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토’를 위한 406일, 헛헛한 안녕을 외쳤습니다.

2012.12.14 | 백두대간

말이 노숙장이지, 스티로폼에 차양막, 비닐하우스의 비닐만 걸쳐놓은 그런 공간입니다. 406일동안 두번이나 부서졌습니다.


 


12월 13일. 아마도 이 날을 잊기는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강원도청 앞 406일의 투쟁이 오롯이 남아있는 안개낀 춘천의 12월입니다.


12월 12일, 강원도가 갑자기 ‘골프장 전면재검토’를 발표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염원하던 ‘골프장 전면백지화’는 아니더라도, 406일 전 주민들이 요구하던 그 단어가 강원도에서 나온 것 입니다.

 


노숙장 철거 전, 강원도 골프장 범대위의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


 


‘전면재검토’를 위해 406일을 달려왔습니다.
406일 전 결정했다면, 지금쯤 골프장 몇 개는 취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조심스런 마음을 펼쳐봅니다.


 


강원도가 골프장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보좌관을 임명하였고, 인허가 등 전반적인 과정과 절차에 대한 재검토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들이 참여하는 가칭 ‘강원도 골프장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법적/행정적 지원을 위해 테스크포스 팀을 설치한다고 합니다.
특별 위원회는 골프장 사업자의 위법, 탈법행위가 드러날 경우 행정적, 법적 책임까지 요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트럭에 쌓인 스티로폼. 너무나 높지요?


 


마음이 헛헛합니다.
전면 재검토 약속을 지키지 않아 보냈던 406일도 헛헛하고,
노숙장이 철거됬다고 골프장 문제는 해결된 것이 아닌데, 괜스레 해결됐다고 오해하는 이들이 있을까 헛헛합니다.
또 당연히 ‘위법, 탈법 행위’가 있을 때는 ‘행정적,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이 당연한데,


이제서야 묻는다니 그것도 헛헛합니다.


 


노숙장 철거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느껴지시나요? 엄청난 이파입니다.


 


노숙장이 철거된 12월 13일이, 본격적인 골프장 문제의 시작입니다.


 


406일간 울고웃던 노숙장이 철거될 때 주민분들 마음은 어땠을까요?
일단 이 징글징글한 노숙에서 벗어나 입가에는 웃음이 있지만, 모두들 마음 아파하셨습니다.
골프장 문제 전면 재검토를 위해 406일이나 돌아오고, 그 과정에서 서로 마음의 상처는 얼마나 생겼는지 셀 수 없습니다.
노숙장 철거 후의 앞으로의 대응을 어찌 해야할지 너무 무겁기도 합니다.


노숙장 철거 현장에 최문순 도지사가 왔습니다. 노숙장 철거한다고 해서 느슨하게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항상 있던 노숙장이 사라지니 휑- 합니다.



강원도를 향한 관심의 눈빛 함께 보내주십시오.
강원도가 전면재검토를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어떻게 될지는 사실 아무도 모릅니다.
전면재검토를 공정하게 할 수 있도록 관심 가져주시고,


앞으로도 골프장 대응 활동에 많은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혹시라도, 춘천에 계시거나, 춘천과 가까운 곳에 계씨다면 강원도 골프장 후원의 밤에 함께 해주세요!


 


 


글 : 평화행동국 이자희


사진 : 녹색연합/원주녹색연합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