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지구를 생각하는 축제

축제는 커다란 놀이의 장입니다. 맛있는 음식과 음악, 멋진 공간에서 얻는 활기찬 기분! 하지만 많은 사람이 모이는 만큼 여러 환경적 피해를 유발하기도 하지요. 모처럼 즐거움을 만끽하려 간 축제에서 사람들과 부딪히고 산처럼 쌓인 쓰레기더미를 보고 무거워진 마음을 안고 돌아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환경에 피해를 덜 입히면서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여러 장치를 도입한 해외 축제를 소개합니다.

1.우리는 녹색을 사랑해! <We Love Green> 프랑스 파리, 음악축제

페스티벌에는 건초더미를 쌓아만든 부스와 의자들이 있다.

축제의 꽃, 뮤직 페스티벌! 프랑스에서 큰 음악축제 중 하나인 we love green, 이름부터 지향점을 목소리로 내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축제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 또, 판매되는 모든 음료는 재사용 컵에 판매되어 환급 시 다시 일부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페스티벌의
구조물들은 재활용을 기반으로 한 예술작품을 공모하여 설치한다. 또한 티켓팅 시, 참가자가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것을 참여해 볼 수 있도록 1유로가 더포함된 티켓 구매를 제안하고 있다.

2. 환경친화적 태도를 말합니다. <Latitude> 영국 서 포크, 음악축제

행사안내 홈페이지에 자랑스럽게 차지하는 ‘green’ 파트. 홈페이지에는 컵 환급제도 등의 정보를 간단히 명시하여 참여자들이 행사 전에 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기위해서라고 축제를 오가는 길에서 발생하는 총 탄소 배출량의 80 %를 차지한다는 사실에 중점을두고, 축제 참가자들이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도록 대중교통 경로와 자전거 등 다양한 방법을 제공한다. ‘green’페이지에는 이런 말도 적혀있다. “이제 미래의 아이들이 깨끗한 세상을 즐길 수 있도록 변화시킬 때 입니다. 여러분의 지지를 매우 환영합니다.”

https://www.latitudefestival.com/information-category/green

 

 

3. 더 이상 흔적은 없다, 버닝맨 <Burning Man Festival> 미국 샌프란시스코, 캠핑

사막 한 가운데서 10여일간 8만 명이 함께 지내는 대규모 공동캠핑. 버닝맨 프로젝트는 인간의 자존심을 버리고 모든 사람과 편견 없이 서로를 받아들이는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에서 1989년 시작된 창조와 자유, 그리고 무소유의 축제다. 그곳에서 제공되는 것은 없다. 샤워할 물, 먹을 음식, 옷, 잘 곳, 모든 필요한 것을 들고 가야 하며 부족한 것은 물물교환 방식으로 조달한다고. 돈은 쓸모가 없고 오로지 시간을 보낼 상상력과 협력적인 행동만이 생활을 유지시킨다. 참가자들은 자연스레 과시에서 벗어나 음악을 즐기고 협력하며 창조물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축제기간 발생시킨 쓰레기는 각자의 몫, 누구도 치워주지 않는다. 커다란 조형물을 포함하여 모든 것을 불태우고 흔적 없이 떠나는 것이 버닝맨이 추구하는 방식이다.

https://burningman.org/

 

4. 그린스쿨 페스티벌 <greenschool festival> 인도네시아 발리, 학교축제

보통의 학교 축제를 떠올려보면, 그린스쿨의 축제는 정말이지 혁신적이다. 발리에 위치한 그린스쿨은 자연에서 지속가능하게 살 수 있도록 교육하는 학교로, 매년 3일 동안 축제 ‘지속가능한 해결책(Sustainable Solutions)’을 진행한다. 연결, 존중, 보호라는 주제어로 커뮤니티들을 잇는 열린 에코페스티벌에서 학생들은 지속가능한 해결책들을 표현하고 배우며 공유할 수 있다. 크게 워크숍, 영화상영, 강연, 예술공연, 토론의 형식 통해 전통문화, 여성, 교육, 환경, 어린이, 농업 등의 주제와 가까워진다. 2019년에는 원주민의 지혜와 청소년들의 세계적인 움직임에 주목했다.

https://sustainablesolutions.greenschool.org/

국내에서도 이동식 설거지 차, 식기환급제도 등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기 위해 환경단체들과 행사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정교한 규칙, 적절한 규범은 모두의 자유를 돕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함께 즐겁고 서로를 아낄 수 있는 축제, 쓰레기도 없고 에너지를 나누고 순환시키는 축제. 어쩌면 축제는 일방적인 소비가 아니라 만남이 실현되는 자리일 때 가장 멋진 일이 벌어질 지도 모릅니다. 사람과 지구, 서로가 좋아지는 축제를 함께 그려보는 건 어떨까요?

 

이 글은 녹색희망 268호에 실린 원고입니다.

글. 김진아 (녹색연합 녹색이음팀 활동가)

No Comments

Sorry, the comment form is closed at this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