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캠퍼스 만들기, 좋은 ‘도구’로서의 평가제도

2011.10.28 | 재생에너지


그린캠퍼스 만들기의 좋은 ‘도구’로서의 평가제도

2011 그린캠퍼스 우수사례 발표 및 평가제도 도입방안 심포지엄’ -2부

좋은 집을 짓기 위해서는 좋은 땅을 고르고 하고 잘 짜인 설계도에 따라 건축해야 한다. 그린캠퍼스 역시 실천과 시설투자 이전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감축 목표를 잘 수립하는 등 그 추진 과정이 중요하다. 하지만, 녹색연합이 올해 평가제도를 적용해 본 결과 앞뒤 단계 없이 재생가능에너지시설투자나 일회성 캠페인 중심으로 추진하는 대학이 대부분임을 알 수 있었다. 대학의 규모, 예산 등 여러 사정으로 단계적이고 종합적인 그린캠퍼스를 구축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시작이 중요한 법. 이미 각 대학 실정에 맞는 단계로부터 그린캠퍼스 활동을 시작하더라도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포지엄 2부에서는 평가제도의 평가위원으로도 참여한 고려대학교 교직원 김창환 위원이 해외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그린캠퍼스 평가제도 선진사례를 소개하고, 김제남 녹색연합 녹색에너지디자인 운영위원장의 그린캠퍼스 평가제도 정책제안이 이어졌다.


김제남 위원장은 “대학이 그린캠퍼스를 장기비전을 갖고 종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과정이자, 단계별 전략을 이끌어내기 위한 도구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이 5단계의 단계별 평가항목을 제안했다.


그린캠퍼스 구축을 위한 5단계 단계별 평가 개요


또한 이 단계별 평가를 대학이 잘 적용해 나가는데 필요한  6가지 평가제도의 방향도 함께 제안했다.






 첫째, 대학은 저탄소 그린캠퍼스를 지속가능한 대학경영의 목표로 삼을 것.
 
둘째, 대학은 저탄소 그린캠퍼스를 도입추진할 때 추진과정, 단계별 전략, 단계별 평가항목을 담은 ‘그린캠퍼스 단계별 평가제도’를 도입할 것.

셋째, 그린캠퍼스 평가 및 인증제도는 민간의 자율성과 다양성에 기반하고 객관성에 근거해서 추진하는 민간 주도형으로 추진할 것.


넷째, 정부는 각 대학이 저탄소 그린캠퍼스를 도입하고 대학의 경영목표를 수립할 수 있도록 그린캠퍼스 가이드라인과 평가지수를 제공하는 지원자 역할을 할 것.


다섯째, 대학은 대학의 에너지소비실태, 지속가능한 환경관리 현황, 온실가스 배출현황을 포함하여 대학의 현실과 인식을 반영하는 그린캠퍼스 관련한 자료와 정보를 공개할 것.


여섯째, 대학은 지역사회 및 민간단체 등과 연계하여 그린캠퍼스를 추진, 평가함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지역사회 공헌을 할 것

대학이 시민단체,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단계별 그린캠퍼스를 추진하고 평가제도를 적용하여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정부는 이에 필요한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그린캠퍼스 구축을 위한 민관 협력이 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그린캠퍼스? ‘같이’ 만드는 ‘가치’

토론자로 참석한 강홍준 중앙일보 대학평가팀장은 “대학은 기업이 아닌 상당히 자율성이 있는 느슨한 조직인 만큼 총장과 본부가 얼마만큼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 하”기 때문에 그린캠퍼스 구축이 왜 필요한지, 장기적으로 대학에 어떤 혜택이 돌아오는지를 설명하고 설득할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학평가 발표 시기에 맞춰 그린캠퍼스 우수대학이란 별도 항목을 기사화함으로써 대학들로 하여금 그린캠퍼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이를 실현하도록 노력하게끔 할 수 있다”며 그린캠퍼스 평가를 통해 사례를 확산시키고 종합적인 방향을 제시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었다.


환경부는 올해 그린캠퍼스 사업 참여 희망 대학 중 10개 대학을 선정해  3년간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양재문 환경부 녹색협력과장은 “정부가 평가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아닌 촉진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심포지엄 참가를 계기로 그린캠퍼스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민간단체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종합토론을 통해 권욱동 대구대학교 녹색대학위원장은 “환경부, 언론, 녹색연합 등 정부와 시민단체가 협력해 그린캠퍼스 평가제도를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처음에는 대학이 부담을 갖더라도 종합적인 그린캠퍼스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컨설팅 해 나아가야 대학도 바뀔 수 있다. 그렇게 할 때 학부모와 예비대학생이 대학을 선택할 때 대학의 환경지수가 중요한 기준이 될 날 이 올 것”이라며 대학의 그린캠퍼스 활동이 활성화 되도록 관련부처와 시민단체의 과감한 지원과 평가를 지속할 것을 강조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신윤관 경기도그린캠퍼스협의회 사무처장은 “대학 본연의 역할이기도 한 교육 분야에서 에코커리큘럼을 개설하거나 에코인증과정을 만드는 것은 참 의미 있는 일”이라며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에코커리큘럼을 듣고, 인증서를 수여받는 것이 인센티브가 될 수 있도록 산학협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그린캠퍼스협의회는 대학에서 환경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쓰는 것이 사회에서도 그 효과를 잘 발휘하고 활용될 수 있도록 산업계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은 그동안 민간단체, 관련 부처, 대학이 각자 위치에서 그린캠퍼스를 추진하며 쌓은 노하우와 어려움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였다. 단계별 그린캠퍼스 평가제도 도입은 어느 한 주체가 추진해서는 그 의의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 다양한 주체의 협력과 역할분담이 적절히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논의하고 협력할 필요성을 크게 공감한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머지않아 다양한 주체가 함께 만드는 그린캠퍼스의 ‘하모니’를 들을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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