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계속되는 4대강 보의 심각한 문제, 현황조차 파악 못하는 정부

2012.03.08 | 4대강

계속되는 4대강 보의 심각한 문제, 현황조차 파악 못하는 정부

– 생명의강연구단 낙동강 현장조사 결과 종합 –
– 에코사운딩 측정자료를 통해 나타난 세굴현상 –
– “보수완료”이후에도 계속해서 물새는 고정보 –
– 정부와 시공사는 현황도 파악못한 채 출입통제에만 급급 –


  

환경단체와 전문가로 구성된 생명의강연구단은 2012년 3월1일에서 3일까지 총 3일에 걸쳐 낙동강에 대한 공동조사를 실시하였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강바닥 세굴현상, 보 구조물 안전성, 수질 측정 등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창녕함안보 상류 등에서 세굴현상을 확인하였고, 지속적인 보의 누수현상도 발견하였다. 육안으로 확인되는 수질악화는 점차 상류 쪽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였다. 조사결과를 종합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심각한 세굴현상

– 지난 3월2일 생명의강연구단의 보도자료에서 밝힌바대로, 창녕함안보 상류에서 상당한 깊이의 세굴현상이 일어났다. 3월1일 에코사운딩을 사용하여 측정한 결과 가동보 직상류에서 직경 2-3미터에 수심이 약 13미터에 달하는 지점이 발견되었다. 주변 다른 지점들의 수심은 평균 3-5미터로 나타났다. 창녕함안보 상류의 세굴에 대해서는 그동안 정부가 인정한 바 없다. (측량내용은 별첨자료 참조)

– 3월2일 오전, 강정고령보 하류의 수심을 측정한 결과, 수문 앞 하류방향으로 50-250미터 걸쳐 수심이 10여 미터로 측정되었다. 주변의 평균 수심을 감안할 때 강바닥 세굴 깊이는 약 7미터에 이른다.

– 3월2일 오후, 달성보 상류의 수심을 측정하였다. 그 결과 가동보 상류 약30-40미터 지점에서 수심 12미터가 측정되었다. 세굴 깊이는 약 6미터로 추정된다. (정확한 세굴 범위는 시공사 측 보트의 조사방해로 인해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2. 계속되는 누수현상, 물 새는 고정보

2011년 말부터 나타난 보의 누수현상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누수를 확인한 보는 구미보,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4곳이다. (사진참조)

구미보는 좌우안 콘크리트 고정보에 세로방향으로 누수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총 9여 곳에서 누수가 나타났다. 강정고령보는 고정보 수직이음새 2곳 등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 합천창녕보는 보강을 마친 좌안 고정보의 수평이음새에서 누수가 일어나고 있다.

달성보는 보다 심각한 상태이다. 고정보 수직이음새 1곳에서 물이 줄줄 새어나오는 것을 확인하였다. 달성보 현장 관계자는 이 누수 지점에 대해 파악조차 하고 있지 못했다.

3. 악화되는 수질

조사단은 낙동강 8개 보와 보의 상하류 주요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하여 전문검사기관에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육안조사만으로도 구미보 이하 낙동강의 수질이 상당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조사 때는 강정보부터 하류방향으로 수질악화를 확인했으나, 이번 3월 조사에서는 구미보부터 물색깔이 나빠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것은 수질악화가 상류방향으로 확산되는 것을 보여준다. 달성보, 합천보, 함안보 등에서 확인된 갈색의 물색깔은 겨울철 규조류의 번성 때문으로 추정된다. * (수질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전문기관의 검사 결과가 나온 이후 확인가능.)

4. 부실한 보 시설물

합천보의 좌안 쪽 호안(둔치)의 보호공이 유실되었다가 급하게 복구된 것을 확인하였다. 2월27일 합천보 고정보의 배사문을 통해 나오는 센 물살 때문에, 사석으로 만든 호안보호공 일부가 유실되었다. (이것은 현장직원의 증언에 따른 것임). 현장소장은 어도를 보수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고 해명하였지만 유실의 위치로 보아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뿐만이 아니라, 좌안 쪽 콘크리트 옹벽의 이음새가 벌어져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음새 마감이 갈라져 있는 것으로 보아, 완공 이후 일어난 현상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보의 부실한 설계와 시공 때문이다. 홍수기 보 주변 시설물(호안보호공, 옹벽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

5. 현황조차 모르는 정부, 출입통제와 감추기에만 급급한 시공사

– 이번 조사 기간 동안 수자원공사와 시공사 측에서는 조사단의 현장 출입을 통제하는 데에 급급했다. 조사단의 수심측량 만이 아니라, 이미 개방행사까지 마친 보 주변 공원과 공도교 진입마저 시공사 직원들이 강하게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공사 관계자들이 환경단체의 활동가에게 물리력을 휘둘러 부상을 입는 사태도 벌어졌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월20일자 보도자료 “4대강사업 추진현황 및 최근현안”과 27일자 보도자료 “하상세굴에 대해 안전하게 보강할 계획”을 통해 최근의 4대강사업 문제점에 대해 해명한바 있다.(별첨 참조) 이 자료에는 창녕함안보 하류의 세굴에 대한 해명만 있을 뿐, 상류의 세굴에 대해서는 어떤 설명과 언급도 없다. 또한 보 누수에 대해서도 1월 31일에 이미 “보수완료”가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미 밝힌 것처럼 보의 누수현상은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달성보에서도 조사단이 발견한 누수지점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파악조차 못한 채, 조사단의 지적 이후 보고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결국 정부는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문제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셈이다.

– 이러한 정부의 행태는 보 붕괴 위험성을 포함한 각종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한다. 2년간의 속도전은 결국 부실설계와 부실공사를 낳았고, 막대한 국민의 세금이 투여된 낙동강의 거대한 댐들은 재해를 유발하는 애물단지로 변해버렸다. 결국 4대강사업의 실효성과 정당성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만이 잘못된 사업을 바로잡는 해결책이다.

  
※ 별첨자료 : 관련 측정자료와 사진 (녹색연합 웹하드에 있습니다.)
                   → www.webhard.co.kr 아이디: greenku 패스워드: 8500, 폴더: 120307_4대강 보도자료

  

2012년 3월 8일

생명의 강 연구단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 / 시민환경연구소 / 에코채널라디오인 / 여주환경운동연합 / 대구환경운동연합
금강을지키는사람들 / 4대강사업중단광주전남공동행동 / 4대강사업저지경남본부

  

※ 문의 : 이항진 (4대강범대위 상황실장, 010-2284-6639)
             황인철 (4대강범대위, 010-3744-6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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