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습지의 날’, 대한민국의 망가진 습지 회복을 되새겨야 한다.

2018.02.02 | 4대강

[논평] ‘세계 습지의 날’, 대한민국의 망가진 습지 회복을 되새겨야 한다.

습지는 인간의 삶과 생태계의 완충지역으로 생태적, 경제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구상 많은 곳에서 매립, 오염 등으로 끊임없이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매년 2월 2일 람사르협약 사무국에서는 ‘세계 습지의 날’을 통해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국제사회에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습지는 반세기에 걸친 산업화, 토건중심의 경제개발로 회복될 여지없이 파괴되어왔다. 2008년 창원에서 열린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 당시 이명박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습지보전의 모범이 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내륙습지는 처참하게 훼손되었고, 해양습지 면적은 대폭 감소했다.

 

현재 우리나라 람사르 인증습지는 총 22곳(면적 19,162 헥타르)이다.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많다. 그러나 국내 내륙습지는 4대강 사업으로 전반에 걸쳐 훼손되었다. 세계 5대 갯벌인 서해안의 연안 습지 면적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람사르 인증습지인 송도 갯벌은 주변 개발 압력과 관리소홀로 람사르 인증습지 취지가 무색할 지경이다. 새만금 간척사업은 여전히 꼬여있는 난제다. 더욱이 정부는 2월 1일 새만금 신항 건설을 이유로 공공 주도의 매립을 서두르겠다는 뜻을 밝히기까지 했다.

 

4대강 재자연화와 함께 망가진 습지 회복이 시급하다. 습지인증을 통한 관광상품 개발에 초점을 맞출게 아니라 당장 망가진 4대강의 재자연화, 람사르 인증습지 관리 정상화, 하굿둑 개방 등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해야한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을 4대강 재자연화 원년으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모니터링을 통한 4대강 재자연화 로드맵을 올해 안에 세우겠다는 것이다. 4대강 재자연화는 망가진 4대강을 복원하고 토건 중심의 국토 개발 패러다임 전환을 전제해야 한다. 강과 강을 둘러싼 습지 생태계와 우리네 삶의 터전을 회복하고 바로 세울 수 있는 계기인 것이다. ‘세계 습지의 날’인 오늘 4대강 재자연화가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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