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다람쥐도 까막딱다구리도, 그리고 유기농 작물들도 골프장이 싫대요. 5차 생명버스 다녀왔습니다!

2012.03.18 | 백두대간

점점 생명버스를 타는 참가자가 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해주실거죠?



5차 생명버스가 출발하는 3월 17일!
해가 반짝반짝, 구름들은 몽실몽실. 완연한 봄날, 전국에서 모인 생명버스 참가자들이 강원도 홍천군 서면 동막리에 모였습니다.

동막리의 한 폐교에서 생명버스 참가자들이 모여 장락산 골프장(샤인데일골프리조트) 건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동막리에 있는 ‘장락산(長樂山)’ 자락에 건설되는 골프장.
장락산의 ‘장락’은 옛 왕실에서 자리에서 물러난 모후(왕의 어머니, 할머니)들이 오래오래 즐겁게 사시란 의미로 ‘장락궁’을 궁 한켠에 지었었다고 하네요. 거기서 유래한 지명이라고 합니다.
모 유명한 종교단체의 시설도 장락산 중턱에 위치한, 정말 터가 좋은 곳입니다.
실제로 장락산 골프장 부지에서는 옛 집터가 6개, 각종 토기들이 발견되었는데요 뒤에는 산이, 앞에는 천이 흐르고 따사로운 햇볕이 들고 새들이 지저귀는. 너무나도 좋은 곳이었습니다.
또한 장락산은 백두대간 한강기맥이 이어지는 중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사업자들이 주민을 겁주기위해 벌목을 먼저 시작해두었습니다. 하지만 공사는 아직이라는거!


 


장락산 골프장 사업자가 주민들의 희망을 꺾기 위해 먼저 벌목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벌써 착공해서 가망이 없구나’라는 느낌이 들고, 실제 생명버스 참가자 분들도 그렇게 이야기 하셨어요.
하지만! 아직 사유지가 몇만평 남아있고, 땅주인 분들이 골프장 절대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계시기 때문에 본격적인 공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말 표면적으로 겁주기 위한 작전이지요.

불과 2달전만해도 주변의 울창한 숲과 똑같았는데 순식간에 벌거숭이 산이 되어버렸습니다. 지금 사진에 보이는 것은 골프장 부지의 절반 정도 입니다.
저기 사업부지 아래에 작게 보이는 사업자들 보이시나요?
생명버스 당일에는 벌목도 하지 않고 저렇게 앞에서 입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널미재 고개에서 장락산 골프장 부지를 보는 참가자들

걱정스럽게 골프장 부지를 바라보는 참가자 분들.


현재 홍천에만 10개의 골프장이 건설되려고 합니다.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1차적으로 완공된 서울-홍천 고속도로의 완공의 영향이 큽니다.
실제로 강원도에 34개의 골프장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는 것도 서울-양양 고속도로의 영향이지요.
각 인터체인지마다 2,3개의 골프장이 들어서고 있는 실정입니다.
홍천에는 동막리, 구만리, 갈마곡리, 괘석리, 월운리, 팔봉리, 두미리에 동시에 골프장이 건설되고 있습니다.
(홍천 내 운영중인 골프장은 4개소, 건설 중인 곳이 6개소, 추진 중인 곳이 4개소입니다.
위의 6개의 마을은 현재 녹색연합이 대응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골프장은 태생적으로 물을 많이 사용하는 사업장인데요. 하루에 물 3천톤(!)을 사용하게 됩니다.
사업자들이 이 물을 전부 홍천강에서 끌어다가 쓴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럴 경우 홍천강은 1달도 안되어 바닥을 드러내게 되겠지요. (갈수기에는 농업용수는 커녕, 식수도 사라질 판입니다.)

이렇게나 많은 골프장 정말 필요한가요?



두번째 마을인 갈마곡리로 이동하였습니다.


 


동막리 현장을 둘러보고 두번째 마을인 홍천 갈마곡리로 이동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 단 하나뿐인 마을 이름을 가진 갈마곡리에는 조류들의 집단서식지로 유명합니다.
까막딱따구리가 집단 서식하고 있어 전국에서 가장 밀도 높은 하늘다람쥐 집단 서식지이기도 합니다.
까막딱따구리가 집을 짓고 살다가 떠나면, 그 둥지에 하늘다람쥐가 쏘옥 들어가 살기 때문이죠!

갈마곡리 뒷 망실령(망살령) 인근에 지어지는 골프장은 홍천군청 뒤에 건설되는 골프장입니다.
홍천군청 골프장으로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홍천군청 바로 뒤에 건설됩니다.



갈마곡리에서는 한살림 활동가, 조합원 100여명이 참석해주셨습니다.


 


갈마곡리에 건설되는 골프장의 경우 사업자가 현재 적자 상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골프장은 사업자가 자산이 10억이어도 PF대출을 통해 100억이 대출이 가능하게됩니다. 이번에 줄줄이 터진 저축은행 부도 문제가 PF대출로 인한 것이었지요.
(PF대출 : 돈을 빌려줄 때 자금조달의 기초를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는 사업주의 신용이나 물적담보에 두지 않고 프로젝트 자체의 경제성에 두는 금융기법)

부도 가능성이 있어도 골프장 건설하려는 사업자들. 그 꿍꿍이는 무엇일까요?

갈마곡리 망실령 부근 등산로를 따라 하늘다람쥐와 까막딱따구리 집단서식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물’입니다.
골프장은 물을 고갈시키는 ‘녹색사막’사업으로. 물을 고갈시키는 것 외에도 오염의 문제가 있습니다.
골프장 부지 인근에 ‘정수장’이 있습니다.
1km도 떨어져 있지 않아 골프장에서 농약이나 제초제를 사용할 경우 정수장으로 농약이나 제초제가 솔솔 흘러 들어갈 것이 확실합니다.
정수장을 옮길 계획도 없고, 정수장에는 현재 농약 등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없어 그것을 설치하는데에만 몇백억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정수장 시설상 공기를 전부 밀폐할 수 없으니 농약 문제는 피할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앞서 이야기 드렸듯 망실령 골프장은 홍천군청 바로 뒤에 있습니다.
대부분 군청은 사람들이 많은 시내에 위치해있지요. 만약 농약이나 제초제가 살포될 경우 공기를 통해 움직이게 되는데요,
망실령 바로 앞에 높은 산이 없기 때문에 그 농약 등의 성분이 공기에 얹혀 바람을 타고 시내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내에는 학교 등이 많아 더욱더 걱정입니다.

(골프장에 사용되는 잔디는 외국에서 오래 살 수 있도록 개량한 종이기 때문에 한국의 기후와는 맞지 않아 많은 화학비료와 농약, 제초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대기, 물오염 외에도 토양, 지하수 오염이 우려됩니다.)



등산로 바로 옆에 있던 나무 밑에서 하늘다람쥐 배설물을 발견했습니다! 등산로 바로 옆이였어요!


 


망실령 골프장 부지 내의 등산로는 홍천군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인기 등산로라고 합니다.
여름엔 서늘하고, 양옆으로 소나무들이 즐비하고 그렇게 경사가 심한것도 아니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참가자 분들도 등산로 너무 좋다며 감탄하면서 걸으셨거든요!
등산로 바로 옆 나무 밑에서 하늘다람쥐 배설물을 발견했습니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등산로인데도, 배설물이 발견될 정도니 갈마곡리에서 사는 하늘다람쥐가 얼마나 많을지 짐작 가시나요?
그리고 참가자들이 조용히 걷는 와중에도 까막딱따구리들의 울음소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6차 생명버스에서도 이 등산로를 걸을 예정이니 4월 7일 6차 생명버스에 많이 많이 오셔요~
하지만 등산로를 걸을 때는 조용히 걸을 예정입니다~)

갈마곡리는 특히나 조류 전문가 분들이 ‘조류가 서식하기 너무나도 좋은 환경이다’라는 평가를 하셨습니다.
등산로에는 사람이 다니고, 인근 은사시나무 숲이나 소나무에는 조류와 하늘다람쥐가 공존하는 특별한 곳입니다.
이런 곳에 골프장 절대 안되겠죠?



등산로 정말 예쁘죠? 길은 솔잎으로 폭신폭신, 향기는 솔솔. 가끔 들리는 새들의 지저귐이 풍취를 더해줍니다.


허필홍 홍천군수님! 홍천군내 골프장 7개는 좀 심하지 않나요? 생명을 부르는 생명난장이 출발했습니다.


홍천군에만 10개의 골프장이 동시에 생깁니다.
홍천강래프팅 등으로 홍천군은 홍천군 관광 아이템을 ‘청정 환경에서의 레포츠’로 삼고 있는데요.
청정환경의 레포츠에는 골프장이 절대 들어설 수 없습니다.
잔디가 초록색이라고해서 골프장이 녹색 레포츠는 아닙니다.
나무를 다 베어버리고 거기에 잔디를 심는 청정 환경을 없애는 레포츠입니다.
홍천군수가 진정 홍천을 ‘청정환경’, ‘천혜의 자연’이라고 생각하고, 정책을 펼쳐나갈거라면 골프장을 전면 백지화하고 취소해야할 것입니다.

홍천에 골프장이 없는건 아닙니다. 현재 운영중인 골프장 4개소가 있습니다.
그걸로도 충분히 골프치는 관광객들 방문 할 수 있구요.



마을 공동체, 동물 공동체(?) 파괴하고 환경까지 파괴하는 골프장은 안돼요!


홍천 읍내로 향하는 생명버스 참가자들!

생명난장 소리에 밖으로 나오신 주민분들께 골프장 건설에 대해 설명해 드렸더니 '군청 바로 뒤에 생기는 줄 몰랐다'라고 하는 반응이 가장 많았습니다.


생명난장은 평화의 난장입니다~

홍천읍내로 들어온 참가자들. 유인물도 배포하고 골프장 백지화를 요구하는 구호도 외쳤습니다.

홍천읍내 꽃뫼공원에서 마무리 진행을 했습니다.


갈마곡리에서 합류한 참가자들이 있어 총 약 400여명의 참가자들이 행진을 마치고 꽃뫼공원에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삼척 핵 반대 대응을 하는 주민 대책위에서 6미터의 거대한 플랭카드를 홍천군에도, 강릉시에도, 강원도에도 걸라며 선물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또한 앞으로 골프장 반대운동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후원금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생명버스는 강원도 골프장이 해결될 때까지 달릴 예정입니다.
현재 강원도에 있는 49개 골프장도 너무 많습니다!

강원도 도민 분들도, 하늘다람쥐도, 까막딱따구리도, 그리고 유기농 작물들도 골프장이 싫다고 합니다.

골프장 골프장. 너는 뭐길래!


5차 생명버스는 무사히 끝났고,
4월 11일 총선 전 토요일인 4월 7일 토요일에 6차 생명버스가 출발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가 절실합니다!

함께가요! 6차 생명버스!


여러분의 참여가 강원도 골프장을 없애고 생명을 살립니다!


글 : 평화행동국 활동가 이자희
(강원도 골프장 대응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질문들, 생명버스 참가 등 문의를 환영합니다+_+ chik 골뱅이 greenkorea.org)

사진 : 평화행동국 활동가 박용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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