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아시아를꿈꾸며①] 이 땅의 마지막 한국표범을 찾아서

2006.08.30 | 백두대간

2년여 넘게 아무르표범 보호를 위해 힘썼던 표범만원계에서 환경재단의 ‘그린아시아’ 프로그램을 통해 6박7일간 러시아에 다녀왔습니다. 밀렵방지팀을 비롯한 현지 활동가들도 만나고,  케드로바야파드 자연보호구에 들어가서 표범 발자국, 똥 등을 발견했습니다. 표범이 살고 있는 그 땅을 밞으며 백두대간도 잘 지켜내어 표범이 돌아오기를 꿈꾸었습니다. 이 꿈을 함께 나누고 싶어 연재글을 올립니다.

기간 : 2006년 8월 8일(화)~8월 14일(화) 6박7일
정리: 김동현 (녹색연합 회원, 표범만원계 계주)

<연재순서>
① 이땅의 마지막 한국표범을 찾아서
② 러시아 NGO를 만나다 – 피닉스재단, WWF러시아
③ 자연 속으로 흡수된 에코센터
④ 꿈에 그리던 케드로바야파트
⑤  밀렵방지팀과 호랑이와 표범의 자취를 찾아서
⑥ 호랑이와 표범의 자취를 찾아서

녹색아시아를 위한 만원계  www.greenkorea.org/greenasia/
– 우리 땅만이 아니라 아시아 전체가 녹색으로 물들기를 꿈꾸는 이들의 모임입니다.
다달이 1만원씩의 곗돈을 모아 아시아 곳곳의 환경운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함께하실 분은 아래 계좌로 후원해주세요.
후원계좌: 국민은행 055201-04-014598 예금주: 김동현

멈추지 않는 인간들의 이기심에 사라져간 한국표범
한반도는 한국 호랑이, 표범들이 강인한 생명력으로 온 산하를 지켜왔던 곳이다. 인간들에 의하여 아무 죄 없이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여 그들의 모습이 사라진 한반도.
이제는 그들이 사라진 이 땅에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온 산하는 무차별한 난개발로 인하여 갈기갈기 찢어져 나가고 있으며, 온갖 쓰레기와 오염 물질로 썩어가고 있다.
호랑이와 더불어 온 산하를 누비며 아름다운 산하를 지켜왔던 한국표범을 이제 우리는 찾아 볼 수가 없다. 한국에서 사라져간 수많은 동식물 중에 하나로 표기될 뿐이다.
얼마 전 방송에서 서울대공원의 한국표범이 번식에 성공해서 새끼 두 마리를 낳았다는 뉴스를 보았다. 중국으로부터 아무르표범(한국표범)을 들여와 번식에 성공, 이제 우리나라에도 어른표범과 아가표범 두 마리를 포함에 네 마리가 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참으로 서글픈 뉴스였다. 수많은 표범들이 아무 죄 없이 인간들에게 무차별 죽임을 당한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너무도 큰 죄인이다.

이 땅의 마지막 한국표범을 찾아서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사라진 한국표범을 찾아 러시아의 극동 연해주를 향했다.
2006년 8월 8일 늦은 4시경 일행은 속초항에서 뉴동춘 페리호에 몸을 실었다. 약 17시간의 항해 끝에 이튿날 아침 러시아 자루비노 항에 도착했다. 날씨는 쾌청했고 무더웠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끝난 시간은 11:40분이다. 여기 러시아는 무언가 체계가 잘 안 잡혀 있어서 그런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생각이 든다.
밖에서 피켓을 들고 기다리고 있던 사람의(나중에 알았지만 밀렵감시단 리더 예부게니이였다.) 안내로 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톡으로 출발했다. 가는 도중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벌거벗은 산들의 모습이 많았다. 혹 산불로 인해 초지가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다른 쪽 풍경은 크고 아름다운 습지들이 넓게 펼쳐져 있어 놀랍고 감탄스러웠다.

3시간을 달려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했다. 차는 호텔 앞에 섰고 마이클 훼테가 마중 나와 있었다. 짐을 풀고 뒤늦은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블라디보스톡 시내로 나갔다. 가는 도중에 호랑이 모형들이 많이 보였다. 브론즈 조각과 칼라를 입힌 호랑이 조각이 많았다. 역시 여긴 호랑이와 표범의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에 만들었다는 유원지로 갔는데 전에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곳이었다고 한다. 나무를 다 베어내고 콘크리트로 만든 다리 모양에 가로등을 세워 놓은 모습은 마치 한국을 닮은 것 같아 씁쓸했다. 자리를 잡고 앉은 우리는 마이클과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자리를 잡은 쪽이 바로 바다 쪽 이었는데 갈매기들이 옆에서 날고 있었다. 먹다 남은 새우를 던져주니 공중에서 받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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