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등산로 실태와 관리방안

2002.08.21 | 백두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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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두대간 등산로
  백두대간은 한반도 자연생태계 핵심지역으로 산림생태계 건강성을 가름하는 지표가 된다. 최근 백두대간은 과도한 등산인구와 휴양인구가 집중되고 있어 몸살을 앓고있다. 백두대간을 찾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등산로와 등산로주변 산림생태계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 백두대간에 벌어지는 대규모 개발사업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과다한 이용활동이 백두대간 산림생태계 훼손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백두대간의 생태적·환경적 가치가 일반인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부터이다. 백두대간의 우수한 자연경관과 산림생태계가 책자와 매스컴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폭발적인 등산객 증가로 이어졌다. 일부 산악인 사이에서만 유행하던 백두대간 종주산행이 산악인들을 중심으로 일반인에게도 점차 퍼져나가 백두대간 종주산행 붐이 일었다. 현재 백두대간은 지리산 천왕봉부터 진부령까지 빠짐없이 등산로가 나있다. 1990년 후반 들면서 백두대간 등산로가 점차 뚜렷해졌고 등산로 전체에 산악인들이 부착한 등산로안내 표지기가 부착되어있다. 1995년 이후부터는 백두대간을 1박2일이나 1일 구간으로 나누어서 구간별로 산행하는 산악인이나 일반인들의 단체산행이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백두대간 종주 산행이 산악단체 뿐만 아니라 일반 여행사의 관광상품으로까지 등장하였다. 백두대간에 밀어닥친 종주산행 열풍으로 등산로 폭이 점차 확대되었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숲이 무성하여 길 찾기가 수월하지 않았던 백두대간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일반인들 누구나 쉽게 백두대간을 종주산행 할 수 있는 넓은 등산로가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 나있다.
  백두대간 등산로는 산 정상부를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오르고 내림이 급한 경사지가 대부분이다. 또한 산정상부는 바람과 기온의 변화가 심해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없다. 등산객에 발에 밟혀 식물들이 쉽게 죽고 맨땅이 드러나지만 훼손된 등산로에는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다. 따라서 백두대간은 수용능력 이상의 과도한 등산객 이용으로 한번 훼손되면 산림을 복원하데 오랜 시간과 관리가 필요하다.  백두대간은 겨우 10년 전만 해도 한사람이 걸어다니기 불편할 만큼 울창한 산림생태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겨우 10년이 지난 지금 백두대간은 2-3사람이 지나다닐 만큼 넓은 등산로가 나있다. 백두대간 등산로가 불과 10년 사이에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음을 뜻한다. 백두대간 등산로의 훼손은 지금까지 백두대간 이용은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등산로 관리와 복구를 위한 투자가 소홀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2. 백두대간 등산로 실태
  일부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등산로 실태조사와 생태복원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백두대간 등산로 실태조사와 관리방안에 대한 논의는 사회적 관심 밖이었다. 그러나 백두대간에 국민적 관심의 증가가 백두대간을 찾는 이용객의 수를 과도하게 증가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백두대간의 생태적 가치를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고 싶어하는 등산, 휴양인구가 계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백두대간 등산로에 대한 정밀한 실태 파악을 통한 추가적 등산로 훼손 방지가 요청된다. 더불어 이미 훼손된 등산로 정비, 복원하는 작업이 백두대간 산림생태계 보존에 시급한 과제로 남아있다.
  이에 녹색연합은 2001년 1월∼2002년 3월까지 총15개월 동안 백두대간 전구간 등산로(670km)의 실태를 조사하였다. 백두대간 지리산 천왕봉∼진부령(670km)까지 총 2847지점을 줄자를 직접 들고 계측하면서 등산로 실태를 조사하고 확인하였다. 백두대간 전구간 등산로 조사결과 백두대간 등산로가 과도한 이용으로 심각한 산림생태계 훼손에 직면해있음을 직접 현장에서 확인하였다.
  지리산 천왕봉∼진부령(670km)까지 이어진 백두대간의 평균등산로넓이는 1.1m, 평균맨땅드러난넓이는 0.84m, 평균침식깊이는 11cm, 최대등산로폭은 7m, 최대등산로침식깊이는 1m로 나타났다. 전구간의 훼손유형별 출현률을 살펴보면 바닥침식 44(1256)%, 노폭확대33(928)%, 뿌리노출 21(602)%, 암석노출 15(431)%, 노선분기 12(345)%, 기타(구곡화, 측명붕괴, 암설) 1(29)%로 나타났다.  
  백두대간 등산로 중 훼손이 가장 심각한 구간은 지리산 벽소령-노고단과 설악산 한계령-중청-마등령이고, 가장 등산로 상태가 좋은 구간은 삽당령-닭목재 구간이며, 전체 구간의 평균값과 가장 유사한 상태를 보인 구간은 이화령-조령 구간으로 나타났다. 등산로 훼손이 가장 심한 지리산국립공원 구간과 등산로 상태가 가장 양호한 삽당령-닭목재 구간의 등산로 훼손 상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지리산 벽소령-노고단과 삽답령-닭목재의 평균등산로넓이는 1.6m, 평균맨땅드러난넓이는 1,2m, 평균침식깊이는 30.7cm로 큰 차이를 보였다.
  백두대간 전구간 중에서도 연중 등산객이 집중되는 국립공원구간 등산로 훼손이 심각했다. 훼손이 가장 심각한 구간으로 나타난 지리산 벽소령-노고단의 경우 등산로넓이는 최대 6m, 토양이 유실된 깊이가 최대 1m에 이른다. 특히, 지리산국립공원은 국립공원이 아닌 지역보다 평균등산로넓이 0.99m, 평균맨땅드러난넓이는 0,74m, 평균침식깊이는 17.9cm만큼이나 훼손이 심했다.  이는 국립공원이 연중 과도한 등산객의 발길로 훼손되고 있음을 뜻한다. 국립공원 구간 중에서도 산장, 휴게소 등의 편의시설이 설치된 곳이나 포장도로, 비포장도로 등 접근로가 편리한 특정등산로에 등산객이 집중되고 있다.  
  녹색연합의 조사결과를 종합해 백두대간 산림생태계 훼손면적과 토양유실량을 산출한 결과, 백두대간 전구간에서 등산로로 인해 식물이 죽고 맨땅이 드러난 면적은 540,772.4㎡로 나타났다. 이는 축구경기장 75배 넓이의 백두대간 산림생태계가 파괴된 것을 의미한다. 또한 등산로로 인해 맨땅이 드러나고 토양이 유실된 총량이 104,636.6㎥로 이는 10톤 트럭 1만 3천대 분량인 13만 톤에 해당하는 토양이 유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3. 백두대간상의 국립공원 등산로 실태  
  백두대간상의 국립공원의 경우 백두대간을 찾는 등산객뿐만 아니라 수려한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감상하기 위한 등산객이 집중되고있어 등산로가 이미 심각히 훼손된 상태이다. 백두대간은 지리산, 덕유산, 속리산, 월악산, 소백산, 오대산, 설악산까지 온 국민들이 즐겨 찾는 국립공원 7개소가 망라되어있다. 이들 국립공원은 과도한 이용활동으로 등산로폭 확대와 등산로 토양침식이 확대되고 있다. 일년 내내 지속되는 과도한 이용활동은 국립공원의 우수한 산림생태계와 아고산생태계를 파괴하는 원인이 되고있다.
  국립공원은 등산객의 특정시기에 집중되는 과밀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2001년 설악산국립공원의 경우 가을철 단풍을 즐기기 위한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곳곳에서 불과 10m를 걸어가는데 1시간이 걸릴 정도로 병목·정체 현상을 빚어 1,000여명 등산객이 캄캄한 밤속을 헤매다 자정께야 산을 내려오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이는 설악산이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등산객수가 4만명정도인데 수용능력 2배에 달하는 인원이 동시입장하면서 벌어진 소동이었다. 또한 입산예약제가 실시되는 한계령-대청봉 구간과 등산객이 많을 때는 통제되는 오색-대청봉 구간에서 인원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서 병목·정체 현상이 심화되었다. 이처럼 백두대간상의 국립공원 산정상부나 아고산생태계 지역은 등산객이 계곡을 즐기기 위한 여름철이나 단풍을 즐기기 위한 가을철에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과도한 등산객의 집중이 국립공원의 산림생태계 파괴의 원인이 되고 있다.
  더욱이 국립공원 구역 중에서도 백두대간 마루금에 해당하는 산 능선부는 고산지대로 기온변화가 심하고 강우량이 많고 바람이 강하여 환경적으로 훼손에 취약하다. 등산객의 발길로 훼손된 등산로가 고산지대의 환경적 취약성과 맞물리면서 등산로의 넓이가 확대되고 토양침식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립공원 일부 등산로의 침식이 심화된 일부 구간은 등산로가 굴처럼 푹 파이는 쇄골현상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특히, 지리산국립공원의 경우 한해 탐방객 수가 300만 명에 이른다. 이는 하루평균 9천명의 탐방객이 지리산을 찾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리산국립공원은 다년간 과도한 탐방객의 이용활동으로 각 구간의 침식이 매우 심화되어있다. 훼손이 심한 등산로의 경우 어른 키를 훨씬 넘는 터널형 쇄굴현상이 진행되어 있다. 토양유실이 발생한 등산로가 집중호우 등의 자연현상으로 훼손이 가속화 되고있다. 등산로의 넓이가 최대 6m에 이르고 훼손이 심한 등산로의 경우 터널형으로 1m이상의 토양이 씻겨 내려가 우수한 국립공원 산림생태계를 훼손시키고 있다. 지리산국립공원의 경우 장터목, 세석평전, 벽소령, 노고단 일원의 탐방로가 과도한 이용과 무분별한 야영과 취사활동으로 주변부 산림을 훼손하여 생태복원이 시도되고 있는 상태이다.
  과도한 등산객의 이용으로 인해 훼손되는 등산로와 주변부 산림생태계 훼손은 지리산국립공원을 통해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 지리산국립공원 천왕봉-노고단-고기리 구간 중에서 천왕봉-벽소령-노고단 구간의 등산로 훼손이 가장 심각하다. 같은 국립공원 지역이라도 등산객들이 선호하는 등산로에 따라 그 훼손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천왕봉-노고단 구간에 노고단대피소, 뱀사골대피소, 연하천산장, 벽소령대피소, 세석대피소, 장터목대피소 등 이용시설이 집중되어 있고, 교통이 편리해서 연중 많은 탐방객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백두대간 마루금 등산로를 지나는 지리산 국립공원 구간 중 이용객 수가 비교적 적은 노고단-고리봉-고기리 구간과 천왕봉-벽소령-노고단 구간을 비교한 값이 표 3-1과 표3-2에 나와있다. 표에서 보듯 이용객 수에 따라 훼손정도의 차이가 심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국립공원 관리에 있어서 등산객들이 특정 등산로로 몰리는 현상을 막기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등산객 편의시설 분산이나 대체등산로 개발, 자연학습 탐방로 설치사업 확대, 탐방객 안내소 확대설치 등으로 등산객들을 여러 코스로 분산·수용해 할 것이다..  
표 3-1. 지리산국립공원 구역내에서 등산객 이용에 따른 물리적 상태 비교

표 3-2. 지리산국립공원 구역내에서 등산객 이용에 따른 훼손유형 출현 비교

4. 등산로 관리현황
  현재 우리나라에는 총 9,000km의 등산로가 개설되어있으나, 산불방지 위주로만 관리되고 있을 뿐 등산로를 관리하기 위한 등산로 이용현황, 등산로 이용자패턴, 등산로 이용자특성, 등산로 훼손실태 등 기본적인 자료와 훼손현황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와 같은 현실은 등산로에 대한 정비, 복구, 기술개발, 관련법 제정, 정책생산 등 등산로 관리방안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과 접근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백두대간 등산로기 이미 훼손되거나 훼손위기에 놓여있으나, 훼손등산로 중에서 정기적으로 복구, 복원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은 일부 국립공원에 그치고 있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백두대간의 훼손 등산로 중에서 지속적인 복구와 정비가 이루어지는 곳은 지리산국립공원 천왕봉-노고단구간(22km), 덕유산국립공원 육십령-빼재구간(28.3km), 속리산국립공원 피앗재-밤티재구간(13.1km), 소백산국립공원(22.8km), 설악산국립공원(12.4km) 총98.6km뿐이다. 이는 백두대간 지리산 천왕봉∼진부령(670km) 전구간에서 훼손 등산로를 관리하는 비율이 15%에 그치고 있음을 뜻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국립공원 지역을 제외한 등산로는 훼손이 그대로 방치되어 지속적인 산림생태계 훼손과 토양유실을 발생시키고 있는 현실이다.

5. 백두대간 등산로 복구와 복원 실태
  백두대간의 우수한 산림생태계가 다양한 개발사업과 과도한 이용으로 훼손되고 있다. 백두대간과 주요국립공원은 일률적인 등산코스와 과도한 등산활동 그리고 무분별한 야영과 취사활동 등으로 몸살을 앓고있다. 연간 3,000만 규모의 등산객들이 여름철과 가을철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백두대간 산정상부는 기온변화가 심하고 바람이 강해서 한번 훼손된 등산로의 토양침식과 등산로주변 산림훼손이 가속화된다. 그리고 자연 스스로의 복원을 어렵게 만든다. 현재 백두대간 상의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자연복원이 불가능한 지역에 인간의 인위적인 힘을 가해서 훼손지 복구와 정비 그리고 복원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백두대간 지리산 천왕봉∼진부령(670km)까지 훼손등산로의 복구가 시행되고있는 곳은 지리산, 덕유산, 속리산, 소백산, 설악산 5개소 국립공원에 그치고 있다. 백두대간 훼손등산로는 나무계단, 돌계단, 목재테크, 사면보호공, 야면석깔기, 철계단, 철교량, 철난간, 시멘트계단, 통나무경계책, 통나무계단, 통나무로프목책, 통나무야면석계단 등의 공법을 이용하여 복구되고 있다.
  또한 인간의 잦은 이용으로 인해 심각한 훼손이 진행된 지역 중 복원의 필요성이 높은 곳에서 시험적으로 생태복원이 진행되고 있다. 백두대간에는 총 12개소의 생태복원사업이 진행 중에 있는데 이중 국립공원관리공단이 8개소, 산림청이 3개소, 태백시청이 1개소 등을 추진 중에 있다. 이 중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 세석평전지구, 노고단지구, 설악산 중청-대청지구 등 아고산대를 중심으로 한 고산초지의 생태계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곳의 생태계복원사업은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여한 복원으로 꼽히고 있다. 산림청은 지리산 제석봉지구, 소백산 비로봉지구, 함백산 정상 등 주로 고산침엽수 조림사업을 중심으로 산림생태계 복원 중에 있다. 백두대간 지리산 천왕봉∼진부령(670km)구간 중 생태계 복원사업이 진행 중인 지역은 지리산 제석봉 훼손지, 장터목 훼손지, 벽소령 훼손지, 세석평전 훼손지, 덕유산 동엽령 훼손지, 무룡산 훼손지, 소백산 비로봉지구, 태백산 주목군락지, 함백산 정상, 설악산 중청-대청봉지역 훼손지이다.  
표 5. 백두대간 지리산∼진부령 구간의 생태복원지 현황

6. 백두대간 등산로 복구·복원과 사후관리  
  백두대간 지리산 천왕봉∼진부령(670km)까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이용으로 인해 훼손된 지역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백두대간 훼손지 중 자연생태계에 대한 종합적인 고려 속에서 복원이 필요한 지역이 상당부분 존재한다. 백두대간 구간 중자연 스스로 복원이 불가능한 생태계 보고지역에 인간의 인위적인 힘을 가하여 생태계의 원형이나 이에 가깝게 복원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리산노고단 훼손지 복원사업, 지리산 세석지구 훼손지 복원사업 등을 대표적 복원사업으로 손 꼽을 수 있다.
  지리산 노고단의 경우 오랜 세월동안 아름답고 독특한 아고산생태계를 유지해왔으나 탐방객의 무분별한 이용으로 식물이 죽고 맨땅이 드러나 황폐한 모습을 변했다. 다년간 많은 탐방객으로 인해 구간 구간의 심한 패임으로 전환되어 어른키를 넘는 터널형 쇄굴 현상이 발생하였다. 이후 장마나 호우 등에 의해 이곳이 수로화되어 탐방로 훼손을 가속화시켰다. 노고단 일원에 자연휴식년제를 지정하여 등산객의 출입을 제한하고 훼손된 노고단에 씻겨나간 흙을 채우고 고유의 식물종자를 파종하는 복원작업을 실시하였다. 노고단생태계 복원사업은 1991년을 시작으로 2001년까지 총 10년의 시간에 걸쳐 이루어졌지만,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현재까지도 생태복원이 진행중이다. 노고단 생태복원지는 예약입산제를 도입하여 과도한 탐방객의 출입을 제한하고있다. 장기간의 시간과 예산이 투입되어 생태복원이 이루어졌지만, 예전의 노고단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걸릴 전망이다.
  노고단의 경우처럼 산림생태계는 한번 훼손되기는 쉽지만 훼손된 곳을 복원하는데는 장기간에 걸친 노력과 막대한 예산이 필요로 한다. 복업사업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요청되는 결코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현재 산 정상부나 능선부 훼손지 식생복원사업은 과거보다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국내는 훼손된 생태계 회복기술과 훼손지복구가 빈약한 수준이다. 대부분의 훼손지들이 복원 없이 방치되고 있다. 생태복원 마저도 국내의 낙후된 복원기술로 장기간에 걸쳐 자연의 힘에 의한 자생력을 활용하기보다는 단기적인 조기 복원에 치우쳐있다.
  우리나라 산지가 많고 집중호우와 봄가뭄철 동결융해가 빈번히 발생하여 침식이 극심하여 한번 훼손되면 복원에 오랜 기간이 걸린다. 생태복원은 장기간에 걸쳐 자연 스스로의 힘을 이용하여 주변생태계와 조화를 이룰 때만 복원효과를 극대화시킬 수있고, 복원효과가 장기화 될 수 있다. 따라서 생태복원은 복원대상지에 대한 정밀한 생태조사와 훼손원인 분석을 거쳐 실시되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의 조기·단기적 생태복원 기술을 한 단계 향상시키는 복원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한 생태복원 사업을 진행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을 통한 사후보완 작업이 이루어져야만 복원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생태복원의 경험과 결과물이 축적되어 방치되고있는 훼손지 생태복원의 원동력이 되어야한다.  

7. 백두대간 등산로 관리방안
① 등산로실태 자료확보와 훼손지 복구·복원
  우리나라 등산로의 50%는 정상과 최단거리로 연결되어 있고 급경사지이다. 정상부와 최단거리, 급경사지 등반형태는 등산로와 등산로주변 산림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있다. 그러나 백두대간의 경우 일부 국립공원을 제외하고는 등산로의 훼손을 판단할 기초자료가 전무한 실정이다. 백두대간 등산로 기초자료의 부족은 시기 적절한 등산로 관리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훼손등산로가 방치되어 훼손이 가속화되고있다. 따라서 전국 등산로 주변의 생태적 특성, 훼손 실태 등을 파악해서 적절한 등산로 관리지침과 기준을 마련해야한다.
②등산로 관리주체 일원화와 관리인력 확대
  등산로 관리의 또 다른 문제점은 등산로를 관리하는 인력의 부족과 관리주체의 분산이다. 우리나라는 산지의 비율이 65%에 이르고 이미 개설되어있는 등산로만도 9000km에 달한다. 등산로 관리부서가 산림청,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방자체단체 등으로 분산되어있다. 또한 등산로를 관리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관리주체가 분산되어 국내 등산로에 대한 종합적 판단과 복구, 정비에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등산로 별로 명확한 관리주체와 관리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관리주체와 인력을 일원화하여 훼손된 등산로가 적절한 시기에 정비·복구되고 체계적관리가 가능하도록 해야한다.  
③친환경적인 등산문화 교육
  등산로와 주변생태계가 훼손되는 가장 큰 원인이 등산객의 등산문화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일부 국민들은 자연을 보존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이용과 개발의 대상으로 보아왔다. 자연을 이용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일부 국민들뿐만 아니라 이를 관리해야 하는 정부 관계자 또한 마찬가지다. 자연에 대한 이러한 관점은 우리 산천의 모습을 10년 전에 비해 엄청나게 변화시켰다. 산과 강 그리고 들에는 동물들이 떠나갔으며 식물들도 더욱 살기가 어려워졌다. 10년 전에는 겨우 한사람이 다닐 수 있었던 등산로가 지금은 여러 사람이 나란히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넓어졌다. 자연을 보존과 공생의 대상이 아니라 이용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는 10년 전과 똑같은 실수를 범하게 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훼손을 예방하고 즉시 복구·복원하지 않으면 그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오랜 세월과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복구는 소극적이었고, 사람들의 무분별한 이용 행태로 훼손은 가속화되었다. 등산객의 무분별한 야영활동과 취사활동 등 취약한 등산문화는 등산로 훼손의 일차적 원인을 제공해왔지만, 아직도 등산객을 위한 적절한 등산문화교육조차 없다. 따라서 등산로 이용량, 이용자특성, 이용자 행태를 연구하여 현 단계에서 이용자를 철저히 관리하고 더불어 이용자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의 근본적 변화를 위한 생태탐방교육 등 여러 가지 등산문화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의식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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