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대, 산호와 함께 여름나기] 김보은 회원 후기

6월 첫째 주, 제주 바다를 다녀왔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바다라면 늘 함께했던 친구와 함께였습니다.

바다를 좋아하는 우리는 혹시 우리의 물놀이가 바다에 해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항상 하게 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자외선차단제가 바다에 해롭지는 않을까, 혹시나 우리의 오리발이 산호를 건드리지는 않을까. 그래서 우리는 바다 쓰레기를 주워 나온다든지, 바다에 해로운 성분이 없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으로 바다에 미안한 마음을 조금씩 대신하고 있습니다.

6월 마지막 주, 녹색연합에서 산호를 해치지 않는 자외선차단제를 만들어본다고 합니다. 바다라면 함께하는 그 친구와 함께 녹색연합으로 향했습니다. 녹색연합 2층에 올라가니, 숲 속 여름 냄새가 났습니다. 큰 창은 활짝 열려있고, 너머로 큰 나무가 있어 창은 초록색으로 가득했습니다. 열린 그 창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 들어왔습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그 바람은 선풍기 바람이었지만, 여름 기분을 만끽하는 데는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먼저 그 날 모인 다른 회원분들과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낯선 사람과 짝을 이뤄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 짝을 찾는 데 주저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옆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낯선 짝꿍의 이야기들은 꽤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서로 인사를 나눈 이후에 제주 연산호에 대한 설명과 위기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전에도 연산호에 관해 찾아보거나 이야기를 들었던 적은 있었지만, 6월 제주 바다에서 직접 연산호를 보고 왔기에 이번에는 좀 더 나와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자외선차단제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테이블에 같이 앉은 다른 회원분들과 다 같이 저울에 몇 가지의 원료들의 용량을 재고, 섞고, 휘저으니 너무나도 간단히 자외선차단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화장품들의 플라스틱 패키지 사용을 줄여보려고,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써볼까 고민을 했었는데 대용량의 화장품 원료를 구입하고 만들어 사용하는 것의 귀찮음으로 매번 미루었는데 다 같이 만드니 너무나 간단하고 즐거웠습니다. 다음에는 직접 만들어 써볼 수도 있겠다는 용기도 생겼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외선차단제를 하나씩 나누어서 아름다운 지구인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문득 아름다운 지구인은 어떤 사람들일까. 오늘 모인 사람들처럼 지구를 위해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아름다운 지구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도 그날 함께 만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나왔습니다. 올 여름 동안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말

전에도 그 친구와 산호에 위험한 자외선차단제 성분(옥시벤존, 옥시녹세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러한 성분을 피해서 사용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이 성분들의 또 다른 이름이 있다는 것도 이번 워크숍 참여 이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옥시녹세이트는 에틸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 옥틸메톡시신나메이트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었는데 많은 자외선차단제에 에틸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란 이름으로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글. 김보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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