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평화로 가는 길은 오직 평화 뿐, 대화와 협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2019.03.01 | DMZ

[2차 북미 정상회담 & 3.1100주년 관련 논평]

평화로 가는 길은 오직 평화 뿐, 대화와 협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식민과 분단으로부터 해방되는 한반도의 평화가 이루어져야

3.1절 100주년을 하루 앞둔 2월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마무리되었다. 260일 만에 이루어진 양측 정상 간의 만남에 걸었던 높은 관심과 기대만큼이나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크다. 이번 회담에서는 작년 합의한 싱가포르 선언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나오길 기대했다. 이를 통해서 평화체제와 비핵화를 향한 담대한 진전, 그리고 남북간의 협력과 교류의 활성화를 바랬다. 하지만 2차 북미회담의 결과로서 하노이 선언이 불발됨에 따라, 이런 기대는 조금 더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비록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북한과 미국 양측은 향후 대화와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같은 적대적인 관계로 회귀하고 있지 않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마치 기다렸다는 듯 지금까지의 대화와 협상 노력을 실패로 규정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다시 적대적 관계로 돌아가거나 분단체제를 유지하려는 시도가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

 

지금 한반도는 한국전쟁 이후 어느 시기보다 평화가 전진한 상태다.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했고, 남북간의 오랜 군사 적대행위도 사라졌다. 수시로 재연되던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도 사라졌다. 분단과 갈등의 역사가 길었던 만큼, 평화로 가는 길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교훈으로 삼으면 된다. 조속한 시기에 북한과 미국 사이의 협상이 재개되고 1차 정상회담의 결실인 싱가포르 선언의 실천방안이 마련되길 희망한다. 남과 북이 합의한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의 이행노력도 마땅히 지속되어야 한다.

 

오늘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해방된 새로운 세상을 향한 외침이 한반도 전역에서 일어난 날이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거치며 한반도는 식민의 역사를 겪었다. 태평양전쟁과 한국전쟁은 한반도에 오랜 분단의 고통을 남겼다. 지금 한반도에 평화를 이루는 것은, 오랜 식민과 전쟁의 역사로부터의 해방을 이루어가는 역사적인 과제다. 지정학적 위치와 엄혹한 국제정세로 고통을 겪었던 한반도에 분단체제로부터 해방된 새로운 평화공동체가 이루어지길 희망한다. 이는 한반도만이 아니라 동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의 초석을 놓는 일이기도 하다.

산은 높을수록 오르막과 내리막이 험하다. 강은 깊을수록 더욱 많이 굽이친다. 어떤 험난한 상황에서도 평화를 위한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다. 평화를 향한 길은 오직 평화 뿐, 다른 어떤 길도 없기 때문이다. “생명존중”과 “비폭력평화 실현”의 가치를 추구하는 녹색연합은, 모든 생명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한반도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201931

녹 색 연 합

 

문의 : 녹색연합 정책팀 황인철 팀장, 070-7438-8511, hic7478@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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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_190301_북미정상회담-3.1절100주년_녹색연합.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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