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미세먼지를 찾아보았습니다.

지난 11월 6일(화)에서 7일(수) 양일에 걸쳐 시민들과 함께 대기오염 모니터링을 진행했습니다.  동네 곳곳의 대기오염 정도가 어떨까? 차이가 난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시민들과 함께 하는 조사에서는 이산화질소 패시브샘플러(NO2 Passive Sampler)를 이용했습니다.  패시브샘플러는 고가의 장비 없이 간편한 방식으로 넓은 지역의 대기오염의 분포를 확인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조사 장비의 설치와 측정, 분석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북한이나 산림 혹은 산업단지 등 좁은 지역보다는 광범위한 지역의 대기오염 측정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모니터링에서는 대기오염물질 중에서도 이산화질소의(NO2) 24시간 평균농도를 확인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인천, 대전, 부산, 원주 등 총 320여 곳에서 동시에 대기오염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산화질소는 석탄·석유와 같은 화석 연료의 연소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이산화질소(NO2)가 많이 묻어있는 미세먼지는  산성비를 내리게 해 토 양과 물을 산성화 시키고, 토양 황폐화, 산림과 생태계의 피해를 불러옵니다. 그 자체도 유해하지만 공기 중 이산화질소는 햇볕, 수증기 등과 화학 반응하여 오존과 초미세먼지를 만들어내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조사결과, 서울시 이산화질소 농도가 97ppb로 가장 나쁜 것으로 확인하였으며 이중에서도 광진구 아차산 사거리가 138ppb로 가장 높았습니다. 서울 다음으로 인천이 총 38개 지점에서 74ppb. 대전 87개 지점 58ppb, 광주 개 지점 52ppb, 부산 43ppb, 울산 32ppb 등 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조사가 진행된 11월 6일 정부 측정 결과 보다 시민모니터링 결과가 대체로 높게 확인되었는데, 이는 시민모니터링이 정부 조사와 다르게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측정되고 생활공간과 이동이 용이한 지역에서 조사되어 자동차 이동량 등의 특징이 더 잘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각 지역별 이산화질소 최고농도 지점과 최저농도 지점을 분석한 결과 대체로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도심 도로변의 농도가 높게 나오고 숲이나 하천, 도시 외곽지역에서 농도가 낮은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전국 조사 지점 중 이산화질소 농도 상위지점과 하위지점 15곳을 확인한 결과 15지점 모두 수도권내였습니다.

이는 이산화질소가 자동차등 석탄, 석유등 화석연료의 연소과정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자동차가 많은 수도권의 도심지역에서 농도가 더 높게 나온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에 반해 최저순위 농도로 확인된 지역들은 대부분 도시숲, 교외지역, 하천 주변으로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등 대기오염물질이 도심지역에 비해 훨씬 낮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민모니터링을 통해서도 확인 되었듯이 도심지역 미세먼지 관리를 위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자동차 운행을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차량이동이 많은 대로와 도심주변이 하천, 도시숲, 도시외곽 지역보다 높은 것을 확인하여,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도권을 비롯한 도심에서는 자동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고민 되어야 합니다.


매일 아침 알람을 끄기 바쁘게 ‘대기오염정보앱’으로 오늘의 공기를 확인하는 것은 이제 습관이 되었다. 추운 겨울을 정말 싫어하지만, 이제는 찬바람 덕분에 미세먼지 수치가 내려가면 박수라도 치며 기뻐할 판이다.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은 필터가 겹겹이 들어간 마스크만으로 쉽게 가시지 않는다. 게다가 정부에서 설치했다는 대기질 측정기 또한 집에서 먼 곳에 있기에 이 수치가 믿을만한 것인지, 기준은 적정한 것인지 불안할 따름이다.

좋은 기회를 통해 지난 11월 초 녹색연합에서 진행한 우리 동네 미세먼지 모니터링 조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아직 동트지 않은 아침, 자전거를 타고 조사 장소로 찾아가 전봇대에 간이측정기를 부착하였다. 제발 누군가 훼손하지 않기를, 조사결과가 잘 나오기를 기도하며. 만 24시간이 지난 다음날, 다행히 측정기는 새벽에 내리는 비에도 불구하고 훼손당하지 않은 채, 잘 붙어 있었다. 얼굴도 모르는 동네 사람들에게 감사한 일이다.

그저 내가 숨 쉬는 곳의 미세먼지의 정보를 알고자 하는 일이었는데, 이 조사가 많은 생각으로 이어졌다. 사실 얼마 전 타던 차를 팔았다. 비용의 문제도 있었지만, 이 도시의 공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차가 없는 삶은 생각보다 훨씬 불편하다. 하지만 공기에 대한 걱정을 하면서 동시에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일은, 더욱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 조사 또한 차량운행이 많은 지역과 대기질과의 연관성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인다. 어쩌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의 결심과 실천이 시작되어야 할 것 같다. 숨 쉴 자유를 찾을 것인가, 나와 내 가족 만의 편안함을 추구할 것인가.    (참가자 이태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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