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캠프 첫 회의 스케치

2010.05.10 | 재생에너지

지난 4월 17일, 푸른꿈 에너지캠프 기획팀과 녹색연합에서 오신 엽집, 창곤 두 분이 과학실에 모였다. 서로에 대한 간단한 소개로 화목한 분위기 속에 시작된 첫 회의는 ‘푸른꿈’ 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브레인스토밍하는 시간이었다. 바이오가스, 퇴비, 노작, 태양열, 농장, 잔반, 심야전기, 소비 없는 날, 분리수거, 풍력, 자전거 발전기 등 다양한 에너지에 관련된 것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와중에 심야전기가 생태적인가를 두고 짧게 벌어졌던 토론은 기획팀이 ‘생태와 환경’에 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고 푸른꿈을 품고 있던 산이 ‘매방제산’이었다는 것을 안 것은 아이들에게 새롭고 흥미로운 일이었다. 첫 날부터 아이들의 배움은 시작되고 있었다.

그리고는 브레인스토밍에서 나왔던 단어들을 가지고 캠프 기획에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모아봤다. 바이오가스로 불을 때서 식사를 하자는 이야기, 잔반은 닭장과 돼지우리에 주게 하여 자연의 순환을 배우자는 의견도 있었고 바이오디젤을 만들어 보자는 친구와 식사는 채식만 하는 ‘풀꽃 세상’으로 하자는 아이도 있었다. 그 외에도 농장에 퇴비주기, 자전거 발전기 사용해보기, 친환경샴푸만 쓰기 등의 다양한 의견들이 나온 풍성한 시간이었다.

그 다음엔 기획팀을 뽑고 캠프의 대상을 정하는 시간이 있었다. 가족단위로 하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자, 일반계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하자. 등의 의견이 분분했으나 우리가 캠프 진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14살에서 20대 중반 정도로 대상을 정하자는 결론이 나왔다. 팀은 ‘기획팀’에 건우, 상우, 인표, 효진, 창곤이와 ‘진행팀’에 우람, 가람, 유진, 기렬, 창웅이, 그리고 ‘홍보팀’에 우현, 이담, 동협, 승수가 배정되었다. 팀장은 효진, 우람, 우현 이다.

본 회의가 끝나고 나서는 짧은 영상을 보았다. 지하철 환풍기에 지저분하게 널브러져있던 비닐이 지하철이 지나가고 환풍기에서 바람이 나오자 어미와 새끼 북극곰으로 변했다.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지구 온난화를 막고 북극곰을 지킬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 그리곤 캠프에서 영상처럼 강렬한 메시지를 주기 위해 노력하기를 다짐하며 다음 모임까지 해야 할 일을 점검하고 해산했다. 모임이 끝나고 만나본 기획팀 아이들은 청소년이 직접 기획하여 진행하는 에너지관련 캠프가 처음이라는 것, 그리고 자신들의 학교에서 지구온난화 방지의 움직임이 생긴다는 것에 기대를 품고 있었다. 젊음의 에너지는 과연 어떠한 에너지보다 힘이 센 것임을 느끼게 했다.

글 : 권우현 학생 (에너지캠프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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