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위기에 놓인 야생동물천국 – 공사 예정지 멸종위기야생동물 흔적 발견

2010.04.03 | 4대강

정부가 추진하는 한강살리기 사업 구간 예정지에 멸종위기종인 삵의 배설물과 발자국이 발견됐습니다. 뿐 만 아니라 다양한 야생철새와 고라니, 너구리 등의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남한강(여강)일대에 살고 있는 것이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일, 남한강교에서 약 2km 상류에 위치한 흔암나루터에서 멸종위기종 2급인 삵의 배설물과 발자국이 발견됐습니다. 뿐 만 아니라, 야생철새와 고라니 등 다양한 동물들의 발자국도 발견됐습니다.

정부가 추진한 한강살리기 사업 환경영향평가서는 법적보호종 조사를 축소하고 왜곡했다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초안에는 분명 31종이던 법적보호종이 본안에서 21종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5년이내 자료만 사용했다고 변명했지만, 초안 작성 이후 기준을 변경했다는 점에서 더 큰 논란만 불러일으켰습니다. 현장조사마저 제대로 하지 않은채 환경영향평가를 통과시켜 졸속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정부가 계획대로 공사를 강행한다면, ‘야생동물천국’은 ‘야생동물지옥’일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강변에 집중되는 여러 공사들로 인해 동물들이 강으로 쉽게 접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염된 물과 콘크리트 둑과 구조물들은 여러 생물들이 함께 살 수 없게 만듭니다. 그물로 엮인 생명 공동체는 단 한종만 사라져도 무너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녹색연합은 야생동물소모임과 앞으로 정기적으로 야생동물 생태 조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공사를 멈추지 않으면 사라질 위기에 놓인 야생동물천국을 지키기 위해 생생한 현장을 기록하고 알려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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