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매설 밀도 세계 1위’ 한반도 DMZ

세계에서 단위 면적당 지뢰 밀도가 가장 높은 곳. 한반도에 따라붙는 수식어입니다. 익숙하고 무뎌졌지만 우리는 여전히 지뢰 위험 속에 살고 있습니다.
지난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우리는 평화를 더 자주 이야기합니다. 비무장지대의 생태와 자연에도 눈길이 더 갑니다. 그리고 남북이 비무장지대 공동유해발굴사업에 앞서 지뢰 제거를 했다는 소식에 잊고 있었던 지뢰 문제가 다시 떠오릅니다.

지뢰 지대는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지뢰, 얼마나 있을까요. 지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남측 DMZ에 약 38만 발, 민북지역에 약 38만 발, 민통선 이남에 약 5만 발이 매설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접경지역이 아닌 후방지역에도 지뢰가 존재합니다. 후방지역 지뢰 지대에는 약 9천 발의 지뢰가 남아있습니다. 후방지역은 접경지역 아래를 이야기합니다. 여러 차례 기사와 뉴스로 밝혀진 이야기지만 서울에도 지뢰 지대가 존재하며 접경지역에서 가장 먼 부산에도 지뢰 지대가 존재합니다.

2001년, 녹색연합과 평화나눔회는 후방지역 지뢰 조사를 실시했고 36개 지역의 후방지역 지뢰 지대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 다시 후방지역 지뢰 지대를 조사했습니다. 여전히 위험했습니다. 지뢰 제거 작전으로 매설된 지뢰가 줄어들긴 했지만 지뢰 지대는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지뢰를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후방지역 지뢰 지대는 산 정상부에 위치합니다. 경사가 급한 지형에 매설된 지뢰는 폭우가 내리면 유실이 됐습니다. 폭우와 태풍 이후 ‘유실된 지뢰’, ‘유실된 지뢰로 인한 사고’는 여름철 단골 뉴스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유실된 지뢰는 더욱 찾기 어려워집니다.

지뢰, 우리 일상과 멀지 않습니다.

지뢰는 더욱 찾기 어려워졌고 시민들은 산에 더 자주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산 정상부에 위치한 지뢰 지대는 대부분 등산로와 인접하고 있습니다. 올레길, 둘레길 이후 길 조성 열풍이 불자 지뢰 지대 옆으로도 길이 조성됐습니다. 유실 지뢰까지 생각하면 탐방객이 걷는 길은 등산로가 아니라 지뢰 지대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많은 탐방객이 오늘도 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지뢰 제거 방식도 문제입니다. 후방 지역에 매설된 지뢰는 탐지기로 탐지가 되지 않는 지뢰입니다. 수목을 모두 베어내고 흙을 뒤집어엎어 지뢰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지뢰를 제거합니다. 지뢰를 제거하려면 해당 지역의 산림은 모두 황폐해집니다.

후방지역 지뢰 지대는 우리 일상의 공간과 가깝기에 더 위험합니다. 이미 주변 주민과 시민들은 위험이 일상화됐습니다. 더 이상의 희생과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지뢰 지대의 체계적인 관리와 신속한 제거가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글 : 최승혁 (녹색연합 자연생태팀 활동가 | choesehy@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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