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보고싶은 영화] 내일 / 소공녀

2019.10.10 | 행사/교육/공지

활동가가 추천하는 가을에 함께보고 싶은영화!

감독 : 시릴 디옹, 멜로니 로랑,
러닝타임: 120분,
제작년도 : 2018

더 나은 내일, 미래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 인류에게 미래라는 시간이 어쩌면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주는 것이 바로 기후변화이다. 프랑스 배우 멜라니 로랑과 환경운동가 시릴 디옹 두 감독도 <Nature>지에 실린 논문에서 인류가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2100년이 오기 전에 지구의 생태 시스템이 붕괴되고 인류 일부가 멸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접해 해결책을 찾아 떠나게 된다.

다큐멘터리 <내일>은 전 세계를 다니며 기후변화, 자원고갈, 환경오염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들을 만나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해줄 새로운 이야기를 전해준다. 자신이 속한 지역에서 어떻게 하면 더불어 잘 먹고 잘살 수 있을지 고민하는 10개국의 지구 시민들의 실천과 연대를 보여주며 도시농업, 에너지 자립, 지역경제와 민주주의, 자율적 교육이라는 대안을 제시한다. 또한 제레미 리프킨, 반다나 시바, 피에르 라비 등 지식인들의 목소리를 통해 통찰력 있는 해결방안을 제시해 현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도록 한다.
기후변화의 위협 속에서 우리는 어떤 실천과 연대를 할 수 있을지, 대안 사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다큐멘터리이다. 5가지의 주제가 어떻게 상호의존적인지, 다른 지역에서는 어떠한 실천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고 있는지를 보며 또 다른 ‘내일’을 상상할 수 있었으면 한다.

글. 진채현(녹색연합 청년인턴 활동가)

 

감독 : 전고운,
러닝타임 : 106분,
제작년도 : 2018

작년 여름, 기록적인 폭염 속에 8평짜리 내 집의 온도는 37도까지 올라갔다. 에어컨이 없는 내가 선택한 방법은 아이스팩. 그 저녁도 어떻게든 잠을 청해보려고 아이스팩을 끌어안고 버티다 못해 집 근처 카페로 향했다. 그곳에서 ‘미소’를 만났다.
삶에 꼭 필요한 몇 가지를 의식주라 배웠다. 그러나 <소공녀>는 사회가 정해놓은 필요와 만족에 대해 되묻는다. 월세 대신 자신의 삶에서 꼭 필요한 것을 선택하고 세상 전부를 집으로 가진 미소와 집은 있지만 어쩐지 허기져있는 미소 친구들의 모습이 교차한다. 빚을 내어 보증금을 마련하고 달마다 월세를 내며 8평의 공간을 어떻게든 유지해보려는 내 모습도 본다. 정작 그렇게 허덕이며 지키는 집에서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어 카페로 피난 온 신세인 나.
나는 내 잣대로 미소를 평가할 수 없다. 나에겐 미소와 같은 용기가 없으니까. 미소의 필요는 위스키와 담배, 그리고 남자친구.
나의 필요는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는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찾지 못한 사람이었다. 당신이라면 어땠을까. 이 글을 읽는 사람 가운데 세상이 이야기하는 필요와 요구 밖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따라가려는 이가 있다면, 이 영화가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다.

글. 이다솜 (녹색연합 상상공장소 활동가)

 

 

이 글은 녹색희망 268호에 실린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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