 빛, 가변적 설치, led, 플라스틱 어구, 철, 2016.

4-1.trash monster of China 50x40cm inkjet print 2016.

4-2.trash monster of North Korea 50x40cm inkjet print 2016

 


4-3.trash monster of South Korea 50x40cm inkjet print 2016

 

5.영상캡션-잊힌 통신사(forgotten messenger), 12분 37초,HD video, 2017.

‘잊힌통신사 영상보기 ‘ https://vimeo.com/248928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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