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요청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문수스님 추모 4대강사업 중단 요구 기자회견

2010.06.01 | 4대강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문수스님 추모 4대강사업 중단 요구 기자회견

○ 어제(5월 31일) 오후, 경북 군위 지보사의 문수스님이 소신공양하였습니다. 무슨 말로도 표현하기 힘든 충격이고, 안타까움이었습니다. 4대강사업저지범대위는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고인께서는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 폐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유지를 남겼습니다. 치열하게 진리를 추구해야 할 구도자가 4대강 사업으로 고통을 받으며 소신공양한 현실이 가슴 아픕니다.

○ 4대강사업저지범대위는 환경성직자의 죽음을 깊이 애도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고인의 죽음에 대답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에 아래와 같이 기자회견을 준비합니다.

문수스님 추모 4대강사업 중단 요구 기자회견

  • 일시 : 2010년 6월 1일(화), 오전 11시
  • 장소 : 서울 조계사 앞
  • 참석 :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등
  • 내용
    ▷ 추모묵념 ▷ 여는 말 ▷ 경과보고 ▷ 발언 ▷ 4대강범대위 요구

문수스님 소신공양(분신)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입장을 묻습니다.

“얼마나 더 죽어야 합니까?
얼마나 더 죽여야 죽음의 4대강 사업을 중단하시겠습니까?”

우리는 어제 오후 충격적인 소식을 들어야 했습니다. 경북 군위의 한 사찰에서 수행에만 전념하던 스님이 4대강 사업 중단, 폐기를 주장하며 분신, 운명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의 간곡한 요청과 만류를 무시하고 비이성적 속도로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보면서 ‘이러다 큰 일 내지.’ 걱정했습니다. 온 나라가 4대강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들끓건만 귀머거리인 양, 눈이 먼 것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4대강 사업을 보며 우려가 깊어졌습니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단양쑥부쟁이, 표범장지뱀, 꾸구리… 숱한 4대강의 생명들에 이어 한 사람의 수행자가 죽음으로써 4대강 사업의 중단과 폐기를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아프고 아픕니다. 파괴와 죽음의 대장정에 결국 죽음으로 대항해야 하는 현실이 슬프고 두렵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묻습니다. 얼마나 더 많은 생명이 죽어야 4대강 사업을 중단하시겠습니까? 얼마나 더 아픈 희생이 있어야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인정하고 고귀한 희생 앞에 사죄하시겠습니까? 얼마나 더 많이 울고 외쳐야 파괴와 폭력과 죽음의 4대강 사업을 폐기하시겠습니까? 4대강 공사를 총지휘하는 대통령에겐 매일매일 4대강에서 쓰러지는 뭇 생명들의 절규가 정녕 들리지 않는 겁니까?

대통령에게 요구합니다. 4대강 사업 아니 한반도대운하의 창안자이자 공사감독인 대통령에게 요구합니다. 희생자들 앞에 사죄하십시오. 4대강 사업이 아니었다면 죽지 않았을,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을 4대강 사업의 희생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용서를 구하십시오. 그리고 4대강 사업의 중단을 선언하십시오. 그것만이 죽음으로써 4대강의 생명을 지키려한 문수스님의 깊은 고뇌에 화답하는 길입니다.

우리의 요구에 대통령이 대답하는 날까지 우리는 여기 4대강을 위한 숭고한 죽음의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파괴와 죽임을 저지하기 위해 자신을 불사른 숭고한 희생자의 넋을 기리겠습니다. 더는 안타까운 희생이 계속되지 않도록 시민들과 함께 이곳을 지키겠습니다. 다시 한 번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2010. 6. 1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

2010년 6월 1일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

  • 문의 : 4대강범대위 윤상훈 / 011-9536-5691 dodri@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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