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버스탐방 후기 ②] 할머니 댁에 발전소가 들어선다고…?

녹색연합은 지난 토요일인 10월 19일, 시민들과 함께 삼척을 찾았습니다.

우리에게 닥친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삼척포스파워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막기 위해,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시민들이 현장을 찾은 건데요. 발전소 부대 시설인 석탄하역부두가 건설되고 있는 맹방해변 바로 앞마을 주민분들, 그리고 지역에서 반대 운동을 펼쳐 나가고 계신 분들을 만나 발전소가 왜 지어지면 안 되는지, 마을엔 어떤 피해가 있는지 등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이야기 후엔 삼척포스파워 석탄화력발전소 백지화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다 함께 ‘포스파워 OUT 석탄발전 OFF 기후위기 BYE’ 현수막을 펼치고 ‘SOS 모스부호 구조요청’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일정에 함께해 주신 시민분들의 후기를 연속으로 공유합니다.

>>> 삼척포스파워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백지화 서명하러 가기 >>> http://bit.ly/삼척포스파워반대서명

삼척은 할머니 댁이 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방학마다 가던 곳이었고, 이번 여름에도 오랜만에 휴가를 다녀왔다. 하지만 토요일엔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삼척을 찾게 되었다.

삼척 앞바다에 새로운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인데, 상당히 많은 문제가 있다고 한다.

사실은 왜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지, 왜 하필 삼척인지, 무얼 하는지 잘 몰랐고, 일단 버스 타면 알려주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참가 신청을 했다.

삼척 도착 후 먼저 점심을 먹고, 맹방해변으로 가서 주민대표 두 분의 발언을 들었다. 삼척 주민분들이 20~30분 정도 오셔서 같이 들었는데 모두 우리 할머니 같았다. 주민 대표님께선 맹방해변이 삼척시민들에게 갖는 의미를 말씀해주셨고, 기업 측에서 주민들 사이를 이간질하면서까지 사업 진행을 한다 하여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주민분들께 서울 간 자식들이 후에 고향으로 찾아오길 바라지 않으시냐고, 삼척의 자연과 터전이 훼손되면 그럴 수 없을 거란 말에 할머니들이 끄덕끄덕하시는 것을 보았다. 나도 언젠간 삼척에 내려와서 사는 것도 생각해 본 적이 있기에, 이 문제가 나에게 더 와닿았던 것 같다.

다음으로 난생처음 들어보는 민물김의 서식지 소한계곡으로 갔다. 솔직히 무엇이 민물김인지 이끼인지 구별이 잘 안갔지만, 계곡이 너무 아름다워서 소중하게 느껴졌다. 민물김의 가치가 얼마나 뛰어난지는 잘 모르지만, 하나의 생물 종이 사라진다는 것은 주변 환경의 변화로 인한 것임은 틀림없다.

마지막으로 포스파워 건설 현장 입구까지 갔다가 하역부두가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갔다. 입구 앞은 약간 삭막한 분위기여서 조금 압도되기도 했고, 경비원(?)이 지켜보고 있어서 빠르게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구호 외치는 영상을 찍은 다음 이동했다. 삼척 주민들의 절박함과 심각성을 담기엔 짧은 시간이어서 아쉽기도 했지만, 부디 의미 있는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

나도 삼척 소식을 이번에 처음 들었지만, 갔다 오고 보니 정말 막아야 하는 일인 것을 알게 되었다. 아직도 기업이 하는 일이 너무나 시대착오적이고 무책임해서 화가 났다. 그에 비해, 식당에서 종이컵도 안 쓰고, 쓰레기도 모두 각자 챙겨가는 녹색연합 사람들과 함께해서 정신건강이 안정되었다. 소중한 주말에 시간 내시어 저 같은 초보 녹색연합인(?) 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글: 김형진 님 | 정리: 전환사회팀 유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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