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무용지물 오탁방지막 – 식수원보호구역의 두물머리까지 흙탕물을 만드는 것은 역사적으로 대역죄

2010.04.08 | 4대강

이곳은 강원도 원주와 충청북도 충주와 경기도 여주가 만나는 곳입니다. ‘삼합’이라고 하는 마을 앞입니다. 원주의 섬강이 굽어지는 남한강과 합수되는 지점으로 생태계가 ‘완전’ 우수한 지역입니다. 현재 공사는 강 중앙까지 가 물막이를 설치한 후에 그 안의 물을 빼내고, 강 바닥을 파내고 있는 등의 준설작업을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흙탕물을 막기 위해 강이 굽어진 쪽에 오탁 방지막을 두 개 설치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 시설은 이곳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흙탕물은 오탁방지막을 완전 무시한 채 그대로 빠져나갔습니다.

공사하기 전부터 지적됐었지만, 흙탕물은 물고기들의 아가미에 장애를 일으키고 삼투조절을 방해합니다. 또, 혈당량은 증가하고 면역력은 감소, 생식력은 증가하고 성장률은 감소합니다. 이 외에도 갖가지 문제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우리가 먹는 물의 오염뿐만 아니라 하천 생태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입니다.

정부에서는 이곳의 환경영향평가를 하면서 이중 오탁방지막의 효율은 75%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2002년의 해양수산부의 ‘부유토사 발생량 평가 및 오탁방지막 효율에 관한 연구용역’에 따르면 평균유속 20cm/sec 일 때 오탁방지막의 효율은 20~30%이며 평균유속이 그 이상이 되면 효율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남한강 공사구간의 평균유속은 84cm/sec로 오탁방지막의 효율을 아예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유속이 아주 낮을 때도 30%이하의 효율을 발휘할 뿐이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무용지물 다름아닙니다.

준설공사는 1공구에서 6공구 다시말해 양평의 두물머리에서 여주의 흥원창까지 약 70km구간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효율적인 오탁방지막을 설치해두고 ‘괜찮다’고 하는 것입니다. 물 속 생명체들의 안위는 둘째치고 식수원보호구역의 두물머리까지 흙탕물을 만드는 것은 역사적으로 대역죄를 범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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