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하천생태복원 2- 땅에 스며든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야 생태하천

2010.07.22 | 4대강

시민의 눈높이로 본 서울시하천생태복원 사업 두번째 이야기
– 말라가는 도시의 하천


▲ 도시화로 인한 빗물 투수율의 변화

도심의 하천에 물이 흐르지 않고 말라가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서울의 대부분의 땅이 콘크리트와 시멘트로 되어있어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않아 지하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천에서 흘러야할 물들이 하수관거를 통해서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대부분 흘러가버린다. 그리고 홍수를 막기위해서 하천을 직선으로 만들어 물이 빨리 흘러가기 때문이다. 또한 하천공사시에 하천바닥이나 제방에 부직포를 깔거나 콘크리트 구조물로 만들어 지하수와 하천수가 서로 흘러들지 못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천의 건천화현상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서울시 하천생태복원사업은 빗물이 스며들어 지하수를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물을 끌어와 흘려보내는 계획이다.


▲ 하천주변이 도로나 주택가로 되어 있어 물이 흐르지 않는 성북천하류

전기로 물을 끌어올리는 분수(?)


▲ 원류인 한강에서 물을 끌어오는 반포천

청계천의 경우 물을 흐르게 하는데에만 하루 240만 원, 한 달 7천 2백 5십만 원, 1년에 8억 7천만 원이라는 유지관리비용으로 국민세금이 쓰이고 있다. 한마디로 거대한 어항을 만든 것이다. 하천은 상류의 계곡에서 자연스럽게 물이 흘러내려야 한다. 그리고 작은 하천들은 1년내내 똑같은 양의 물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갈수기에는 물이 적게 흘러야 하천생태계의 다양성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서울 도심에도 많은 산들이 있어 그곳에서 맑은 계곡물이 흘러내려온다. 그 물들이 하수도로 들어가거나 복개된 하천을 흐르면서 결국은 오염된 물이 되어버린다.

회색빛 콘크리트 대신 맑은 물 정화해야..


▲ 중금속 오염원과 함께 하천으로 직접 유입되는 당현천

도시하천 주변은 대부분 도로가 있는데 그곳에서는 빗물이 하천으로 직접 유입되고 있었다. 그런데 초기에 내리는 빗물에는 많은 비점오염물질이 들어있다. 비점오염원은 비가 올때 지표면의 오염물질이 빗물에 씻겨 유출되는 오염원으로서 초기의 빗물에 고농도의 오염물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초기우수를 선택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자동차에서 유출되는 타이어 마모입자와 브레이크 라이닝 마모에서 발생하는 중금속이 하천으로 흘러들어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기도 한다. 콘크리트 인공구조물을 세우는 대신에 맑은 물을 만드는데 돈을 써야 진짜 맑은 하천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맑은 물이 하천에 자연스럽게 흐르기를..


▲ 하천변 빗물이 투수할 수 있도록 만든 반포천의 보도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하천의 건천화를 막기위해서는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게 해야 한다.
하천변에 시멘트와 우레탄으로 포장된 것들을 대부분 물이 스며들 수 있는 포장재로 변경해야 한다. 반포천의 경우처럼 하천변 보도를 물이 스며들 수 있도록 블록 사이에 잔디를 심어놓은 경우도 있었다. 현재 도심 하천은 맑은 빗물이라 할지라도 모두 하수도를 통해서 하수처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오수와 깨끗한 빗물들을 따로 분리되어 하천으로 흐르게 한다면 막대한 돈을 들여 억지로 물을 끌어오지 않아도 될 것이다. 상류의 복개된 하천을 전부 복원하고 상류의 물이 그대로 흐르게 하고 부족한 물은 각 하천의 근처에서 빗물처리시설을 설치하여 하천으로 흘려보내야 한다.

진정한 생태하천은 맑은 물이 그냥 땅 속으로 스며들어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하천이다.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