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세계유산으로 등재 가능한가?』 심포지엄 개최

2006.02.17 | 백두대간

2월 16일 녹색연합에서는 『백두대간, 세계유산으로 등재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진행하였다.

2003년 12월에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고 지난해부터 보호구역이 지정되면서 국가적으로도 백두대간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더불어 현재는 백두대간을 어떻게 보전하고 관리할 것인지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고 가치를 연구하여 보전의 기틀을 만드는 활동들이 펼쳐지고 있다. 백두대간의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을 살펴보는 이 자리 또한 이러한 활동의 연장이자 백두대간의 가치를 넓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심포지엄에는 그동안 백두대간의 의미를 알리고, 백두대간보전활동을 함께해 온 시민단체와 지리학자, 백두대간 전문가, 산악인을 비롯하여 문화재청과 국립산림과학원, 국립공원관리공단, 산림청 등 정부기관에서 함께 참여하였다.



우선, 오래 전부터 사용해온 백두대간의 의미와 역사에 관한 발표를 통해 백두대간이 지리학적으로, 역사적으로 어떤 상징성과 가치를 가지는지를 공유하였다. 발표에서 백두대간이 자연.인문 환경이 상호 유기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는 우리 국토의 상징이자 의미있는 신성한 장소로 각인되어 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모든 국민이 공감하는 이 특별한 장소를 지속가능성 있게 보전하여 더욱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공간이 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펼쳐야 함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백두대간 남한구역에서의 자연생태 현황과 문화역사 현황을 정리하는 자리를 통해 백두대간의 자연가치와 문화, 역사 가치를 확인해볼 수 있었다. 자연생태분야에서는 조사를 통해 자료들을 구축해가고 있기는 하지만 생물종 다양성에서 중요한 야생동물분야의 자료나 조사가 부족함을 확인하였다. 문화역사는 자연생태의 훼손보다도 더 빠르고 심각하게 변화하고 있어 보전이나 자료화 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로 지적됐다. 마지막으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심숙경 팀장은 발표를 통해 그간의 세계 유네스코 등재 현황을 알아보고, 과거 설악산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려 했던 경험을 통해 놓친 부분이 무엇인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짚어 보았다.

이상의 발제를 통해 백두대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준비는 무엇인지 몇 가지 제안을 통해 간추려 보았다.  



첫째, 백두대간의 개념 정립이다. 백두대간은 10여 년 전만 해도 미신으로 단정 지어 버리는 사람들이 많았을 정도로 잊혀져 있던 개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국가의 법으로도 백두대간을 정의하고 있고 보호구역도 지정되었다. 그럼에도 학계간의 백두대간의 의미를 정립하기 위한 장이 제대로 마련된 적이 없었다. 학계나 국가 정부 차원에서 논의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여 백두대간의 의미를 정립하여야 한다.
둘째, 다른 나라의 사례를 바탕으로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정부에서 의지와 노력을 보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자연생태를 국가적 차원에서 세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나 람사협약으로 등록된 곳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다. 이는 우리나라 생태계의 가치를 등한시하거나 가치를 제대로 규명하는 노력을 펼치지 않은 것이 크다.
셋째, 백두대간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여야 한다. 일반 시민뿐 아니라 실제 백두대간 지역주민들에게조차 세계유산 지정에 대한 의견이 정립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어렵기에 백두대간의 가치에 관해 대국민 홍보를 먼저 진행하면서 세계유산 등재 준비를 함께 해야 한다.
넷째, 앞서 이야기한 것들을 바탕으로 우리의 유산을 국제사회에 내놓을 수 있는지 지구적 차원에서의 백두대간의 가치를 규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치를 규명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 확보 여부와 보전관리 노력에 대한 평가 자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백두대간에 관한 연구와 자료화를 진행하여야 한다.
또한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로 남한 쪽의 백두대간만으로는 그 한계가 뚜렷하다. 그러하기에 남북협력을 통해 백두대간을 제대로 연구하고 등재를 위한 노력을 펼치는 것이 시급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자연생태와 문화, 역사에 관련된 데이터를 모으고 정리하는 등 많은 준비들이 필요하다. 정부의 의지와 시민단체, 학계가 협력하여 백두대간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협의체 같은 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 틀을 통해 구체성 있게 준비하고 연구하여 이런 자료를 국제적인 자리에서 발표해 나아가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 가치 있는지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구적 차원에서 백두대간의 가치를 이해하고 규명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백두대간이 우리 삶에 어떠한 존재이며 보전해야 할 곳인지를 확인하고 인식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야 말로 백두대간을 우리의 유산이자 세계의 유산으로 만드는 길이다. 이번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백두대간을 세계에 알리고, 백두대간의 지구적 보전을 위한 뜻 깊은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

글 : 백두대간보전팀 조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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