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보고싶은 책]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
저자 | 플로렌스 윌리엄스
번역 | 문희경
출판 | 더 퀘스트

어쩌면 세상의 모든 문제는 현대인이 ‘자연을 멀리해서 생기는 것이 아닐까?’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를 읽다보면 절로 드는 생각. 그래서 현대인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자연을 가까이해야 한다는 결론. 당연한 이야기지만, 누군가에겐 이미 자연과 멀리서도 잘만 살고 있는 현대인인 누군가에겐 해당사항이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만한 이야기다. 그런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인지 저자인 플로렌스 윌리엄스는 ‘자연이 마음을 살리는’ 증거를 찾기 위해 전 세계의 연구자들을 만난다. 그 중 몇 가지. 영국 서식스 대학교 조지매커론은 2만여 명 자원자들이 1년 동안 만든 100만 개의 데이터를 통해 사람은 누구와 뭘 하느냐만큼 ‘어디에’ 있느냐도 행복감을 느끼는데 중요한 변수라는 연구결과를 얻었다. 행복감을 높게 느끼는 곳은 당연히 ‘사방이 푸른 곳이나 자연 속 주거형태’였다.

미국의 아웃워드바운드라는 비영리단체는 전쟁에 참여했던 전·현직 여성군인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 이들과 야생으로 모험을 떠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6일간의 야생여행만으로도 큰 치유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

핀란드와 미국의 ADHD 진단을 받은 아이들의 비율은 거의 비슷하게 11% 가량인데, 미국의 아이들은 대부분 약을 먹고 핀란드의 아이들은 대부분 약을 먹지 않는다. 대신 자연에 나가 노는 것을 택한다. 저자는 우리나라도 방문한다. 우리나라 산림청이 진행하는 ‘치유의 숲’ 프로그램에서 건강을 회복하는 이들을 만난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에서 국유림을 찾는 사람의 수가 25% 감소했지만 우리나라에선 같은 기간 동안 숲을 찾는 사람이 940만 명에서 1270만 명으로 늘어나, 인구의 1/6이 숲을 찾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자연이 마음을, 아니 사람을 살리는 수많은 과학적 증거를 꼼꼼히 기록한 이 책의 결론은 그래서 자연은 바로 사람 곁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코트랜드에서는 ‘소중한 푸른 지역과 그 주변을 위한 정부방침’ 이 있는데 이 방침에 따르면 ‘누구나 문 앞에서 500m 이내에서 안전한 숲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또 핀란드의 연구사례를 들며 한 달에 다섯 시간 이상 자연에서 머물라 권한다(녹색연합 회원 수칙엔 “한 달에 한번 이상 자연에 든다”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 물론 더 오래면 더 좋다. 한 번에 다섯 시간이 아니면 쪼개서라도. 하루에 고작 15분 야외에 앉아있어도 심리적으로 ‘회복’된 느낌을 받는다고. 경미한 우울증은 이것만으로도 꽤 높은 치료효과를 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문장도 나온다. “핀란드에선 공원과 숲이 손쉬운 해결책이다, 여기서는 자연이 저렴하고 누구나 공짜로 이용할 수 있어요”라고.

도시공원 일몰제로 도시공원으로 지정되었던 곳들이 개발되고 그린벨트가 사라지는 것이 자연만 훼손시키는 것이 아니라 결국 사람을 병들게 하는 일이라는 것. 더 많은 증거를 내놓아야 누군가에는 받아들여지는 이야기일까?

 

글 · 정명희(녹색연합 협동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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