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반달가슴곰 세 친구 10개월 만에 상봉

2019.09.24 |

 

– 받아줄 곳 없어 1년 기다린 ‘들이’, 청주동물원에서 친구들과 새로운 삶 시작

– 녹색연합과 시민이 구출한 사육곰 네 마리, 2024년 도축 운명에서 벗어나

 

오늘 녹색연합과 시민들이 철창에 갇힌 사육곰을 또 한 번 구출했다. 지난해 12월 사육곰 3 마리를 구출해 청주동물원, 전주동물원으로 인계한 이후 10개월 만의 일이다. 녹색연합은 사육곰 구출을 위해 2018년 9월부터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응원 속에 두 달 만에 목표금액이 달성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사육곰 산업이 시작된 지 37년 만의 일이었다. 시민투표를 통해 사육곰들은 ‘반이’, ‘달이’, ‘곰이’, ‘들이’라는 이름도 얻었다. 이들은 모두 한 농가에서 같은 해에 태어나 함께 자란 곰들이다. 그러나, 사육곰을 받아줄 곳이 없어 ‘들이’는 지난해 3마리가 구출된 이후 혼자 농장에 남겨졌다. 그리고 10개월이 지난 오늘 다시 웅담채취용 사육곰 ‘들이’에게 기적이 재현됐다. ‘들이’가 옮겨진 곳은 ‘반이’와 ‘달이’가 먼저 둥지를 튼 청주동물원이다.

오전 10시, 곰을 마취시키는 것으로 구출이 시작됐다. 사육장 사이 통로가 매우 좁아 현장에 동행한 수의사의 지휘하에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밖으로 조심스럽게 ‘들이’를 옮겼다. ‘들이’는 안전한 이송을 위해 준비된 무진동 차량에 실려졌다. 검진을 위한 혈액채취 후 마취에서 깬 ‘들이’ 상태 점검을 마치고 차량은 청주동물원으로 출발했다. 이동하는 동안 수의사와 녹색연합은 중간중간 ‘들이’의 상태를 꼼꼼히 확인했다.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진 ‘들이’는 건강검진과 치료 과정을 거친 후, ‘반이’, ‘달이’와 함께 생활하기 위해 적응과 합사 과정을 거친다.

청주동물원은 새 가족을 맞기 위해 지난달 곰사 리모델링을 마쳤다. 콘크리트였던 바닥에 흙을 깔고, 곰의 습성을 반영한 구조물과 놀잇감을 최대한 배치했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에서 동물을 보호하고자 하는 청주동물원의 노력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녹색연합과 시민이 구출한 사육곰 네 마리(2014년 1월 10일생/출생신고 기준)’반이’, ‘달이’, ‘곰이’, ‘들이’는 이제 2024년이 되어도 죽지 않는다. 출생 후 10년이 지나면 합법적으로 웅담채취를 위해 도축되어야 하는 운명에서 벗어난 것이다. 시민이 앞장섰고 환경부의 지원과 동물원의 협력이 함께 만들어낸 일이다.

오늘 ‘들이’ 구출은 녹색연합 사육곰 구출 캠페인의 마무리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은 사육곰은 479마리(19년 6월 기준)이다. 여전히 수백 마리의 곰이 농장에서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웅담 시장 사양화로 경영난을 호소하는 사육곰 농가의 환경은 점점 열악해지고 있다. 사육곰은 엄연히 국내외적으로 엄격히 보호받는 멸종위기종 반달가슴곰이다. 정부는 잘못된 정책으로 양산된 잔인한 사육곰 산업의 종식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구출한 4마리 사육곰에게 찾아온 기적이 여기서 그치지 않도록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녹색연합은 단 1마리의 곰이라도 죽음의 위기에서 구출하고,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사육곰 보호와 구출 활동을 멈추지 않고 이어나갈 것이다.

** 동영상 및 사진 자료 링크 참조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APgF1FlJOD5j0om3iqrPZJXe5tYJTjnG?usp=sharing

 

2019년 9월 24일

녹색연합

문의 : 녹색연합 자연생태팀 박은정 (070-7438-8503. greenej@greenkorea.org)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배제선(070-7438-8501, thunder@greenkorea.org)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