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도 쭉~ 한북정맥환경탐사

2005.01.26 | 백두대간

지난 해 6월, 시민모임 녹색친구들과 함께 시작한 한북정맥환경탐사가 어느새 여덟 번째가 되었습니다. 한북정맥이라는 것은 백두대간 큰 줄기에서 뻗어 나온 작은 줄기 중의 하나인데요. 한강의 북쪽에 있다고 해서 한북정맥이라고 불립니다. 가장 긴 산줄기 백두대간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의 여러 강을 나누는 분수령이 되는 13정맥들도 대간 못지않게 우리가 보듬고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생태계입니다.



한북정맥은 서울 시민의 식수인 한강의 최상류 강원도 화천에서 파주까지 이어지는 산줄기입니다. 한북정맥 환경탐사를 통해 산의 생태조사, 등산로 조사와 함께 한북정맥을 감싸며 흐르는 계곡조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산과 물이 함께 어우러져 깨끗하고 건강해야 그 건강함이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한북정맥 환경탐사는 경기도 양주에서 샘내고개, 불국산을 지나 사패산 입구인 울띄고개까지 걸었습니다.
이제 남은 도봉산, 우이령을 지나, 일산 그리고 파주에 닿을 때 까지 우리의 발걸음은 계속됩니다.  


한북정맥 탐사 자원활동가 후기

어제 1월 23일 일요일, 새해 첫 한북정맥 탐사를 다녀왔습니다. 전 후발대로 23일 오전 8시에 의정부 북부역에서 나머지 사람들과 만났고, 선발대는 토요일 오후 6시에 모여 야영을 했답니다.  

야영하는 것도 재밌을 거 같은데 지금은 너무 추운 겨울이라서…-_-;;; 다음기회를 노리도록 하죠. ㅋㅋ. 어릴 때 스카웃 같은 단체(혹시 아람단이라고 아시는지..ㅋㅋ)에 소속되어 야영할 기회가 많았었는데 겨울 야영은 웬만하면 회피하고는 했죠. 보기보다는 추위에 약하답니다. brrrrr~



오전 8시에 의정부에서 모여 양주 쪽으로 다시 이동해, 암벽등반을 하기도 하는 채석장 앞에서 야영을 한 선발대와 만났습니다. 다들 몰골은 과히 좋지 않았지만 사무실이 아닌 밖에서 만나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크크.(특히 저는 밤늦게 까지 과음을 한 관계로 …아마 옆에 계신 분들은 알콜의 냄새에 취했을지도…)

선발대와 후발대를 6명과 7명의 2팀으로 나눠서 한 팀은 로얄컨트리클럽에서 샘내고개를 거쳐 오산삼거리와 임꺽정봉까지 조사했고 다른 팀은 오산삼거리에서 울띄고개까지 조사했습니다. -_-;;허허허.

우리 팀이 1차로 조사한 지역은 산 같지 않았고 마을이나 도로를 지나가기도 해서 무슨 산행이 이렇단 말인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냈지만 나뭇가지에 달려있는 많은 표딱지들이 여기가 한북정맥이다는 증거가 되기에 충분했죠. 제가 “우리도 하나 나무에 달까용?” 했더니 나무가 못 자란다고 안 하신답니다. 뭣이든 환경을 사랑하는 녹색친구들, 자랑스러워용~^0^*



2차로 한 지역은 정말 산행다웠죠. 등산로가 아닌 지역에 한북정맥이 놓여있다는 까닭에 수풀을 헤치고 군부대 잠입해서 군인들을 설득해 열쇠로 열고 통과하고… 약간 더 힘들었지만 꿀맛같은 약수도 벌컥벌컥 마시고 1차 조사지역에 비해 졸리지 않아서 랄랄라 내려왔어요. (평지는 졸려요…-0-;;)

근데 조사지역 곳곳에 있던 파괴현장들, 많은 폐가들이나 철거중인 공장들은 마음을 을씨년스럽게 만들었어요. 우찌 산소랑 묘비만 달랑 남기고 도로 공사를 할 수 있단 말인지… 넌센스죠. 그때는 무지 웃었지만 씁쓸했어요.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개발정책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탐사에 함께할 수 있는 기회 갖게 되어 기쁘고, 녹색친구들 선배분들과 용미간사님 회은간사님의 씩씩한 모습 뵐 수 있어 너무 좋았어요. 녹색친구들 계속 홧팅입니다. ㅇ ㅏㅈ ㅏ뵹!!!

글 : 이정연
이정연님은 녹색연합에서 1월 2월을 지내며 녹색연합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당차고 멋있는 백두대간보전팀의 자원활동가입니다. 멋진 정연씨도 ㅇ ㅏ ㅈ ㅏ 뵹!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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