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공사로 위협받고 있는 계룡산국립공원 실태보고

2005.08.16 | 백두대간

계룡산국립공원 관통도로(국도 1호선) 터널공사 7개월 후
국립공원 훼손 심각, 계룡산 호남고속철도 관통 절대 불가

< 대전충남녹색연합 계룡산국립공원 공사 현장 조사결과 >

▶국립공원 구역 가리울 계곡 일대 생태계 초토화, 동월계곡 일대 주택균열 등 주민피해

▶국립공원 밖 터널공사로 인하여 주택균열, 하천오염 등 주민 피해 심각

계룡산국립공원이 국도 1호선 신설 확•포장 공사로 심한 훼손과 환경파괴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계룡산이 호남고속철도 통과 계획으로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계룡산 국립공원의 국도 1호선 신설 확•포장 공사는 전 국민과 환경단체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작년 12월 1일 국립공원관리위원회 통과 후 국립공원 구역의 공사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끊임없이 국립공원의 환경파괴에 대한 우려와 국립공원 보호를 위해 공사 현장 일대에 대한 모니터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결과 국립공원내 계곡 생태계의 처참한 파괴 현장과 국립공원 바로 밖 주민피해 상황을 직접 확인 할 수 있었다.

문제가 되는 국도 1호선 확•포장 공사는 계룡산국립공원을 통과하는 기존의 2차로 노선을 2개의 터널과 교각 등으로 관통하는 4차로(폭 20m, 설계속도 50km/h) 신설 노선 공사이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하고 있는 공사로 7월 현재 40% 이상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국립공원 가리울 계곡 일대는 교각공사와 터널공사가 진행 중이다. 가리울 계곡은 공사전만 해도 등산객들이 즐겨 찾던 계룡산 국립공원의 등산코스 중 하나였다. 동학사 지구처럼 개발되지 않아 경치가 좋고 자연환경이 잘 보전되어 있어 계룡산을 아끼는 많은 사람들이 찾았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입장료를 받기도 했던 곳이다.(사진1.가리울 계곡 입구-공사 전, 사진2.가리울 계곡 입구-공사 후) 또한 계곡에선 도롱뇽 알을 쉽게 발견 할 수 있을 정도로 계곡 생태계와 주변 자연 생태계가 우수하고 잘 보전되어 있었다. (사진3.도롱뇽 알)
하지만 이곳은 공사가 시작되면서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내고 계곡 전체가 공사장화 되면서 계곡일대 자연생태계는 완전히 파괴되었다. 이곳이 정말 국립공원 구역인지 의문이 갈 정도이다.(사진4.가리울 공사전-봄, 사진5.가리울 공사전-겨울, 사진6.가리울 공사중1, 사진7.가리울 공사중2, 사진8.가리울 공사중3, 사진9.가리울 공사중4, 사진10.나무벌채, 사진11.계곡안의모습, 사진12.가리울 공사전경,)

또 다른 국립공원 구역인 동월 계곡은 현재 직접적인 공사는 진행되고 있지 않지만 국립공원 바깥쪽인 유성구 세동쪽에서 진행해온 터널공사가 국립공원 안쪽으로 진척되면서 주택균열과 소음피해 등 주민피해가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시공사측은 주민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은 소홀한 체 지역주민들에게 야간발파를 협의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주민들에게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국립공원 바로 밖, 유성구 세동 지역은 지역주민 피해가 해결되지 않은 채 공사가 계속되면서 현재는 피해보상과 관련 민사소송이 진행 중이다. 주민피해는 2001년부터 2002년까지 진행된 동네 앞 도로건설 당시 주택균열과 소음피해, 먼지피해, 하천오염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지만 지금도 공사장 관리 미흡으로 우천시 골재 및 토사가 동네하천까지 흘러 들어오고 있으며 농업용 저수지도 오염 된지 오래다.
(사진13.마을회관 현수막, 사진14.주택 균열, 사진15.금간 대들보. 사진16.하천물고기 떼죽음, 사진17.저수지 오염, 사진18.세동 공사장)

대규모 터널공사로 인한 환경파괴와 주민피해는 우리가 보는 것 아는 것 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를 만들고 있음을 계룡산국립공원 국도 1호선 관통도로 건설공사 현장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시행사인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의 예측보다 훨씬 심각한 국립공원 생태계 파괴와 주민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를 협의해준 금강환경유역청과 국립공원 구역 안에서 도로 건설 행위를 허가한 환경부도 파악하지 못한 국립공원 생태계의 파괴와 훼손은 우리 인간이 헤아리기 어려운 것이다. 또한 훼손된 그 가치도 따지기 어렵다.
특히 공사의 기본 원칙이라고 볼 수 있는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도 잘 지켜지지 않아 그 피해는 더 크다. 99년 공사 착공 이래 야간발파, 공사 차량들의 속도 미준수, 오수처리 시설 미흡, 골재 및 토사 유출 방지책 미흡 등 공사 현장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지하수 변화 등 눈에 보이지 않은 부분들은 관리 내용에 제대로 들어 있지 않아 앞으로도 문제가 될 가능이 높다.

계룡산국립공원은 최근 훼손과 파괴의 연속이었다. 장군봉 일대는 자연사 박물관이 들어서면서 식당과 유흥시설이 들어서면서 일대 생태계가 크게 훼손 되었고 계룡산 주봉인 천황봉 일대도 통신탑과 각종 시설물로 훼손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리고 계룡산 관통도로가가 동남쪽 국립공원 구역 안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또 다시 계룡산 북서쪽을 관통하는 호남고속철도가 통과한다는 것은 계룡산을 영원히 불구로 만드는 행위이다. 터널은 복구가 되지 않는 아주 치명적인 생태계 파괴 행위이기 때문이다.  
(호남고속철도 계룡산 터널 예정 구간 주변 모습 : 사진19.마암 소류지, 사진20.구왕리 일대)

계룡산 국립공원은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의 주요 구간으로 금강이남 생태 축의 핵심이다. 더 이상의 계룡산을 훼손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 우리의 요구 >

1.국토관리청은 국도 1호선 계룡산 공사 구간에 대한 철저한 공사 감독과 환경피해와 주민피해를 시급히 해결하라.
2.건설교통부는 계룡산 생태계를 훼손하는 호남고속철도 노선을 백지화 하라.
3.환경부와 충청남도는 계룡산 국립공원 복원과 보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

2005년 8월 16일

대전충남녹색연합

문의 : 대전충남녹색연합 생태도시부 양흥모 부장 (016-795-3451, 042-253-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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