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영기] 천천히 함께 해 나가는 번역,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환경이야기

7월 13일 토요일 오후, ‘번영기 (번역쟁이와 영화광의 기후이야기)’는 세 번째 모임을 가졌습니다. 다음 시간까지 번역해 올 분량 만큼의 영상을 미리 함께 보고, 영화에서 다룬 아마존 석유 채굴과 벌목 문제에 대해 잠시 얘기 나눴어요. 우리나라는 석유가 나지 않고 벌목을 심하게 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석유나 목재를 쓰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땅에서 해결할 수 없기에 석유는 100%, 목재도 80~90% 이상 해외 수입에만 의존하는 상황이죠. 우리나라 환경 훼손을 일으키지 않는 대신, 싼 값에 다른 나라 환경을 망쳐 가며 문명의 이기를 누리고 있는 건 아닌 지 생각해 볼 만 합니다.

 

그리고 요즘 녹색연합에는 싱가폴에서 온 인턴 Selene이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번영기 모임을 위해 Selene이 자료 조사를 통해 ‘폭염’에 대한 영문 참고 자료를 작성해 주었는데요. 이번 모임 때 참여자분들과 함께 읽고 얘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폭염의 자연적 발생 원인부터 인간의 활동이 폭염을 심화시키는 구조, 이를 대하는 우리의 바람직한 자세 등을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한 글이라, 여러분께도 공개합니다. 영어공부도 할 겸 한 번씩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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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번 모임이 끝나고는 이승윤 님께서 후기를 작성해 주셨습니다. 번역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매번 늦은 시간까지 남아 열심히 작업하는 한편 모임이 없을 때에도 중간중간 다양한 의견을 던져 주시는 승윤님께는 번영기 활동이 어떤 의미로 다가가고 있는 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번영기 모임은 7월 13일 토요일 2시부터 시작되어 영화를 짧게 감상한 뒤 번역에 대해 토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저번에는 의견 통합에 많은 시간이 걸려서 지나친 불일치가 일어난 부분만 의논하는 요령이 생겨서 빨리 마칠 수 있었다. 시간이 남은 덕분에 다른 모둠의 번역 작업에도 참여하는 기회를 얻었다. 모둠 별로도 문장의 해석 방식이 다를 뿐만 아니라 어순을 바꿀 지 말지의 선택, 강조하는 방식조차도 다를 수 있다는 것은 놀랍기도 하고 번역하는 입장으로는 난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확실히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영상을 다시 돌려보고 서로 의논하는 과정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업할 수 있었다. 마치고 나니 5시였지만 힘듦보다는 보람이 더 컸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배경지식에 맞춰 번역한다는 것이 바로 이 모임의 흥미로운 점이다. 영어의 뉘앙스를 그대로 살려서 번역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영어 표현과 가장 비슷하고 더 쉬운 한국어 표현으로 대체하여 의미 전달력을 높일 수 있는 사람도 있다. 다른 사람의 번역과 자기 번역을 들여다 보면서 문장 하나하나마다 적합한 번역을 선택하는 과정은, 자신과는 다른 번역 방식에 대한 감탄과, 이게 최선인지, 더 나은 표현이 없을지에 대한 불안의 연속이었다. 우리가 한 번역이 실제로 상영되는 영화라는 압박을 애써 잊으면 끊임없이 선택지가 나타나는 게임 같은 상황이라 재미있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환경 영화라 동물전공인 내가 쓸모나 있을까 싶었지만 몇몇 명칭에 대해서는 도움이 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다수의 번역은 물론 시간은 혼자 번역하는 것에 비해 수 배로 많이 들지만, 그만큼 더 많은 사람에게 이해하기 쉬운 번역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번역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2주 연속으로 같은 모둠이셨던 임경인님이 번역하면서 스스로가 깨닫고 변하는 점이 있다고말씀하셨다. 나 역시도 작게는 소비의 선택, 크게는 관심 가고 지지하는 정책이 환경친화적으로 틀어져 가는 것이 느껴졌다. 많은 사람이 이 영화를 보고, 우리가 겪었던 슬픔과 충격을 전달 받아, 변화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변화가 모여 후세대가 무사히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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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정리 | 전환사회팀 유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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