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캠퍼스, 6가지 색다른 매력!

2011.10.27 | 재생에너지

그린캠퍼스, 6가지 색다른 매력!

‘2011 그린캠퍼스 우수사례 발표 및 평가제도 도입방안 심포지엄’ -1부






 녹색연합은 올해 국내에서 최초로 저탄소 그린캠퍼스 지표를 만들어 대학을 평가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린캠퍼스 평가는 대학이 온실가스감축을 위해 적절한 실행계획 수립과 이행, 성과를 측정모니터링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과 지표를 제시하고,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 그린캠퍼스 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과정이었다. 전문가들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여 지속가능 관리, 녹색경영, 교육, 온실가스 관리, 사회적 책임, 기타 6개 분야의 평가지표를 개발해 전국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참여한 24개 대학을 평가한 결과 대학 성격과 규모를 고려해 대구대학교, 신라대학교, 경인교육대학교, 한국해양대학교, 상지대학교, 서울대학교를 우수 사례 대학으로 선정하였다.

지난 10월 11일, 광화문에 위치한 출판문화회관에서 “그린캠퍼스 우수사례 발표 및 그린캠퍼스 평가제도 도입방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녹색연합이 올해 처음 시도한 그린캠퍼스 평가제도를 통해 선발한 그린캠퍼스 우수대학사례 발표와 평가제도 정책제안을 위한 자리로, 전국 16개 대학에서 약 30여명이 참석해 대학의 그린캠퍼스에 대한 큰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심포지엄 1부에서는 우수사례로 선정된 경인교육대학교, 대구대학교, 서울대학교, 신라대학교의 발표가 이어졌다.


경인교육대학교 경기캠퍼스 – 미래 세대의 환경나침반, 환경교사를 양성한다


경인교육대학교 경기캠퍼스는 설립된 2005년부터 이미 ‘Green & Clean Campus’의 일환으로 매 월 1일을

그린캠퍼스 사진 공모전(경인교대)

’녹색생활 실천의 날‘로 지정해 운영해오고 있다. 본격적으로는 2010년 그린캠퍼스 실천협의회를 구성하고 [G]3 (Green Infra, Green Education, Green Action) 프로젝트를 통해 대학의 그린역량 강화를 위한 계획을 수립해 실천하고 있는데, 교육대학인 만큼 단연 예비 교사들의 그린캠퍼스 활동이 눈에 띄었다.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참여하는 20여년 역사를 가진 환경학술동아리 ‘미르뫼’는 2010년 정기 세미나를 통해 대학 내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또한 자체적으로 개발한 환경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경기도 지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환경세미나와 모의 UN 환경회의, 캠페인, 환경캠프를 진행해 미래세대의 환경나침반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전 직원이 개인컵을 사용하고 시험지는 재생용지를 사용하는 등 일상에서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모든 대학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공모전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는 실제로 적용하는 등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그린캠퍼스를 실천하고 있다.



대구대학교 – 그린캠퍼스, 시설보다 실천으로 앞장선다!
대구대학교는 거대한 재생에너지 시설투자가 아닌 자체적인 에너지 절감 노력만으로 2011년 5월부터 8월까지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평균 약25%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동기간 대비 총 2억 8천 750만원을 절약했다. 거대한 시설투자가 아닌 실천만으로도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것. 전 건물에 재실감지센서를 설치하고 절전형 멀티탭 교체, 적정온도 준수 등의 노력은 기본! 눈여겨 볼만한 것은 대학본부가 지불해오던 전력, 수도 등의 비용을 각 단과 대학별로 직접 지불하도록 하는 공과금 독립체산제를 도입해 에너지 사용절감을 위한 자체적인 노력을 끌어내고 있다는 점이었다.


권욱동 녹색대학위원장은 “단과대의 교수들로부터 반발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대구대학교가 진정한 녹색대학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불편을 감수해야만 한다”며 “기후변화, 에너지위기 시대에 살아가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덕목은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라 재차 강조했다.


서울대학교 – 지속가능한 친환경대학
서울대학교의 에너지 사용량은 전국 대학 1위로 2위 대학의 2배에 달할 정도로 독보적이다. 그런 만큼 한발 일찍「지속가능한 친환경서울대학교 (Sustainable SNU)」를 선언(2008년)해, 대학이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실천 가능한 5대 실천부문, 18개 실천목표, 92개 실천과제를 수립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그린캠퍼스를 정착시키고자 노력해 오고 있었다. 무엇보다 대학의 인벤토리를 구축하고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립해, 홈페이지와 보고서를 통해 그 실천과정과 성과를 공개함으로써 대학구성원과 시민이 직접 대학의 활동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정혜진 AIEES 박사는 “건물 신축으로 인해 대학의 온실가스배출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면적당 배출량은 약간씩 줄어들고 있는 추이다. 지속적인 노력으로 몇 년 뒤에는 총 배출량이 하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한다”고 말했다.


신라대학교 – 그린리더 씨앗을 심는 대학
신라대학교가 2009년 9월 에코캠퍼스를 선언하고 가장먼저 실천에 옮긴 것은 환경인재양성을 위한 커리큘럼 개발이었다. 앞선 경험을 가지고 있는 해외 대학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위해 2010년 8월 일본의 서일본공업대학, 중국의 하해대학과 환경인재양성을 위한 협의회를 체결하고 매년 공동으로 연구와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 ESD((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코디네이터 인증과정 개설은 그 노력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인증과정은 환경학개론, 환경과 법, 지구환경의 현재와 미래 등 기초지식강좌 영역, 지역사회발전연습, 기업 및 환경법 연습, 놀이를 통한 환경 등 응용강좌 영역, NGO와 함께 하는 환경운동, 친환경 기업 분석 등 발전강좌 영역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총 16학점을 이수하면 인증서를 수여한다. “2학기에 걸친 수업에 캠퍼스 재학생의 30%가 수강했으며, 그 중 5%가 중복수강생”라는 전병일 환경공학과 교수의 말처럼 2010년부터 적용한 ESD인증과정은 전공을 불문하고 많은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로 그 내용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날 발표를 하진 않았지만, 상지대학교와 한국해양대학교 역시 그린캠퍼스 우수사례 선발되었다.


상지대학교 – 미래환경을 바꾸는 대학
 ‘환경 친화적인 세계 속의 지역대학’(Glocalization Environment Network Sangji 21, GENS 21)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그린캠퍼스를 실천하고 있는 상지대학교는 이미 그린캠퍼스 순례지라 일컬을 정도로 유명하다.
2008년부터 교양과목군만 15개의 에코커리큘럼 개설, 인문사회과학대학은 전공 교과목으로 10개 과목, 경상대학은 11개 과목, 생명자원과학대학은 13개 과목 등 전공 교육과정에도 총 65개에 이르는 과목이 개설 운영되고 있다.
1교 1촌 운동의 일으로 원주시 호저면 마을과 6개 단과대학이 자매결연을 맺고 농촌 봉사활동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마을에서 생산한 유기농 농산물을 대학내 생협에서 판매하고 있다. 2005년부터는 급식식단의 55%를 친환경 유기농 급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적지 않은 대학예산을 투자하며 저렴한 가격에 맛좋은 친환경 급식을 실시하고 있어 대학 구성원 뿐 아니라 인근지역 직장인들까지 단골로 이용할 정도!
교육과 먹을거리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더불어, 9개동 건물에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지열 냉난방 시스템을 갖추고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설비로 생산하는 에너지는 대학이 사용하는 에너지 사용량의 약 36%를 충당하고 있으며, 연간 약 3억 4천만 원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해양대학교 – 지역사회와 함께 실천하는 그린캠퍼스
2009년 구성된 그린캠퍼스 추진위원회는 교수, 교직원, 총학생회, 영도구청 등 대학구성원과 지역이 함께 협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추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총학생회와 협의해 일몰 후에는 체육행사를 자제하거나, 하더라도 평소 11시까지 켜두던 운동장 조명을 10시까지로 제한하는 등 학생활동과도 긴밀한 협력 속에 추진하고 있다. 2011년 5월 그린캠퍼스를 선언했지만, 그보다 훨씬 앞선 2003년부터 신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활용해오고 있다. 태양열 온수시스템, 지열 온수시스템, 풍력 및 태양광 하이브리드 발전 시스템, 해수온도차 냉난방시설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도입해 연평균 137TOE의 온실가스를 절감하고 있다. 이렇게 조성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은 K-12(유치원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해양환경 그린화  교육 프로그램으로도 적극 활용하고있다.
 

 ‘2011 대학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그린캠퍼스 평가제도’를 적용해 본 결과 종합적이고 단계적으로 그린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는 대학은 많지 않았다. 그린캠퍼스 구축을 위한 계획 수립과 성과목표 없이 대학의 특성, 규모에 따라 제각각의 단계에서 시설투자나 캠페인 중심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위에 소개한 대학들의 공통점은 그린캠퍼스를 만들기 위한 비전과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진행한 평가를 통해 그린캠퍼스 제도에 국내 대학이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 어떠한 지원이 필요한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2부에서는 단계별 그린캠퍼스 평가제도의 방향을 제시하고 토론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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