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의 백두대간 학교교육 방침을 환영한다.

2004.03.23 | 백두대간

교육인적자원부가 백두대간을 학교에서 가르치기로 하였다. 교과서 보완자료로 ‘백두대간의 이해와 보전’을 펴내 전국 초, 중, 고교에 배부했고, 조만간 학교에서는 백두대간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환경단체를 비롯한 민간중심에서 백두대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2003년 12월 31일 제정 공포된 「백두대간보호에관한법률」과 교육자원부의 백두대간 학교교육 방침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한다. 미래의 주역이 될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백두대간을 가르쳐 우리 국토를 잘 이해시키고 보전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것은 백년을 내다보는 현명한 판단이다. 아는 만큼 볼 수 있고 관심과 애정을 키울 수 있고 보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두대간은 우리고유의 산줄기 체계로 실제로 존재하는 산줄기와 물줄기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모든 지형을 사실 그대로 그렸다. 지형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기후, 역사, 풍습, 방언, 음악, 건축, 지역문화 등 모든 인문지리학적 사실을 설명하는 논리적 근거가 된다. 또한 백두대간은 이 땅의 자연 지리와 인문 지리를 이해하는 데 정확하고 유용하다.

그러나 백두대간의 종주 인구가 300만에 달하고, 신문 방송을 통해 백두대간이라는 용어가 보편화 되었고, 역사 지리학자들 역시 백두대간을 인정하고 있으며, 2003년 12월 31일 「백두대간보호에관한법률」이 제정 공포되어 백두대간이 일상적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학교교육을 통해 백두대간을 충분히 교육받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그동안 학교교육이 우리의 산줄기와 물줄기를 사실 그대로 표현한 상식적이고 유일한 지리체계인 백두대간 교육을 가르치지 않아 제대로 익히고 배울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백두대간은 정부보다는 녹색연합 등 민간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의미와 중요성 및 보전의 필요성이 알려졌다. 녹색연합은 2002년 4월 30일 심포지엄을 열어 백두대간 교과서 수록을 제한하기도 하였고, 백두대간을 교과서에 실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가르칠 것을 요구해왔으며, 백두대간 교육에 힘써왔다. 민간단체의 활동에 힘입어 사회에서 백두대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정부가 2003년 12월 31일 「백두대간보호에관한법률」을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대다수의 시민들이 백두대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보전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백두대간을 이해시키는 교육과 홍보에 더욱 많은 투자와 적극적인 정책생산이 필요한 이유이다.

교육자원부가 뒤늦게나마 백두대간을 학교에서 가르치기로 한 것은 환영한다. 녹색연합은 교육교재 개발 및 방법에 대해서는 교과과정에 백두대간의 개념과 철학이 풍부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또한 보다 생생한 현장감이 전달될 수 있도록 교육당국, 학교, 교사와 협력하고자 한다. 백두대간을 지리체계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역사, 문화, 환경을 포괄하는 넓은 의미에서 이해하고 바라볼 때만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고 관심과 애정으로 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세기는 환경의 세기이다. 학생들이 지속가능한 삶의 모습을 고민할 수 있도록 백두대간 교육은 계속해서 더욱 확대돼야한다. 또한 교과서에 백두대간을 포함시켜, 더욱 많은 학생들이 백두대간을 충분히 익히고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백두대간 법 제정과 교육방침에 이어 일관성 있는 백두대간 체계 확산 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그 시작은 우리의 지도(국립지리원에서 발행하는 지형도)를 지질구조선인 산맥이 아니라 실제의 지형을 나타낸 백두대간을 표기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될 것이다.    

2004년  3월 23일

문의 : 백두대간보전팀장 정용미 ( 011-9585-3494, pis715@greenkorea.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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