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아시아를꿈꾸며②] 러시아 NGO를 만나다 -피닉스재단, WWF러시아

2006.09.01 | 백두대간

2년여 넘게 아무르표범 보호를 위해 힘썼던 표범만원계에서 환경재단의 ‘그린아시아’ 프로그램을 통해 6박7일간 러시아에 다녀왔습니다. 밀렵방지팀을 비롯한 현지 활동가들도 만나고,  케드로바야파드 자연보호구에 들어가서 표범 발자국, 똥 등을 발견했습니다. 표범이 살고 있는 그 땅을 밞으며 백두대간도 잘 지켜내어 표범이 돌아오기를 꿈꾸었습니다. 이 꿈을 함께 나누고 싶어 연재글을 올립니다.

기간 : 2006년 8월 8일(화)~8월 14일(화) 6박7일
정리: 김동현 (녹색연합 회원, 표범만원계 계주)

<연재순서>
① 이땅의 마지막 한국표범을 찾아서
② 러시아 NGO를 만나다 – 피닉스재단, WWF러시아
③ 자연 속으로 흡수된 에코센터
④ 꿈에 그리던 케드로바야파트
⑤  밀렵방지팀과 호랑이와 표범의 자취를 찾아서
⑥ 호랑이와 표범의 자취를 찾아서

녹색아시아를 위한 만원계  www.greenkorea.org/greenasia/
– 우리 땅만이 아니라 아시아 전체가 녹색으로 물들기를 꿈꾸는 이들의 모임입니다.
다달이 1만원씩의 곗돈을 모아 아시아 곳곳의 환경운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함께하실 분은 아래 계좌로 후원해주세요.
후원계좌: 국민은행 055201-04-014598 예금주: 김동현

피닉스재단
아침에 시끄러운 공사장 소리에 깨어 밖을 보니 오늘도 맑고 무더운 날씨다. 북쪽이라서 쌀쌀할 줄 알았던 날씨는 한국과 같은 무더운 여름 날씨다. 8시에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 후 9:30분쯤 호텔에서 출발했다.

마이클의 안내로 우린 무거운 짐을 끌고 블라디보스톡 시내를 도보로 20분 걸어서 피닉스재단에 도착했다. 건물 맨 꼭대기 층에 있는 다락방 사무실 이였다. 약간은 실망을 안고 들어섰다. 순간 지붕창에서 들어오는 밝고 온화한 빛 때문인지 상아색 사무실이 환하고 멋져 보였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사무실은 온통 호랑이, 표범 등 포스터와 관련 책들로 꾸며져 있었다. 우린 금새 환하게 웃고 있었다. 회의실로 들어가서 간단하게 서로를 소개했다. 우리 쪽은 김동현, 이화순, 함은혜, 박희복님과 피닉스 쪽에선 디렉터 세르게이와  여직원분들이 피닉스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피닉스 재단에서는

-호랑이, 표범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농가에 1년 3,000달러 보상(예산 부족 시 일부 지원불가)

-핫산, 프리모리, 하바로브스키에 지역주민과 함께 활동하는 밀렵방지팀 3팀(팀별 3~4인), 지역주민들이 밀렵에 대한 정보 제공도 하고 있다. 밀렵방지팀은 밀렵꾼을 체포하거나 수색 영장은 없다. 다만 경찰 동행 하에 현장조사, 증거제출, 구속처리는 할 수 있으나 증거포착이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 무혐의로 풀려난다.

-삼림보호와 중국 국경과의 교란 요인

-오일파이프라인 반대운동

-중국에 벤젠공장폭발로 아무르강 쪽에 영향이 없는지 조사.  아무르강이 많이 오염되어 있고 다른 화학물질이나 기타 오염으로 인하여 문제가 많기 때문에 오염이 어제 오늘일이 아니란다.

프리젠테이션이 끝나고 나니 러시아어를 통역해 줄 사람이 왔다. 극동 대학 교수의 추천으로 온 22살의 한국역사학과 조교인 러시아 사람. 이름은 바짐이다. 그리 한국어가 능숙하진 않지만 열의가 있어 보인다.

우리가 가져온 선물교환을 했다. 아무르표범보호 만원계를 소개하는 리플렛과 포스터, 뺏지 등과 한국 탈액자를 선물하고 개인적으로 가져간 한복노리개, 모자 등을 주고 피닉스쪽에서 주는 자료를 받았다. 세르게이 소장이 젊었을 때 사진을 가져와서 보여줬다. 10년 전에 밀렵방지팀에서 일했다고 한다. 인상이 참 좋고 진실 되어 보였는데 젊었을 때 현장에서 일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고 뛰었던 사람이 하는 피닉스재단이 더욱 더 믿음이 간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하고 나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세르게이 소장은 한국에 방문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본인들이 한국에 가기 위해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고, 세르게이 소장의 딸은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하고 아쉬운 작별인사를 해야 했다. 나와서 옆 건물 식당에서 점심식사 했다.

WWF 러시아
피닉스재단에서 너무 시간을 지체하는 바람에 우린 서둘러 버스를 타고 러시아 WWF 로 향했다.

도착한 건물은 마치 공사를 하다 마감을 안 한 듯 한 건물이었다. 건물 옆으로 WWF로고가 있었다. 우리 잠시 그 건물을 찍느라고 지체했다. 마이클이 늦었다고 싸인을 보낸다. 들어가는 입구 쪽에 표범과 호랑이 판넬이 걸려있었고 올라가니 그 안에 사무실이 많이 있고 그중 하나가 WWF 사무실 이었다. 회의실로 안내를 받고 들어가서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했다 러시아 WWF 대표 유리 도만 박사와 유리 베르시너브 박사에게 러시아 WWF에 대한 소개를 들었다. 1994년 시작된 WWF 활동은  호랑이보호를 시작으로 5년 전 부터는 모든 동물보호를 하고 있으며 2004년도에 연구소를 만들어 25명 근무하며 6명이 박사 학위자다. 러시아의 WWF는 미국, 영국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

러시아의 WWF는 표범이 러시아, 중국, 북한의 국경을 넘나들 수 있는 협약을 맺었다. 10월에 북한에서 학자들이 온다고 한다.(학회가 있음) 북한의 표범 개체수는 10월 북한 학자들이 오면 알 수 있다고 한다. 나진 쪽 주민들 말에 의하면 올 2월 호랑이 어미하고 새끼 2마리를 보았다고 한다. 김일성 생가가 있어서 철저히 보호하고 있으며 유리 도만 박사는 함경북도에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밀렵방지팀 20명(동물보호팀), 산불방지팀, 사람들이 들어갈 수 없는 지역과 관리지역 설정, 지속가능한(예:산림벌채)프로그램, 연구는 WCS에서 하고 있다. 올해 부터는 표범 추적장치 목걸이를 채울 계획이 있다. 9월 중에 표범의 날이 있다. 자연보호지역을 연해주 관리에서 모스크바 관리로 하고 싶다고 한다. 모스크바 관리로 지정될 경우 현재보다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있다고 한다.  깨뜨로바야파드 자연보호구에는 표범 어미1, 새끼1가 있다.(90주년 기념으로 영화 만들고 있다. 그 영화에서 어미, 새끼를 볼 수 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끝내고 선물교환과 사진촬영을 했다. 호텔로 가는 길에 3시간 짜리 인터넷카드를 구입했다. 호텔로 돌아와서 마이클과 모뎀방식의 인터넷을 연결 후 급한 연락을 한국으로 메일을 보냈다. 웹서핑을 하는데 인터넷속도가 엄청 느려 웹서핑은 포기하고 말았다. 마이클과 다음 일정을 이야기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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