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작은 실천, 노력이 얼마나 많은 생명을 구하는지!

  신소진회원

 

죽어가는 동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도 않고, 어렵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생태 관련 지식이 있고 여건이 허락하는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한 발짝 떨어져서 응원하곤 했다. 이 생각은 녹색연합의 다양한 시민참여 활동을 접하고, 참여하면서 크게 달라졌다. 죽어가는 동물들을 구하는 것은 지식과 여건이 아니라 관심과 참여였다. 이번 ‘새친구’ 활동을 하면서 그 깨달음은 더 단단해졌다.

 

 

‘새친구’가 되고, 우선 1시간 정도의 교육을 들었다. 야생조류들은 유리창이 너무 투명해서, 혹은 풍경을 너무 잘 반사해서 그 존재를 보지 못한 채 부딪혀 죽는다고 한다. 이렇게 죽는 새가 한 해에만 800만 마리나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내 주변의 건물과 방음벽들이 예사롭지 않게 보였다. 그동안은 반사성이 높은 유리, 투명한 방음벽이 사람들의 사생활과 조망권을 지켜주는 고마운 유리라고만 생각했는데, 교육을 들은 뒤부터는 ‘왜 저렇게 반사가 잘 될까, 방음벽은 왜 또 유리일까….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새가 목숨을 잃었을까’ 싶어 안타깝고 미안했다.

 

‘새친구’의 역할 중 하나인 조류충돌 사망 모니터링을 하다 보니, 바닥에 뭔가 떨어져 있으면 예전과 달리 곧바로 달려가서 새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습관도 생겼다. 실제로 그 물체가 새였을 때는 주변의 무엇이 이 새를 죽게 했는지 확인하고, ‘네이처링’ 앱으로 사망한 개체의 종류와 개체 수, 사망 원인을 기록했다. 생각보다 죽은 새가 많았고, 그 주변엔 어김없이 죽음의 유리가 있었다.

 

 

유리의 투명성 혹은 반사성 때문에 죽어가는 새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은 새들이 유리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새들이 생각하기에 ‘나는 저 공간을 통과할 수 없다’고 느끼는 5cm*10cm 간격으로 창문에 점을 찍거나 스티커를 붙이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지난 6월 8일, 시민들의 참여로 충남 서산의 도로 방음벽에 조류충돌 방지 스티커를 붙이는 작업이 이뤄졌다. 100m의 유리 방음벽에 2시간 남짓 스티커를 붙였을 뿐인데, 그 덕분에 이곳에서 죽어가는 새를 100마리 정도 구할 수 있다고 했다. 작은 실천, 노력이 얼마나 많은 생명을 구하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새친구’ 활동 전에는 죽은 새나 동물들을 만나면 안타깝고 미안하다는 생각만 했다. 이제는 그 생각을 넘어 직접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한다. 미안하다는 감정을 끝으로 그 상황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기보다,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그 상황을 바꾸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들을 살리는 착한소풍_영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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