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을 통한 발전] 햇살씨앗절전소가 쏘아올린 3,321KWH

2012.09.25 | 재생에너지






햇살씨앗절전소는 녹색성북네트워크(2011년부터 기후 변화 대응과 대안에너지를 위한 실천을 펼치는 성북구내 다양한 단체들의 모임)가 주축이 되어 성북구 내 218세대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절전 활동입니다. 에너지 절약을 통해 절전(節電)을 하면 그것이 곧 발전(發電)이라고 보는 개념으로 에너지 문제에 좀 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시선을 갖자는 의미도 있습니다.


 


7월 절전소 현황                                     




햇살씨앗(절전소 참가자) 전체 218명 중 111명의 전기요금 고지서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입니다. 답변자 111명 중 9명은 전년 사용량 정보가 없어 유효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102명의 전년 7월의 전력 사용량 대비 총 절감량은 1,880KWH로 6.09% 절감하였습니다. 올 여름, 폭염이 심했던터라 각종 냉방기 가동 등으로 절전은 커녕, 전기 사용이 더 늘지 않았을지 우려도 있었는데 생활 속 실천들이 빛을 발하나 봅니다. 지난 6월 데이터는 81명이 총 1,441KWH를 절감하였는데 이번 7월 절전소 현황까지 누적하면 총 3,321KWH가 됩니다. 절전이 곧 발전, 햇살씨앗절전소에서 두 달동안 총 3,321KWH를 생산한 게 되네요!  


“혼자서만 아끼면 무슨 재민겨~” 절전소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 홍보글의 문구였었지요. 여럿이 모이니까 절감량이 눈에 띄게 커지네요. 앞으로 햇살씨앗절전소의 누적 생산량은 얼만큼 많아질까요??


 


■ 7월의 절전왕, 한살림 생협의 박경아 님!


7월의 절전왕은 한살림 생협 장안점의 햇씨 박경아 님이세요. 박경아 님은 2011년 7월 365KWH를 사용했었는데 2012년 7월 239KWH로 총 126KWH(34.5%)나 절감하였습니다. “나는 원래부터 초 절전 생활을 해왔어. 그래서 더 이상 줄일 게 없는데 최근에 절전하기 시작한 사람들만 상받겠네~.” 하시는 분들을 위해 다음달부터는 전체 햇살씨앗 중 최저 사용량 한 분께도 상을 드릴 예정입니다. 자, 다음은 박경아 님의 절전 수기입니다.







 



처음에 7월의 절전왕이라는 소식을 듣고서 햇살씨앗 절전소(네이버카페)와 녹색에너지디자인(다음카페)에 들러서 에너지절약에 뜨거운 관심을 갖고 실천하시는 분들의 글을 읽으며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에너지절약을 위해 힘쓴 것이 딱히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뭔가 관련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지난 3월에 참여했던 한살림 북동지부에서 주체한 환경교실이 떠올랐습니다. 환경수업을 들으면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할 지구의 환경과 에너지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가슴이 많이 아팠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 때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실천해보자해서 처음 시작한 일이 절약형 멀티탭을 구입하고 사용한 것이었습니다. 때마침 한살림 활동가님을 통해 햇살씨앗을 알게 되어 모임에 참여하였고 에너지 절약에 대해 다시 상기하게 되면서 작은 노력들을 저절로 하게 된 듯합니다.


[#M_더보기|접기|

그 후로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전원이나 전등은 꺼 두려고 노력했고 전기플러그를 빼기 힘든 전자제품은 절약형멀티탭을 연결해서 쉽게 전원을 차단할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빈틈이라고는 없던 냉장고의 음식보관량도 줄이고 필요 없는 김치냉장고는 사용을 중단했습니다. 또 꼭 필요한 시간에만 컴퓨터를 사용했고 빨랫감도 한꺼번에 모아서 세탁기 사용횟수를 줄였습니다. 특히 유난히도 더웠던 올해 여름에 집에 혼자 있을 때 에어컨을 켤 수 없어서 가까운 도서관이나 쉼터 등을 이용했던 것이 전기절약에 가장 큰 몫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 햇살씨앗에 가입하면서 가정집에서 조금씩 절약하는 것이 에너지절약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햇살씨앗절전소의 생산(절약)량을 보고 적지 않게 놀랐고 좀 더 전기를 아낄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햇살씨앗들이 뿌려지고 자라나서 원전1호기를 대신할 햇살씨앗절전소가 되는 꿈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햇살씨앗들의 관심과 실천들이 우리 자녀들에게 물려줄 지구의 자연환경을 조금씩이나마 건강하게 하는 힘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가져봅니다.       

_M#]

                                                                                                                                      –7월의 절전왕, 박경아 님


 



 


 


■ 햇씨 사랑방 이야기


햇살씨앗절전소 활동의 핵심은 5-10명 정도로 구성된 사랑방들이지요. 함께 모여 절전 아이디어도 나누고 일상의 에피소드들도 나누는데, 한살림 이문 햇씨 모임에서 사랑방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우리는 햇씨 스따~일!


저희는 한살림 이문 햇씨모임이예요.
한살림 또한 마을 단위로 한 달에 한 번 햇살모임을 해요. 모임 때마다 여러 활동들도하고, 나누는 이야기들도 단순한 수다가 아니라, 교육문제, 사회문제 등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많아요. 그래서 급한 일이 생기거나 하지 않으면 좀처럼 빠지지 않는답니다.
햇살모임을 할 때에도 원자력발전소에 관한 이야기와 더불어 서울의 에너지 자립도 이야기, 서울 사람들의 무분별한 소비로 인하여 지방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그리고 밀양 송전탑 문제로 그 마을 어르신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라도 조금씩 절약을 하자고 했는데, 마침 한살림 활동가님으로부터 햇살씨앗 절전소 이야기를 듣고, 모두 그 취지에 공감하게 되어 햇씨를 신청하게 되었어요.


저희 모임에서는 제가 나이가 많은 편이고 다들 유치원생이나 그보다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젊은 엄마들인데, 제가 도움을 주기보다 배울 점이 훨씬 많을 정도로 열성적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살림도 똑부러지게 하는 분들이예요. 햇씨가 되기 전부터 절약하는 습관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햇씨가 된 후에는 더욱더 사명감을 가지고 잘 실천하고 계시답니다. ^^ 대부분 멀티탭을 사용하고 있었고, 또 햇씨 신청해서 받은 멀티탭으로 완전무장(ㅋㅋ)을 하였답니다.


전기제품을 잘 안 써서 전기료가 별로 나오지 않는 햇씨님은 ‘햇살씨앗절전소’에서 발행되는 소식지에서 본 ‘전기밥솥의 불편한 진실’을 보고, 그 전까지는 보온기능으로만 사용하던 밥솥을 아예 끊었다고 하더군요. 그 분 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 밥솥의 진실을 알고 나서는 전기밥솥을 안 쓰거나, 아예 끊지 못할 경우는 사용을 줄이는 것으로 다음 목표를 정했어요. 또 한 햇씨님은 전등을 절전등으로 교체하였다고 합니다. 수명이 다한 전등은 절전등으로 교체하는 게 좋겠죠? 또 한 햇씨님은 시부모님과 같이 사는데, 어머님께서 워낙 절전의 달인이신 바람에, 다섯 식구의 전기사용량이 엄청 적더라구요. 전등 끄는 것은 생활화가 되어 있고, 더운 여름철에도 어머님이 계시면 에어컨은 생각도 못하고 생활하고,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아버님께서 TV를 좀 오래 보신다 싶으면, 어머님께서는 한숨을 쉬시면서 전기계량기를 쳐다보신다는 말에 우리 모두 웃음이 빵 터졌죠.


[#M_더보기|접기|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다음 달 전기사용량이 많아질까 봐 걱정은 했지만 그래도 무더운 가운데에서도 나름 노력을 한 것을 위안 삼았지요. 햇씨 활동을 하면서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이 됩니다. 유치원생인 아이들도 엄마나 아빠가 컴퓨터를 보고 있으면, “전기절약”이라고 하면서 전원을 꺼 버린 다네요. 오래 볼래야 볼 수가 없대요. 저의 경우에도 중3인 남자아이가 있는데, 제가 ‘햇살씨앗절전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고, 원자력발전소 1기를 폐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더니, 그때부터 자기 방에서 쓰는 전자기기와 컴퓨터 주변기기를 꼬박꼬박 끄고, 전등 끄는 것도 신경 쓰는 등 제일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자신들이 물려받게 될 우리의 자연이 핵발전소 때문에 병들어가지 않도록, 건강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주인의식을 가진 훌륭한 아이들로 자라나리라 생각해요. 우리 햇씨 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많은 분들이 이 운동에 동참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많은 이들에게 씨앗을 퍼뜨려야 하는데 저는 겨우 이제 두 명에게 전했어요. 하지만 열심히 절전에 동참하고 있어요. 생각은 있지만 몰라서 안하고 있다거나, 귀찮은 것이 싫어서 안하던 사람들이 저의 얘기를 듣고는 마음이 달라졌죠.
우리 햇씨 한 사람, 한 사람으로부터 우리 친구, 우리 이웃, 우리 동네로 퍼져나가 되면, 그토록 무서운 핵의 공포로부터 해방되는 날이 앞당겨지리라 생각해요. 우리의 이웃과 함께 어우러지는 삶을 추구하고, 우리의 자연과 공생하는 삶이 바로 우리 ‘햇씨 스따~일’이겠지요?

_M#]                                                                                                                               -한살림 이문 햇씨지기 김경옥

 


 


 



■ 햇씨 매장 이야기


햇살씨앗절전소에는 218세대의 참가자 외에도 5개의 매장이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한 곳인 한살림 길음 매장 소식 들어볼게요.







 

 



올 여름 폭염과 열대야가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세 번째 더웠다고 하니 가히 얼마나 더웠겠나 싶다. 누구나가 덥다,라는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고 한결 같이 외쳐댔던 올 여름 더위였다.
작년처럼 에너지 소비량 증가로 정전사태가 일어 날 것을 짐작이라도 하듯 방송매체에서는 종일 에너지 절약하자고 떠들어 댔고, 그걸 자각하면서도 우리 가족 또한 냉방기의 시원함의 유혹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사실은 냉방기라야 선풍기에 의지했던 올 여름이었다. 이사 오면서 에어컨 설치를 여름으로 미루었고 막상 여름이 닥치니 설마 작년처럼 더울까 싶어 에어컨 설치를 패스하고 선풍기만 마구잡이로 돌리기만 했다.


 그러고 보니 올 여름 우리 가족만 고생한 것이 아니고 선풍기도 참 고생이 많았겠구나 싶어 이 여름이 다 지나가면 이 선풍기를 아주 반질반질하게라도 닦아주어 고마움을 표시해보련다. 또한 햇씨 모임에서 나눠 주었던 멀티탭과 집안 구석구석에서 잠자고 있던 몇 개의 멀티탭으로 교체를 함으로써 수시로 쓰지 않는 대기 전력들을 차단 시켜주었다.이제는 딸 아이가 먼저 나서서 탭에 혹시 모를 켜져있는 빨간 불들을 끄고 정리를 한다. 에어컨과 작은 실천이지만 멀티탭 대기전력 차단으로 당연히 모두가 걱정하는 폭탄 전기료에 우리집은 열외가 되었다.


[#M_더보기|접기|

그리고 내가 근무하는 한살림길음매장도 6,7 월 절전에 성공했다. 평수도 그리 넓지 않은. 어찌 보면 다른 매장에 비교하자면 좁은 매장안에서 절약할 수 있는 에너지를 찾기 위해 몇 달 전부터 하나 하나 찾아 실천해 나갔다. 먼저 실천 해 나갔던 것은 매장안의 에어컨 온도를 26~27도에 맞추면서 때로는 양쪽 에어컨 중 한쪽을 잠시 꺼두면서 매장안의 온도를 적절히 조절했다. 매장안의 물품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장안의 온도가 적정온도를 유지해야한다. 이렇듯 에어컨은 온도 조절뿐만 아니라, 햇씨 모임에서 나눠주었던 절전 멀티탭을 이용해 쓰지 않는 콘센트의 전원을 차단해 대기전력에 대한 낭비를 최소화했으며 매장의 간판불은 어둠이 내려앉기 바로 전에 불을 켜 낮 동안의 간판불은 태양의 밝은 빛으로 한살림의 간판을 밝혀주었다.


포스위의 조명등도 밝은 낮 동안은 불필요하다는 생각하에 꺼두었다가 간판불이 켜지면서 포스위의 조명등도 함께 켜지기 시작했고 매장시간의 마감을 알리는 8시이후가 되면 매장정리 이후 우리 활동가들도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퇴근 전 체크해야 할 항목들은 잘 정리는 해두었는지.. 그 중에 몇 가지는 컴퓨터의 모니터 끄기와 영수증출력기의 전원 차단까지 항목이 추가가 되었으니 주부들인 만큼 혹시나 잊고 간 건 없는지 체크에 체크를 하고 또 하며 마감을 한다.



길음매장에선 팀장님외 6명의 활동가분들의 노력으로 전기료 절감에 성공했으며 지금까지 노력한 만큼 앞으로도 에너지 절약에 대한 여러 대안을 모색해 서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에너지 부족국가에 살고 있으면서 에너지가 부족한지 몰랐던 지난 과거에서 조금이나마 에너지를 절약했다는 이유로 이 글을 쓰고 있지만 사실은 참 부끄럽다. 아직까지도 생각 깊숙이는 에너지 중요성을 알고 실천하고 싶지만 무심결에 놓치고 있는 에너지들이 더 많다. 더 노력해야 할 듯 싶다. 최근 공익광고에서도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관한 광고를 접한 적이 있다. 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달리는 발전소, 쓰지 않는 전등 끄는 끄는 발전소, 세탁기 대신 발로 빨래를 하는 춤추는 발전소, 냉장고의 불필요한 것을 치우는 비우는 발전소. 우리집은 이제야 달리는 발전소와 끄는 발전소를 실천하고 있으니 차차 냉장고의 속도 비워주는 비우는 발전소도 실천해야 할 것 같다. 우리 햇씨 가족은 무슨 발전소를 갖고 계십니까?

_M#]                                                                                             -한살림 길음 매장 활동가 이향아

 



가능하면 몸을 움직이지 않는 편리한 생활 패턴에서 한 발 벗어나, 절전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첫걸음입니다.


어떤 온라인 카페에서는 ‘흔적지우기 운동’을 하더라고요. 내가 존재함으로써 지구에 남긴 흔적을 지워보자,는 취지인데 각자 자기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1년간 약속하고 꾸준히 실천하는 운동이에요. 텃밭가꾸기나 재활용품 리폼해서 사용하기 등 인증샷도 올리고 서로 칭찬도 해주는 즐거운 활동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SNS로 소통하는 친구들과 작은 것부터 시작해도 좋을 것 같네요.



햇살씨앗절전소 활동도 연말까지 계속됩니다. coming soon~!!


 


신수연 (녹색 에너지디자인 활동가)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