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폭력으로 4대강사업의 진실을 감출 수 없다

2012.03.07 | 4대강

폭력으로 4대강사업의 진실을 감출 수 없다

-조사와 취재 방해를 넘어 활동가와 기자에 대한 폭행까지 일삼아
-국무총리의 “엄정대처”란 폭력으로 진실을 감추는 것인가

  

4대강사업의 진실을 감추기 위한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3월1일에서 3일까지 전문가와 환경단체로 구성된 생명의강연구단은 낙동강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하였다. 이 과정에서 시공사 직원들과 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은 조사와 언론취재를 방해하는 각종 행태를 벌였다. 특히 이번 조사 기간 중에는 단순한 현장통제를 넘어서, 환경단체 활동가와 기자에게 폭력을 가하는 심각한 사태까지 벌어졌다.
  

현장조사 취재에 대한 방해

이번 생명의강연구단의 낙동강 조사 기간 동안 공사 관계자의 조사방해가 계속 되었다. 공사 관계자들의 보트가 수심 측량 중인 조사단의 배를 밀쳐내거나 찍어 누르는 등 위협을 가했다. 이미 작년 말 개방행사를 마친 구간에 대해서도 진입을 막거나, 사진 촬영을 제지했다. 공사 관계자들은 동행했던 언론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취재 방해를 서슴치 않았다.

  
폭력으로 위협하는 사태발생

하지만 이번 조사기간에는 단순 방해를 넘어서, 조사단과 언론에게 폭력을 가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3월3일 생명의 강 연구단과 취재언론이 조사를 위해 합천창녕보로 향하던 도중, 시공사 관계자들이 물리력을 행사하여 제지하였다. 이 과정에서 환경단체의 활동가가 시공사 관계자들에게 폭행을 당해 목과 허리에 부상을 입고, 경찰과 119구조대가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편 3월6일, 연합뉴스는 자사 기자가 취재 도중 합천창녕보 공사관계자들에 의해 폭행당한 사실을 보도하였다. 기사에 따르면 3월2일 오후 5시께 소속 기자가 합천창녕보 공도교 위에서 사진촬영을 하던 도중, SK건설 직원이 손목을 비틀었고, 다른 직원 4-5명이 기자를 둘러싸고 위협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자는 손에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리고 팔에 부상을 입었으나, 현장소장은 방관하였다는 것이다.

폭력사태는 예견된 일

이런 일들은 이미 예견되었던 것이다. 지난 2월23일에는 달성보 하류에서 야당 국회의원과 민간전문가들이 수심을 측량하던 도중, 이들이 탄 보트를 예인선이 들이받는 일이 있었다. 당시 공사 관계자들은 “배를 뒤집어 버리겠다”며 생명을 위협하였다. 민간 전문가, 환경단체 활동가를 넘어 국회의원과 취재 중인 언론사 기자까지 폭력으로 위협받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무총리의 위험한 인식

이 모든 것은 국민들의 알 권리를 막는 것일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직접 위협하는 심각한 사태이다. 피해자들이 입었을 신체와 정신의 상처를 생각한다면 더욱 그러하다. 문제는 이러한 사태가 현장 시공사 측의 우발적인 행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3월6일 김황식 국무총리는 “근거없는 4대강 사업 흠집내기에 당당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국무총리의 발언은 정당한 검증과 비판을 흠집내기로 폄하하는 정부 측의 평소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당당한 대응“ 운운하는 정부 측의 입장은, 결국 현장에서 벌어지는 수자원공사와 시공사 측의 취재방해와 폭행을 용인하고, 더 많은 폭력사태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위험하다.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진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4대강사업 현장에 대한 통제는 분명히 도를 넘어서고 있다. 녹색연합은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시민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혀둔다. 감추는 것은 그 자체가 하나의 진실을 대변한다.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는 행태는 오히려 불법과 부실에 기초한 4대강사업의 실체를 더욱 명확히 드러낼 것이다. 결코 힘으로 진실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12년 3월 7일

녹  색  연  합

※ 문의 : 녹색연합 자연생태국 4대강현장팀장 황인철 010-3744-6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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