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4대강 사업 중단과 검증기구 요구하며 이포보, 함안보 오른 지 일주일째, 무반응 무책임 이명박정부, 국회검증특위 구성에 무대응 한나라당 규탄!

2010.07.28 | 4대강

4대강 사업 중단과 검증기구 요구하며 이포보, 함안보 오른 지 일주일째,
무반응 무책임 이명박정부, 국회검증특위 구성에 무대응 한나라당 규탄!

– 4대강 사업 중단, 검증기구 구성, 활동가 안전 보장! –

○ 연일 무더위가 계속 되고 있다. 이포보 상단과 함안보 타워크레인에 내리쬐는 태양은 섭씨 40도를 웃돌 정도다. 경찰은 기본 생활 유지를 위한 식량과 물 공급에 인색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최소한의 연락을 위한 밧데리 공급조차 막다가 국회의원이 도경찰청장까지 방문해서 요구한 어제서야 함안보만 반입을 허용한 상황이다.

○ 공사 관계자들이 훼손한 현수막을 다시 펼치기 위해서 목숨을 건 공중 행동이 있었고 한 때 수문 위에서 고립되기도 했다. 폭염과 열악한 환경으로 보와 크레인 위의 활동가들은 탈진 상태다. 게다가 이포보 위의 염형철 처장은 중이염 악화로 귀에서 고름이 섞인 물이 나오고 함안보 위의 최수영 처장은 복통으로 고통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4대강 사업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그 자리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자세다. 준비해 간 식량이 바닥이 드러나는 이포보에서는3명의 활동가들이 먹는 끼니 횟수를 줄이고 감식에 돌입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연락도 두절된 함안보 타워크레인 위에서는 창녕 경찰서장이 시행사로부터 돈봉투를 수수한 현장을 목격하고 1km가 떨어진 곳에 목이 터져라 소식을 전달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 이포보와 함안보가 보이는 둔치에 마련된 현장 상황실에는 연일 종교계, 정당, 국회의원들이 지지방문하고 있고 수많은 시민들의 응원방문이 쇄도하고 있다. 한편, 경제적 이해관계에 얽힌 주민들이 현장 상황실에 폭력을 행사하는 가운데에도 여주와 창녕에서는 4대강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집회와 공동기구 구성이 추진되고 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묵묵부답이다.

○ 상반기만 5조원의 돈을 쏟아 부었지만 대기업에 수주 기회를 빼앗긴 지방건설사들은 오히려 더 어려운 상황에 몰렸고 일자리 창출 35만개라던 장담은 어느새 1만개로 대폭 줄어 버렸다. 일감을 뺏긴 골재 노동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극이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홍수를 방지하기 위해서 건설된 보로 인해 낙동강은 전에 없던 홍수를 겪게 되었고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온갖 중금속과 유해물질은 준설작업으로 인해 취수원을 오염시켜서 수돗물 공급을 위해 평소보다 몇 배의 약품을 투여할 지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정홍수기간 조차도 공사를 강행하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다.

○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어떤 근거로 국민의 80%가 반대하는 4대강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가. 지금 현장과 온라인상에는 행동을 감행한 5명의 활동가들에게 대신 행동해 줘서 고맙다는 응원메세지가 쇄도하고 있다. 5명의 활동가는 개인이나 환경단체를 대표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대표해서 올라간 것이다. 사상 최저 득표율 30.5%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들을 대표해서 행정을 펼치려면 국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이포보와 함안보 타워크레인 위의 활동가들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 또한 국민을 대변한다고 자부하는 한나라당은 야당이 시민사회, 종교계와 합의해서 한나라당에 제안한 ‘국회 검증특별위원회’ 구성에 적극 임해야 한다.

○ 목숨의 위협과 사법처리의 부담을 예상하면서도, 마지막까지도 망설일 수밖에 없었던 이런 선택을 한 활동가들은 4대강 사업에 아무런 경제적 이해관계가 없다. 단지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수많은 생명들이 파괴되는데 견디기 힘든 괴로움을 느끼고, 아까운 국민세금이 일부 소수의 대기업에게 몰리면서 보장받아야 할 국민들의 최저생계와 복지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한 선택이다. 어떠한 대화도, 합리적인 대안 제시도 무시당해왔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행동이었다. 그래서 이런 과정을 잘 알고 있는 종교계와 정계, 문화예술계, 노동계, 시민사회는 이 행동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밝히며 하루가 다르게 현장에 결합하고 있다.

○ 5명의 활동가들과 함께 경고한다. 더 이상의 극한 상황을 만들어서 불상사가 발생된다면 지금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다음의 요구사항이 국민들이 주는 마지막 기회임을 깨닫고 즉각 답변하기 바란다.

1. 4대강 공사 즉각 중단하라!
1. 4대강 사업 검증기구 마련하라!
1. 국회 4대강 검증 특위 구성하라!
1. 이포보와 함안보 타워크레인의 활동가들의 안전을 보장하라!

2010년 7월 28일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

  • * 문의: 4대강 범대위 상황실 윤상훈 실장(011-9536-5691)
           여주 현장상황실 박창재 국장(010-5463-1579)
           함안보 현장상황실 임희자 국장(010-8267-6601)
           서울 상황실 양이원영 국장(010-4288-8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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