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의 “교과서에 잘못된 현행 산맥체계 바로 잡겠다”는 입장표명을 환영한다.

2005.01.13 | 백두대간

교육인적자원부가 새 산맥 체계를 반영한 지도를 합리적인 절차를 거쳐 교과서에 반영하기로 했다. 일제시대에 만들어져 정밀한 검토 없이 100여 년 동안 사용해 왔던 잘못된 산맥체계를 비로소 바로 잡고 아이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시킬 수 있게 된 것은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가 잘못된 산맥체계를 교과서에서 바로잡겠다고 하면서도 “지도 제작에 관한 결정은 국토정보지리원(건설교통부 산하 국가기관)의 업무로, 국토연구원과 해당기관(국토정보지리원, 산림청, 환경부) 및 학계가 합의해 새 산맥 체계를 확정할 경우 이를 즉시 교과서 내용에 수용하겠다”고 한다. 또 “국토연구원의 연구결과는 그동안 정설로 받아들였던 지각변동과 지질구조에 근거한 산맥지도와 다른 것으로, 관련 학계의 검토와 합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물론 충분한 검토와 합의가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잘못된 산맥체계를 바로잡아 교과서에 수록하는 일은 한시가 급하다.  

현재 잘못된 산맥체계는 고스란히 우리의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수록되어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당장 2005년도에 학교에 가서 잘못된 산맥체계를 배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더 이상 잘못된 산맥체계임을 뻔히 알면서 미래세대에게 현행 산맥체계를 교육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에 녹색연합은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우선 현행 교과서에서 실려있는 산맥체계를 빼고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 또는 교과서에 현행 산맥체계에 대한 논란의 내용을 포함시켜 정확하게 산맥체계에 대한 비판과 진실을 알려 교사와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빠르게 국토정보원의 연구결과를 공론화하여 새 산맥체계를 확정하고, 국가지도에 새 산맥체계를 표기해야 한다. 새 산맥체계를 확정하는 대로 교과서에 반영해 배포하거나, 교과서 보완자료로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배포해 제대로 된 국토인식체계를 교과과정에서 배울 수 있도록 해야한다.

올해는 일제에 빼앗겼던 나라를 되찾은 지 60돌이 되는 해이다. 나라를 되찾은 지 6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일제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고, 현행산맥체계도 일제시대 만들어져 우리민족의 지하자원을 수탈하는 도구로 이용되어졌고 지금까지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국토연구원의 의미 있는 연구조사 결과(위성영상과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통해 현행 산맥체계를 분석)로 100년 동안 검증 없이 써오던 산맥개념이 타당성 없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반대로 일제시대 이후 산맥개념에 의해 사려졌던 우리고유의 산맥체계인 백두대간이 우리나라의 지리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더 이상 잘못된 산맥체계를 우리의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는 없다. 정부는 서둘러 일제 잔재 산맥체계를 청산하고 우리 산줄기 백두대간을 지도에 표기해야한다.  

2005년 1월 13일

※ 문의 : 녹색연합 백두대간 보전 팀장 정용미(011-9585-3494, daegan@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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