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낙동강 구미보, 지반 침하로 인한 콘크리트 구조물 균열 등의 문제점 발견

2011.11.28 | 4대강

낙동강 구미보, 지반 침하로 인한 콘크리트 구조물 균열 등의 문제점 발견
– 낙동강 구미보 수문 앞의 지반이 침하되어, 콘크리트 구조물에 이음새가 벌어지고 균열 발생
– 물 흐름의 에너지를 감안하지 않은 부실설계 의혹
– 고정보 구간에도 누수 흔적 발견
– 보 본체의 안전에도 영향 가능성

지난 10월 15일 보 개방행사를 마친 낙동강 구미보 아래의 지반이 침하되어 콘크리트 구조물의 이음새가 벌어지고 균열이 발생한 것이 밝혀졌다. 이는 구미보의 부실설계 의혹과 함께 4대강사업으로 건설된 보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이다.  

수문 옆 구조물의 이음새 벌어져
경북 구미시 해평면에 4대강사업으로 건설된 낙동강 30공구의 구미보는, 지난 10월 15일 시민들에게 개방행사를 하고 2012년 초 완공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구미보 수문 좌측에 설치된 높이 7-8미터의 콘크리트 구조물(용꼬리 구조물)의 이음새가 벌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구미보는 보 중앙부에 2개의 수문이 설치되어있고, 나머지는 콘크리트 고정보로 구성되어있다. 수문 양측에는 하류 방향으로 만들어진 2개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다. 이 중, 좌측 용꼬리 구조물의 이음새가 크게 갈라져 있는 것을 11월 26일 녹색연합이 발견하였다. 벌어진 틈은 하단부가 약 5센티미터, 상단부가 약 20센티미터 정도이다. 갈라진 이음새로는 물이 쏟아져 흘러들어오고 있다.  

보 하단의 지반 침하가 원인
현장조사 결과 이 현상의 원인은, 구미보 하단의 지반 침하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수문 앞의 하단부에 모래가 빠져나가고, 침식이 되면서 강바닥이 내려앉는 현상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수문 앞의 강바닥을 가로지르는 콘크리트 구조물의 하단부가 내려앉는 균열현상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보 본체로부터 하류방향으로 약 40미터 정도까지 콘크리트가 바닥에 설치되어 있었다. 이 콘크리트의 끝단에 2-3군데 균열이 일어나고 주저앉은 것이 확인되었다. 깨진 틈새로 물이 새어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수문 앞 강바닥의 보호공 유실
전문가 또한 이 현상의 원인을 수문 앞 강바닥의 침식과 침하로 분석하고 있다. 보와 댐 등의 수문 아래 강바닥에는 쏟아지는 강물의 에너지를 상쇄하기 위한 설계와 시공이 필요하다. 구미보와 같은 대형 보의 경우, 수문 앞에서부터 약 100여미터의 강바닥에 콘크리트를 설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지만, 구미보 공사현장에서는 개비온 매트리스(육각형의 돌망태)를 설치하였고, 이것들이 침식 및 유실되었다고 시공사 관계자가 밝히고 있다. 현재 수문 앞에서는 바닥 보강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현재 구미보의 수문 앞에서 하류 방향으로 약 100여 미터 구간에 임시 물막이를 설치하고, 하류방향으로 70여미터 정도 강바닥에 콘크리트를 까는 보강공사를 하고 있다. 이것은 설계과정에서부터 보를 통과하는 물흐름의 에너지를 충분히 감안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해 주는 것이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부실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시공사측 해명의 문제점
시공사측은 구조물(수문 날개) 이음새 균열이 보 개방행사 이후 수문 앞 강바닥 보강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사고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평가절하하고 있다. 하지만 녹색연합이 지난 10월 25일 촬영한 사진에는 이미 이음새가 벌어지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당시에는 아직 수문 앞에 일부 임시물막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수문 앞 대부분에 물이 차 있는 상황이었다. 본격적인 공사가 이루어지기 전이었다. 따라서 공사과정에서 벌어진 우발적인 사고로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누수흔적도 발견
또한 구미보 고정보 구간에는 상주보에서와 같은 누수흔적이 발견되었다. 구미보 좌안 고정보 하단에 길이 20-30미터에 달하는 누수 흔적이 확인되었다. 국토부 등에서는 콘크리트 누수현상은 댐 등의 구조물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준공검사조차 하지 않은 토목구조물에서 누수가 일어난다는 것은, 설계, 시공 등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적절한 안전점검과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상주보와 같은 대규모 누수가 발생할 여지도 있다.  

16개 보 전반의 안전 우려
용꼬리 구조물의 벌어짐 현상, 수문 앞 강바닥 콘크리트 구조물 균열, 바닥보호공(개비온 매트리스)의 유실, 이 모든 것이, 구미보 하단의 침식과 침하 현상을 지지해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4대강사업의 보 건설이 강물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영향을 충분히 감안하지 못한 부실설계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강바닥 침하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없을 경우, 보 본체의 전반적인 안전 위협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최근 상주보 누수현상과 더불어 이번 구미보 사건은, 4대강사업의 부실공사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년 내 완공이라는 속도전에 쫓겨 설계, 시공을 급하게 실시한 국책사업의 폐해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거대한 양의 물을 담수하고 있는 4대강의 16개 보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긴다면, 이것은 예측하기 힘든 큰 피해를 가져오는 재앙이 될 것이다. 정부와 시공사는 4대강사업의 홍보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4대강사업 보에 대한 총체적인 안전점검 등을 실시하고, 그 문제점과 원인을 명확히 규명해야 할 것이다.

※ 관련사진은 녹색연합 웹하드 > 4대강폴더 > 111126_보도용_구미보 관련 폴더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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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26일
녹 색 연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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