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야생동물의 흔적을 찾아

야생동물 탐사단 10기. 비가오면 우비를 입고 산기슭을 조사한다.

 

야생동물 탐사단 10기는 산양 흔적을 찾기 위해 울진으로 향했다. 7월 10일부터 14일까지 총 5일간 일정 중 첫날부터 많은 비가 내려 안전을 위해 산양조사는 보류했다. 대신 숙소 주변 산책로에 자리한 식물을 배웠고 독도법을 익혔으며, 멸종위기 동식물을 조사해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드디어 비가 그치고 산양 모니터링을 위해 기존에 설치했던 무인카메라를 찾아나섰다. 일반 등산로가 아닌 야생동물의 길을 따라 걷다보니 가파르고 험했다. 길을 걷다 야생동물의 흔적을 발견하면 어떤 동물인지 유추하고, 조사한 내용은 기록하고 사진에 담았다. 특히 야생동물의 배설물이 주 대상이었다.
평소라면 질겁을 하고 피했을텐데, 매우 기뻐하며 반기는 모습에 모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야생동물 탐사단 활동의 백미는 무인카메라 결과물을 보는 것이었다. 쏜살같이 스쳐 지나간 멧돼지, 바쁘게 움직이는 고라니와 노루, 배회하는 너구리, 폴짝폴짝 뛰어노는 담비, 그리고 우리가 찾고 있는 산양까지. 모두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지속적으로 관찰하기 위해 카메라 건전지를 교체하고 메모리카드에 담긴 사진은 노트북으로 옮겨 숙소로 가져왔다. 동물별로 사진을 구별하는 작업도 진행하며 야생동물의 특징을 더 알아가는 과정이 뿌듯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늑대가 온다’ 저자이신 최현명 선생님께서 직접 울진으로 오셔서 늑대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풀어주시며 늑대의 진실과 오해를 푸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무인카메라에 담긴 야생동물들은 많고 다양했다. 최근 미세먼지 등 우리 거주를 위한 쾌적한 환경을 요구하는 것처럼 야생동물 역시 그들의 거주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글. 고수연(야탐단 10기) 걷는 것을 좋아하는 산들길 도보 여행자입니다.

 

이 글은 녹색희망 268호에 실린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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